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재앙이 오기 전날 밤에 히브리 노예들에게는 한 가지 지침이 주어졌습니다. 죽음의 사자가 임할 때 자기 대문에다가 양의 피를 발라 놓으면 그 집이 히브리인의 집인 줄 알고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은 넘어간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히브리인들은 지시대로 했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 후 하나님이 유대인들에게 이 날을 잊지 않게 하시려고 유월절(Passover)이란 절기를 지키도록 요구하셨고, 유대인들은 옛날 애굽에서 죽음의 재앙으로부터 해방된 이 놀라운 구원사건을 매년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유월절은 언약의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피의 순종을 요구하였고, 하나님은 그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언약이 들어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하여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언약입니다. 어떤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고 순종하는 언약으로 이루어지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생애의 마지막 목요일 저녁에 기념하신 것이 오늘 본문에 나와 있는 대로 이 유월절 의식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의 백성들은 육체적인 노예상태에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죄에서 그리고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희생양은 예수님이십니다. 그의 몸은 부서져 죽음에 이르렀고 그의 피는 희생제물로써 부어진 것입니다.

성찬식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고전11：23∼26) 특히 이 성찬예식 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던 밤에 제정하신 것입니다. 그 밤은, 악한 음모와 쓰라린 배신과 말할 수 없는 고난이 기다리고 있는 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찬예식은 배신감이나 두려움이나 패배감속에서 진행한 슬픔의 고별 만찬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제자들을 향한 축복과 미래를 향한 소망이 물결치는 승리의 만찬이었습니다. 

1. 성만찬은 반역에 대한 사랑과 용서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의 반역은 역사상 최고의 반역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밤에, 12제자들을 모으시고, 마지막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그 제자들 속에는 자기를 반역하며 은 30에 팔아 넘길 가룟 유다도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반역자를 앞에 놓고 저주와 질책과 복수심에서 성만찬을 제정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며, 사랑의 성만찬을 베푸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셨습니다. 그의 몸은 우리의 죄 값을 지불하시기 위해 형벌 받으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한 몸이요, 그의 피는 만인의 죄를 씻기 위해 흘리시는 거룩한 속죄의 피였습니다. 그러므로 성찬을 죄와 반역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온갖 배반과 갈등과 고통으로 얼룩진 세상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거역하고, 부부가 서로 맺은 서약을 깨트리고, 동업자들이 서로 약속을 파기하고, 정치가들은 국민들과의 공약을 저버리는 시대입니다. 죄란 불순종이요, 약속 위반이요, 반역입니다. 그러므로 범죄한 자마다 하나님과 원수가 되며, 죄와 사탄과 죽음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만찬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 몸과 그 피를 다 주셨음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이 예식에 참예하는 모든 성도들마다 용서와 사랑으로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성만찬은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룟유다는 열심당원이요, 계산이 밝은 자로 제자들의 재산을 관리했던 자였습니다. 그는 마침내 사탄에 사로잡혀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을 은 30냥에 팔아 넘기기로 결심 한 것입니다.(마 26：15) 그리고 입맞춤을 군호로 짜고, 예수를 팔아 넘기기로 작정합니다(마26：48).

입맞춤은 특별히 복수 입맞춤들로서 이는 뜨거운 사랑과 정열과 애정을 표시하는 말입니다. 즉, 지극한 사랑과 애정의 표현하는 말입니다. 애정의 표시로 스승이신 예수를 팔아 넘기는 가룟 유다입니다. 이는 가장 악독한 반역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즉, 지극한 사랑과 애정의 표현인 입맞춤으로 안심시키고, 뒤로 돌아서서 팔아 넘기려는 악독한 반역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끝까지 선을 베푸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고 계셨습니다.(요 13：2, 11) 그를 제자로 삼아주셨고, 성찬에 참여케 하셨고, 발을 씻겨 주셨고 넌즈시 회개의 기회를 주셨습니다.(요 13：21) 마침내 떡을 찍어 극진히 대접하시면서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요 13：26)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 달려 저희를 용서하옵소서 기도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랑입니까? 이 얼마나 넘치는 사랑의 선행입니까?

그러므로 성만찬을 모든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원수를 위하여 기도하시고, 대접하시고, 끝까지 선대하시고, 사랑을 베푸시는 영원한 승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성찬에 참여하는 우리들도, 모든 악과 불법을 사랑과 선으로 덮으며 끝까지 선대할 것을 결심하며 참 승리를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극악한 이기주의에 대하여 자기 희생과 헌신으로 승리하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극악한 이기주의자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멸망이었습니다.(마27：5, 행1：18) 그러나 예수님은 죄인을 위하여 물과 피를 다 쏟아 주셨습니다. 스스로 그 생명을 주셨던 것입니다.(요10：17∼18) 이는 하나님께 대한 전적 순종의 삶이요, 죄인들을 위한 자기희생과 헌신의 삶이었습니다. 이런 삶이야 말로 축복의 삶이요, 영광의 삶 바로 그것입니다. 

과연 그리스도는 우리 위해 모든 것을 주심으로 마침내 승리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신과 삶을 본받아 모든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희생하며, 봉사하며, 섬김으로 승리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성찬, 이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사랑의 만찬입니다. 그는 사랑과 용서의 만찬으로, 우리의 죄악까지 용서하시는, 그리고 그 죄악을 용서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제물로서 헌신하시는 우리 주님의 만찬입니다. 

오늘 이 성만찬에 동참하는 모든 성도님들! 

예수 그리스도의 만찬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마다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 헌신의 만찬에 동참하여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주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