•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라(시편 121: 1- 8, 에베소서 5:14-21)
  • 조회 수: 203, 2013.03.14 20:30:57
  • 오늘은 우리 교회가 지키는 추수 감사절입니다. 우리가 농사를 지은 것이 없는데 무슨 추수 감사절이냐고 물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농사꾼이든 도시의 소시민이든 근원적으로 인간의 삶은 심고 가꾸고 거두는 농사의 원리를 따라 이루어지기에 오늘 추수 감사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일년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고 하겠습니다. 부지런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가 씨를 뿌리고 가꾼 결과 추수 때를 맞이한 것입니다. 추수는 하나님의 은총과 우리의 땀의 결과입니다.

     

    금년에는 좋은 기후조건을 따라 풍년이 들었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은 우리도 농사 풍년이 들었다고 하면 안심이 되고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이 농사의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풍년의 소식은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의 모든 삶에 함께 하셨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감사하게 되고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도 이렇게 추수 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매듭 없는 우리의 삶에 매듭을 주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금년에 우리가 무엇을 추수했는지 점검해보고 감사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다함께 모여 감사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 모두가 똑같은 추수를 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정말로 많은 추수를 하였는가 하면, 어떤 분은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많은 것을 얻었든지 혹은 잃었든지 간에 그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총 안에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삶의 감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추수했느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난과 위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의 추수 감사절은 우리가 거둔 추수와 상관없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절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지키는 하나님
    오늘 읽어드린 시편 121편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며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면서 우리를 지키신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낮과 밤에 지키시며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키신다고 하였습니다. 이 시인은 다른 시편들처럼 어떤 큰 고난 가운데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또 큰 고난 가운데서 구원함을 받아서 기쁨으로 감사의 찬송을 드리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이 시인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순례의 길을 떠나 험한 산길을 걸으면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이 시편을 읊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의식하든 안하든 언제나 나와 동행하시며, 나의 삶이 기쁨을 맛볼 때에도 나를 돌보셨으며, 내가 고통가운데 있을 때에도 나를 떠나지 아니하셨다는 사실을 이 시인은 깨달은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은 험한 산길로서,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쪼여 걷기 힘들며, 밤에는 추워 떨게 만드는 길입니다. 우리가 요즈음 성지 여행을 할 때는 시원하게 냉방이 된 편안한 차를 타고 하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합니다. 만약에 여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 걸어서 가라고 한다면 대부분 지쳐 넘어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광야의 험한 길을 걸어 올라간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여행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인은 아마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을 것입니다.

     

    "주님은 너를 지키는 분, 주님은 네 오른쪽에서 서서, 너를 보호하는 그늘이 되어 주시니, 낮의 해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시 12:5-6
    유다의 광야길 같이 험한 우리 인생의 길을 생각하면서 그 길에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 시인은 지금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지만, 하나님은 그 성전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삶에 언제나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깊은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금년에 농사는 풍년이 들었다고 하지만, 우리의 경제적 여건들은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대기업들조차 부도 위기에 몰리고, 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져서 실업률은 자꾸 높아지고 있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대외 무역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통상 압력은 점점 더 거세어져서 우리 상품의 수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의 삶은 계속 구름이 잔뜩 낀 날과 같이 찌푸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포츠 소식에 이상적으로 열광하는 것은 그나마 그것이 우리의 숨통을 터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인 박찬호의 승리에 열광하고, 우리 축구선수들이 일본전에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아랍 에미레이트전에서도 대승을 거둔 일에 대하여 온 나라가 열광적으로 기뻐 날뛰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덮고 있는 모든 검은 구름을 거두어 내고 싶은 열망이 축구의 승리를 통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를 덮고 있는 검은 구름이 우리에게 그늘을 드리운다 할지라도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은 그 검은 구름 너머로 태양이 빛나고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편 121편 기자의 신앙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의 깊은 속은 보지 못한 채 겉에 나타난 현상에만 집착하여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표면에는 때로 파도가 일기도하고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깊은 곳에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총이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라
    우리가 이렇게 우리의 모든 삶에 아니 이 땅에서의 삶만이 아닌 영원한 세계에서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우리는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체험하는 아주 작은 일에서도 늘 감사함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진 것 아무것도 없다 할지라도 아침에 뜨는 해를 보며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처럼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한 平生을 심한 육체의 장애로 산 핼렌 켈러가 그의 저서 <The Story of Life>라고 하는 책에서 점자로 써서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런 것입니다.

