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년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자식들이 4명이 있었고 다 성공하여 잘 살고 있었지만 자식들 신세 지기 싫다고 두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그만 남편이 죽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를 장사하고 4명의 자식들이 모여서 이제 혼자된 어머니를 누가 모실 것인가를 상의하게 되었습니다. 4명의 자식들이 하나같이 자기는 이러이러한 형편 때문에 못 모시겠다는 것입니다. 열띤 논쟁 끝에 결국 그들이 내린 결론은 어머니를 3개월씩 돌려가면서 모시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옆방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의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습니다. 다 자기만 편 하자는 것이요 자기만 이익을 보자는 것뿐입니다. 너무너무 성경의 이야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저는 우리 항도교회 자녀들을 빼 놓고는 지금 이 시대 대부분의 자녀들이 부모 모시는 일을 서로 미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시대에 오늘 나오미와 두 며느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흐믓하게 합니다. 남편 잃은 두 며느리를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 새 삶을 살라고 하는 시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를 두고 절대로 떠날 수 없다고 하는 두 며느리..... 참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제목을 붙였고, 우리 항도교회 가정도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를 축복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모를 모시는 우리의 가정에서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까?
첫째, 아름다운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향하여 너희는 이제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면을 합니다. 지금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며느리들에 대한 깊은 배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오미는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며느리들의 입장을 생각했습니다. 자기를 따라온 며느리들이 어떻게 될까? 며느리들은 자기 고향과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는 것입니다. 문화가 다르고 생활이 다르고 풍속이 다른 새로운 환경에 가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오늘날 다민족 문화 가정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또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의 입장을 생각하였습니다. 남편도 아들들도 다 잃은 어머니가 혼자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나라도 있어야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저 늙은 시어머니를 두고 떠날 수는 없다. 이것이 시어머니의 입장을 배려한 며느리 룻의 마음이었습니다.
미국의 단편작가인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부인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남편에게 시계 줄을 선물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자랑거리인 머리를 잘라서 남편의 선물을 샀습니다. 한편 남편은 아내에게 예쁜 머리핀을 선물하고자 자신의 시계를 팔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두 선물은 다 쓸데가 없었지만 부부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됩니다. 상대방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한 아름다운 마음이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마음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만 어버이를 공경하고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첫 번째 방법은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부모님의 아픔은 무엇인가? 부모님의 소망은 무엇인가? 나만을 생각하지 말고 부모님의 입장을 살펴보고 그 입장을 배려하는 우리들이 될 때 우리는 부모공경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아름다운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있는 것에 무슨 소망이 있겠습니까? 좋은 신랑을 만나겠습니까, 많은 재산을 상속 받겠습니까? 아무런 소망이 없는 어머니를 따라간다는 것은 한 마디로 희생이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결심이었습니다. 우리가 희생 없이는 부모님을 공경할 수 없습니다. 시간의 희생, 물질의 희생, 내 주장의 희생, 내 관심의 희생이 있어야 부모님을 공경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자녀들이 왜 부모님을 공경하지 못합니까? 자기 자식들을 위해서는 희생을 하려고 하니까 뭐든지 할 수 있는데 자식을 위해 평생 온 몸을 바쳐 희생한 부모님을 위해서는 조그만 희생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의 적이라는 영화에 아버지의 재산을 탐내어 부모를 모두 살해한 패륜아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부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칼에 그만 손톱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때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손톱을 삼킵니다. 그런데 그것이 목에 걸린 채 죽어서 증거가 되어 아들의 범죄가 드러나게 됩니다. 죽으면서도 아들의 범행을 걱정하여 손톱을 삼킨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희생을 보았습니다. 물론 영화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칼로 수도 없이 찔러 죽이는 그 아들의 패륜 속에서도 아들의 잘못을 감추어준 어머니의 마음은 저의 어머니 마음이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어머니의 마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희생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그 희생의 대가를 밟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우리 이 말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에 감격하며 이제라도 그분들을 위하여 희생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실은 뭐 희생이라고 할 것도 없고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실 희생이 아니라 관심정도입니다. 관심만 기울여도 지금보다 훨씬 더 효도를 잘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세 번째로, 아름다운 신앙이 있어야 합니다. 룻이 시어머니에게 한 말을 보십시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정말 인간적인 생각으로 보면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인데 엄청난 희생을 각오하고 시어머니를 따라서 개종을 하고 귀화를 할 결심하게 된 동기는 한 마디로 나오미의 신앙이 룻을 새로운 신앙의 세계로 인도하였기 때문입니다. 나오미의 인생은 정말 기가 막힌 인생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오미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아름다운 신앙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는 그 신앙이 이방인 인 며느리 룻으로 하여금 새로운 신앙에 눈을 뜨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세상에 참된 신은 여호와 하나님밖에 없고 그 하나님을 믿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라는 신앙의 눈을 뜨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룻은 어머니를 떠나면 그 하나님을 섬길 수 없고 그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결단코 어머니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다..... 이 말은 우리 부모님들에 강한 도전을 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보면서 저 분이 섬기는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다. 내가 그 하나님을 섬겨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그것이 진짜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자녀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나의 신앙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날 세계의 종교별 인구를 조사해 보면 이슬람의 종교인구가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반면에 기독교는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를 연구해 본 결과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선교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슬람교가 수직적 선교에 열심인 반면 기독교는 수평적 선교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수직적 선교는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행하는 신앙교육을 말합니다. 이슬람은 아버지의 권위가 대단하고 신앙교육도 매우 엄격합니다. 집안에서부터 이슬람의 경전 코란을 가르치며, 종교적 행위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게 지키면서 가르칩니다. 그래서 몇 세대가 흘러가도 신앙의 계보가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전도인 것입니다. 그러니 세월이 갈수록 이슬람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나오미처럼 참된 신앙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철저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 되신다는 고백을 하면서 대를 이어 주님을 섬기는 복 받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부모님은 신앙의 자녀들을 보면서 기뻐하십니다. 신앙으로 자라는 자녀들을 보면서 삶의 보람과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할 성도 여러분, 부모님의 신앙을 따라 믿음생활을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같이 부모를 기쁘게 하는 일은 없는 줄 압니다.
이렇게 룻이 시어머니를 잘 섬기자 그는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을 받았습니다. 남편 복, 자식 복, 명예, 부귀.... 그리고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복도 받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부모공경은 하나님의 약속 있는 계명입니다. 네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한다는 축복이 이 계명에 들어있습니다. 부모공경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을 통하여 룻과 같이 더 큰 축복을 받는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 도] 하나님, 어버이 주일을 통하여 어버이를 사랑하고. 경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간절히 바라옵기는 어버이로 인하여 신앙을 갖게 하시고, 선진들의 믿음을 통하여 신앙을 갖게 하신 주님의 사랑이 이 어버이 주일에 우리의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길 소원합니다. 오늘 뿐만 아니라 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부모를 즐겁게 하며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마음과 생각을 주옵소서. 노년에 이르러 힘도 없고 약하여져서 어려움을 당할 때에 자녀임을 인하여 섬길 뿐만 아니라 주의 사랑으로 베풀어갈 때 주의 몸 된 성도 된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아버이를 향한 사랑이 형제, 이웃, 교회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축복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