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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 미리암의 잘못(민수기 12:1-10) [요약 신구약 새벽설교]
  • 조회 수: 124, 2017.09.17 21:15:00
  • 오늘 우리가 하세롯 사건을 전체로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이 사건은 16절까지 다 읽어야 합니다. 이 사건은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에 대하여 미리암과 아론이 비방하면서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잘못 이해하면 조금 마음이 불편해지는 내용입니다. 언뜻 보면 잘못은 모세가 했는데 벌은 미리암이 받았다는 게 통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를 두고 지도자가 설혹 잘못해도 하나님께 맡겨야지, 그걸 가지고 비난하면 안 된다... 비난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치신다...이렇게 적용을 합니다. 물론 공동체에 덕을 세우는데 있어서 지도자의 잘못을 조심해서 다루기는 해야 하겠으나 이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자, 먼저 모세가 구스여인을 아내로 삼았다는 것에 대한 정확한 사실입니다. 모세는 미디안으로 도망가서 미디안 여자 십보라를 아내로 취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첫 번째 아내는 죽고 모세는 재혼을 했단 말인가.... 그런데 성경에는 십보라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았고, 그 후 모세는 미디안에 아내를 그대로 둔채 애굽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하러 떠나고 십보라는 두 아들과 더불어 아버지 이드로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후 시내산에 정착해있는 동안에 이드로가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모세의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셀을 데리고 모세에게 옵니다. 거기서 이드로는 모세에게서 정무와 행정을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을 세워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경중을 따져 일을 적절하게 맡겨서 모세가 너무 격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조언도 해 준 후 혼자 다시 고향으로 떠나게 됩니다. 말하자면 이드로는 모세의 아내와 모세의 두 아들을 안전하게 모세에게 데려다주기 위해서 동행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모세의 아내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십보라가 죽었다는 말이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아내가 있는데 모세가 구스 여인을 첩으로 두었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구스라 하면 에티오피아를 가리키는데, 그러나 하박국 3:7에서는 구스와 미디안이 동일한 지명이나 혹은 미디안과 아주 가까운 지경에 있는 지명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스라는 지명이 에티오피아에 국한되지 않고 고대 중동의 더 넓은 지역을 가리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여러 학자들은 이 하박국의 증거에 근거하여 모세가 아내로 삼았다고 하는 구스 여자는 곧 미디안 여인이며... 이 경우 모세의 아내 구스 여자는 앞서 미디안 여인이었던 십보라와 동일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가 이미 80이 넘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하는 이 일에 집중하기 위하여 처자식도 처갓집에 두고 왔으며 10가지 재앙과 시내산에 도착하기까지 그 엄청난 임무들을 수행하던 모세가 후처나 첩을 두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하나님이 칭찬하던 모세의 인품으로 보나, 하나님이 이 사건에 대해서 철저하게 모세를 두둔하던 것으로 보아 이 구스 여인과 십보라는 동일한 여자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리암과 아론이 시기상 뒤늦게 모세의 아내 십보라를 문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녀가 출애굽 후에야 모세와 다시 만나 이스라엘 공동체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론과 미리암은 이 때 처음으로 십보라를 보았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이드로와 십보라의 합류 시기는 출애굽기 18장이니 출애굽 후 시내산 도착 바로 직전이며 미리암의 문제제기는 시내산을 출발한 후에 발생합니다. 이스라엘은 시내산에서 약 1년간 체류했으니 그 후로도 거의 1년 이상의 시간이 더 흘러 시내산 출발 후에 미리암이 딴지를 거는 셈이 됩니다. 아니면 모세의 아내 십보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못마땅하게 여겨 집안 갈등을 유발하다가 결국은 모세의 지도력을 불신하게 된 지경에까지 이르렀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암은 모세의 누나가 되기 때문에 모세가 이방 여인과 결혼한 것에 대해서 문제재기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이 그토록 미리암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려 나병이 돋게 하여 살을 썩게까지 하셨는가 하는 부분에도 의문이 갑니다.


    짐작하건대 미리암은 단순히 동생으로서의 모세를 염려한 차원에서 한 문제재기였다기 보다는 광야여행 중 모세의 독점적 권력에 불만을 품고 뒤늦게 바로 모세의 가장 큰 약점이라 생각되는 그 문제를 끄집어 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미리암의 문제제기는 매우 불순하고 악의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걸 빌미로 삼아 모세의 특권을 질투하며 권위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하나님은 미리암을 심판하셨던 것입니다. 아론은 멀쩡한데 미리암만 벌을 받은 것도 그의 순수함을 잃은 문제재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제재기는 동기가 올바를 때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문제재기를 할 때 그것은 선한 동기에서인가, 아니면 악한 동기에서인가.... 물론 문제재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다 아십니다. 오늘 본문 2절에 보니까 하나님이 다 들으셨더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시기 때문에 우리는 문제재기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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