    "내가 단 한번만 저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 볼 수 있었으면
    내가 단 한번만 떨어지는 저 낙엽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었으면
    내가 단 한번만 저 깊은 산 속에서 졸졸 흘러내리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내가 단 한번만 저 아름다운 가르침과 자상한 친절을 베풀어주시는 우리 선생님 셀리반 선생의 아름다운 그 미소를 바라볼 수만 있었으면
    내가 한번만 저 오케스트라의 연주하는 장엄한 그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내가 단 한번만 나에게 그 귀한 감동을 주시는 필립스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만 있었으면....
    내가 한 번만 그 말씀으로 내 삶을 바꾸어 놓았던 그 감동스런 성경말씀의 내용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읽을 수 있었으면
    내가 한번만 지는 해의 그 아름다운 석양의 노을을 직접 내 눈으로 바라 볼 수만 있었으면 .. 더 이상 소원이 없겠다. 그럴 수만 있으면 지금 당장 죽어도 한이 없겠다."
    얼마나 소박한 소원입니까?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녀의 간절한 소원은 소박하지만 이룰 수 없는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볼 수도 들을 수도 있는 우리는 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유명한 부흥목사 스펄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별빛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 하나님은 달빛을 주실 것이다. 달빛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 햇빛을 주실 것이다. 햇빛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 마음의 빛, 영혼의 빛을 주실 것이다."
    마음의 빛, 영혼의 빛을 얻는 길은 아주 가물가물한 작은 별빛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매일매일의 작은 일에서 늘 감사할 때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밝아지는 것입니다.

    어떤 일란성 쌍둥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는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낙천적이었는데 반해, 다른 아이는 극히 비관적이어서 항상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근심에 쌓인 부모가 그 아이들을 심리학자에게 데려갔습니다. 심리학자는 그 아이들의 성격을 균형 잡히게 만들 계획을 부모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이번에 돌아오는 아이들의 생일에는 그들을 각자 다른 방에서 생일선물을 끌러보게 하십시오. 비관적인 아이에게는 당신들의 능력이 닿는 대로 가장 좋은 선물을 주도록 하시고 낙천적인 아이에게는 말똥을 한 상자 주도록 하십시오."
    아이들의 부모는 이러한 제안을 따랐고 그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부모가 비관적인 아이의 방을 가만히 엿보니 이런 불평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이 컴퓨터는 색깔이 맘에 안 들어… 이 계산기는 쉽게 깨질 것 같아… 이 전자오락 게임은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야… 어떤 애는 이 장난감 자동차보다 더 큰 차를 가졌는데…."

    그들은 조용히 복도를 건너가 낙천적인 아이가 있는 방을 엿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기쁨에 넘쳐서 말똥을 공중으로 던져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킥킥 웃어대며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나를 놀리신 거야. 이렇게 많은 말똥을 어디서 구하셨겠어? 내 생일 선물로 준비하신 조랑말이 있는 데서 가져오신 것이 아니겠어?"

    우리 마음에 빛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선물도 별로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에 빛이 깃들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선물이라 할지라도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밤이나 낮이나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가물거리는 별빛에도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 삶 깊은 곳에 늘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의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하십시오. 모든 일에, 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엡 5:19-20
    모든 일에 항상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생활은 여러분의 신앙을 자라게 할 것이며, 여러분의 영혼을 맑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을 뵈올 것이며, 그가 보여주시는 풍성한 세계를 바라보며, 거기로부터 오는 지혜와 능력을 얻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감사의 넘친 삶을 통해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이룩해 가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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