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죄의 양 (레16:6-10)
  • 2013.01.24 10:35:47
  • 오늘은 그리스도 우리 주님께서 인류의 죄를 속하시기 위해서 당하셨던 고난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이날을 우리는 '고난주일'이라고도 하고, '종려주일'이라고도 합니다. 구약적으로 표현하면, '속죄의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속죄'란 말은 범죄하거나 무례한 행동에 대해 만족할 만한 배상함을 말합니다. 이것으로 서로에게 화해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자기들의 속죄를 위해 두 가지 제사를 드렸는데, 그것은 속죄제라는 '번제'와 '아사셀 제사'입니다. 이 두 가지 속제의 제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 본문 말씀을 받들어, 인류의 속죄양이 되신, 이 아사셀 양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거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들으심으로 깨달음이 있으셔서 여러분의 모든 죄가 이 속죄양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 아사셀 양에게 다 옮겨져서 그가 다 짊어지시고 영문 밖으로 나가사, 골고다 언덕에서 우리 죄와 함께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다 깨끗하게 사라져 없어졌음을 믿는, 사죄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러면 이 아사셀 양은 과연 어떤 양입니까?

    1. 아사셀 양은 누명을 쓰고 가는 양입니다.
    '누명'이라는 말은 사실과 달리 억울하게 뒤집어 쓴 불명예를 말합니다. 제 사장은 순진하고 죄없는 양을 끌어다가, 그 머리에 손을 얹고, 방탕과 타락으로 살던 인간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람이 지은 죄를 그 양이 짊어졌다고 선언합니다. 아사셀 양은 변명 한마디 못하고, 인간들이 지은 더러운 죄를 대신 짊어지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해 저무는 광야로 쓸쓸히 혼자서 쫓겨가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를 위해 고난받고 십자가에 피를 흘리신 예수님은 무죄한 분이시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아사셀 양이 되시어 골고다 형장으로 홀로 십자가를 지시고 올라가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위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시53:5)

    2. 아사셀 양은 수많은 채찍을 맞은 양입니다.
    양은 본래 온순한 동물이며 혼자 있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서로 모여 몸을 비비며 함께 살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사셀 양은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 시간에 인간의 죄를 대신 억울하게 지고 혼자서 성문 밖 광야로 쫓겨갑니다. 이 때 제사장은 그 양이 다시 성문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채찍으로 사정없이 때려서 내어쫓습니다. 이처럼 억울하게 숱한 매를 맞고, 피를 흘리며, 괴로운 몸을 이끌고, 울면서 광야로 쫓겨납니다. 양은 아픈 몸을 이끌고 쫓겨나, 거기에다 날까지 어두어지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맹수의 울음소리에 질려서 떨어야만 합니다. 여러분, 이 아사셀 양은 바로 우리 예수님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예수님께서도 성문 밖 골고다를 오르시면서, 잔악한 로마병정들의 채찍에 수없이 맞으시면서, 수없이 쓰러지시면서, 피를 흘리시고, 또 일어나 가시다 넘어지시고, 또 채찍에 맞으시면서 그 길을 가셨습니다.

    3. 아사셀 양은 어두움에 버림받은 양입니다.
    인간의 죄를 짊어진 이 양은 광명한 대낮에 몰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광야에 어두움이 검은 커텐처럼 드리우는 두려움의 시간에 쫓아내도록 범이 되어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나 짐승들의 밤의 두려움을 피하여 안식처로 각기 바쁘게 들어가는 시간에 이 양은 혼자서 두려운 어둠 속으로 쫓겨가야 하는 것입니다. 급기야 이 양은 무서운 맹수소리가 들리고, 갈대가 우거진 차가운 들에서 목자도 없고, 같이 있을 양도 없이 혼자서 외롭게 어둠 속에서 헤매다, 마침내 맹수에게 뜯겨 죽고 맙니다. 이처럼 우리 주님도 모두 십자가 곁을 떠나버린 황량한 골고다 언덕에서 홀로 외롭게 어둠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셔야 했습니다. "제 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이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세 시간 동안 온 땅에 어두움이 임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맺는말>
    피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습니다.(히9:22)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17:11).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피를 흘리셔야 했습니다. 나를 위해 죽음의 언덕 위에서 몸버려 피를 흘리시고, 나에게 생명을 주신 그분의 피로 맺은 펄펄 끓어오르는 사랑이 오늘도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오늘은 이 주님의 크신 은혜를 잊지 아니한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며, 이제 성례식을 행해야 합니다. 또한 이 시대에 내게 남겨주신 주님의 십자가를 내가 지고, 다시는 주님을 부인하지 않으며, 묵묵히 주님의 뒤를 따르기로 다짐하는 성도들이 모두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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