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부부란 무엇일까?
  • 2013.05.25 15:25:30
  • 한 농부가 아내의 허락을 받아 더 좋은 말과 바꾸려고 키우던 말을 끌고 시장으로 나갔습니다. 그는 가는 도중에 살진 암소에게 마음을 빼앗겨 말과 바꾸었습니다. 또 길을 가다가 그 암소를 양과 바꾸었고, 조금 더 가다가 양을 거위와 바꾸었으며, 또 그 거위를 붉은 벼슬을 가진 수탉과 바꾸었고, 마지막으로 속아서 수탉을 썩은 사과 한 자루와 바꾸었습니다. 날이 저물어 여관방에서 만난 귀족 두 사람이 농부의 사연을 듣고는 “집에 돌아가면 부인이 화가 나서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제 아내는 참 잘했다고 할 것이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만약 그렇다면 자기가 가진 금화를 몽땅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튿날 집에서 그간의 사연을 들은 농부의 아내는 “참 잘했어요. 당신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오는 착한 남편이예요. 그러잖아도 식초를 만들기 위해 썩은 사과가 필요했는데 참 잘 되었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농부는 내기에 이겨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이혼하는 날,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그들이 평소에 즐기던 닭으로 요리한 음식이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자 남편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서 아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이런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내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요. 항상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예요.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요." 아내 할머니의 이런 반응을 보며 남편인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이제 정말 법적으로 혼자가 된 할아버지는 쓸쓸한 밤을 보내며 자꾸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 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지.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아버지는 아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남편 할아버지가 건 전화임을 안 할머니는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밧데리를 빼 버렸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도 마음이 참담하기는 마찬가지.... 밤새도록 뒤척이면서 할머니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내 건넸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화만 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가 아침 일찍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왠일인지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 그런데 그 순간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심장마비인 것 같습니다." 충격을 받아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할멈 내가 정말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용서해...!" 미쳐 문장을 끝마치지 못한 채로 휴대폰을 잡고 있는 할아버지 앞에서 할머니는 목 놓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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