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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2. 디나의 강간 사건(창 34:30-31) [요약 신구약 새벽설교]
  • 조회 수: 536, 2017.07.07 13:16:25

  • 오늘 본문은 야곱이 세겜에 거주할 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야곱에게 ‘디나’라는 딸이 있었는데 한 번은 이 딸이 세겜의 여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여 집 밖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지역의 지배자인 세겜이 이 딸을 끌어드려 강간했습니다. 이런 성경적인 표현을 참고해서 추측해 볼 때 디나와 세겜은 어느 정도 아는 사이였습니다. 어느 정도 아는 사이니까 끌어드릴 수 있었던 것이죠. 제가 너무 나가서 해석하는 건지는 몰라도 어떻게 보면 디나도 이미 이 지역의 왕자인 세겜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세겜 여자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아닙니까? 세겜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그 지역 여자들의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을 한 번 해 볼까....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근데 야곱과 그의 집안은 절대로 이방인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드릴 수 없으니까 사랑에 빠진 이들로서는 오늘 본문에서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쟁취하려고 했을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강제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사랑을 쟁취하는 것은 세상 남자들에게 허용될 수 있죠. 그리고 강간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디나가 협조해주어서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로미오와 쥴리엣의 비극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오늘 본문에 나타난 사건은 일종의 로미오와 줄레엣의 비극과 같은 성격을 지녔습니다. 여기가지가 사건발단입니다.


    그 다음에는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것이냐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의 장소인 벧엘을 택하지 않고 세겜을 택한 결과입니다. 야곱이 밧단 아람으로 가던 중 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야곱이 이 땅에 돌아오기까지 떠나지 않겠다고 하나님이 약속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께서 하신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으셨는데 야곱은 그만 잊어버리고 세겜에 거주지를 정했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거기서 30km만 더 가면 벧엘이 나오는데 그만 하나님의 약속을 깡그리채 잊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이방 땅에서 사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물론 야곱이 보기에는 세겜이 좋아 보일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이는 마치 롯이 소돔 땅을 보며 좋아했던 것과 같은 어리석은 판단이었습니다. 벧엘은 신앙의 자리이며, 세겜은 세상의 자리요, 불신앙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야곱과 같이 세상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본문에서 야곱의 무책임함이 돋보이네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지도자로서 정말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그의 딸이 강간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자기 아들들이 돌아오기까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찾아가서 엄하게 항의를 하고, 책임을 묻던지... 아니면 적어도 딸이라도 데려와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야곱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들이 자행한 일들에 대해서도 이렇다, 저렇다 할 어떤 지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로 그 아들들이 이성을 잃고 통제력을 벗어난 무분별한 살육을 방치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래놓고는 30절에서 그 아들들이 행한 결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자, 얼마나 무책임합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자로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방조하다가 일어난 일의 결과로 말미암아 이 세겜 부족과 친한 이웃 부족들이 자기를 치면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으니.... 그 아들들이 행한 결과에 대해서 그 아들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버지로서, 한 가장으로서, 지도자로서 그 어떤 책임 있는 행동도 없었습니다. 지도자란 그냥 권세만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자기 집단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적절한 방향을 지시하고 행동하게 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바로 지도자가 취해야 할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 보면 남자들이 곤란한 일들에 자기는 빠지고 아내의 등을 떠미는 그런 남편들이 있습니다. 저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만.... 어떤 일로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고는 태도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제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인데 아이들 학교 문제로 가끔씩 학교 선생님들을 만나야 하는데 제가 자꾸 영어도 잘 안 되는 아내의 등을 떠밀고는 저는 가지를 안았습니다. 만나면 영어가 크게 느니까... 이러면서 아내 등을 떠밀면 제 아내는 또 그 말을 듣고 나가요. 그래서 맨날 일이 있으면 그렇게 했죠. 제가 사람 만나는 것을 그 때는 참 부담스러워했거든요, 그런데 한 번은 전화로 교장선생님과 약속을 잡고는 또 아내보고 가라고 하니까.... 아내가 하는 말이 ‘자기는 영어도 안 되는데... 영문과 졸업한 사람은 어디 가고 자기 등만 떠미느냐... 진짜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거 아냐?’ 그래서 그 때 제가 크게 부끄러워하여 다시는 아내 등을 떠밀지 않았습니다. 요즘도 내가 사건 친 거 아내가 무르러 갈 때가 많아요.‘ 이런 건 무책임한 일이죠. 제가 이 말씀 보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옷을 사서 안 맞아도 아내 보내지는 않고 그냥 그대로 입기로 했어요. 자기 일에 책임지는 사람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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