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스라엘의 5번째 사사 기드온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드온이 사사가 되기까지 이스라엘은 미디안 족에게 7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그 괴롭힘이 심했던지 이스라엘 민족이 짓는 농삿물나 가축들을 다 빼앗아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 속으로 들어가 몰래 농사를 지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디안은 아브라함의 두 번째 아내 그두라의 소생으로서 이스라엘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모세의 아내도 미디안 사람이었죠. 미디안은 원래 상업에 능한 민족으로 운송수단으로 낙타를 사용하였는데 이 낙타를 군사적으로 활용하여 아주 강한 기동력이 있는 군대로 이스라엘을 침범하였던 것입니다. 이 미디안에게 7년 동안이나 괴롭힘을 받다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니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사사로 세워서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에 속하였으며 농장주로서 포도주 틀에 숨어서 밀을 타작하던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 스스로 말하기를 이스라엘 중에서도, 자기 집에서도 가장 작은 자로서 보잘 것 없는 자라고 스스로를 낮추는 것으로 보아 굉장히 겸손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굉장히 신중한 자였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부르시는데 기적을 보여주셨지만 부르심의 징표로 연이은 기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예컨대 하나님이 정말 자기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기로 하였다면 자기가 양 털 한 줌을 마당에 둘테니 그 양털만 이슬에 젖고 양 털이 있는 주변의 땅은 빠짝 말라있도록... 그래서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니까 그 다음에는 양 털은 빠짝 말라있고 주변의 땅만 축축하게 젖어있도록 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걸 좋게 말하면 신중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드온의 면면을 살펴볼 때 그는 썩 훌륭한 장수는 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는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대표적인 전투가 3만 2천 명 중에서 3백명의 용사만 뽑아 가지고 10만의 미디안 군사를 물리친 일입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다 물리치고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평화로 이끈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또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전역에 만연해 있는 바알신상들을 다 철거하고 부수어서 ‘바알과 싸우는 자’란 의미의 여룹바알이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그가 얼마나 바알들을 싫어하여 바알우상을 철패하는 일에 앞장을 섰으면 이런 별명이 붙여졌을까 생각해 보니 그는 신앙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그를 칭찬할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의 혁혁한 공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그를 왕으로 세우고자 했으나 그는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시지 자신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이로 보건대 그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의 분수를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수많은 성공을 거둔 후에는 교만해지기 쉬운 법인데 기드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성적인 유혹에 약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말년에 그는 여러 아내와 첩을 통해 70명의 자녀를 낳게 됩니다. 이런 복잡한 가족사항이 그가 죽고 난 후에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에 의해 가족 간에 피비린내 나는 가족상쟁을 벌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아비멜렉은 다른 형제들을 다 죽이고 스스로가 왕이 됩니다. 가족의 이런 불행은 결국 기드온의 무절제한 성생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제 기도온에 대해서 결론을 내려 보면 기드온은 자기 민족은 구원하였으나 자기 집은 온전히 세우지 못하였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모가 아무리 위대한 일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집안을 잘 돌보지 못하니까 그 위대한 일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이 기드온과 그의 가정을 통해 좀 배우는 바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