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사사 드보라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독보적인 여성 지도자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다왕국의 아달랴 라는 흉악한 여자가 아들들을 다 죽이고 스스로가 왕이 되기는 하였지만 그는 아합과 이세벨의 딸이며 이세벨은 시돈 여인입니다. 그러므로 순수한 유대혈통은 아니니까 이런 점에서 보면 드보라는 여성 지도자로서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사기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혼미함이 깔려 있고, 그렇기에 전통에 의해서 지배되는 사회가 아니라 실력에 의해서 지배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애를 가진 에훗이나 여성인 드보라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드보라는 가나안 왕 야빈에 의해 20년 간이나 압제당하던 이스라엘을 위해 그와 대항하여 싸우며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해 기여한 사사입니다. 특별히 가나안 왕 야빈이라는 말이 저에게 아픔으로 와 닿습니다. 하나님이 보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경고한 말이 있거든요. 사사기 2장 3절에 보니까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온전히 가나안 땅에 살던 7족속을 완전히 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적당하게 그들과 타협하여 살려 놓고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보며 화가 나셔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 여 사사 드보라를 생각해 볼 때 그는 고대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을 향한 온갖 장애와 편견을 딛고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고대사회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드보라는 백성들에게는 재판관으로서, 종교적으로는 선지자로서, 민족적으로는 압제자에 저항하는 정치 지도자로서..... 이 사사기에 나타나는 그 어떤 사사보다도 능력 면에서 두드러진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사기 전체에서 가장 균형잡힌 지도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 사사 드보라를 보면서 용기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드보라가 여성 지도자로 인정받는 것보다 어렵겠습니까? 안 되는 것도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면 능히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혹시 안 된다고 하여 포기한 것은 없는지요. 이 드보라가 여 사사가 된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드보라의 성공 이면에는 좋은 동역자들이 있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드보라는 여성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되기 어려운 것은 무력을 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타고난 신체는 무력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남성들보다 훨씬 불리합니다. 그러나 드보라의 이런 약점을 발락이 잘 매워주었습니다. 발락은 유능한 장수로서 드보라의 권유를 받고 전쟁에 나가 야빈의 군대를 물리치고 대승을 거둡니다. 또 상대편과 한편이었던 헤벨의 아내 야엘이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장관이었던 시스라가 전쟁에서 패하여 자기 편인줄 알고 자신의 집으로 피신 온 것을 안심시켜 잠을 자게 한 후 암살하여 드보라를 도와주었습니다. 하이구... 여성이 말뚝을 박아 장수를 살해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보세요. 결국은 이런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드보라는 가나안 왕을 물리치고 자기 민족에게 억압을 풀고 해방을 안겨준 위대한 여성 지도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드보라는 인복이 많은 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인복은 그의 품성과 인격에서 나오는 법이지요.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동역자들을 많이많이 붙여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