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08:01-09/ 지혜의 개방적 보편성
먼저 오늘 본문에서는 지혜가 스스로를 1인칭으로 부르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지혜가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음을 시사하는데 지혜가 자신을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같은 존재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17절에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라는 구절은 이사야 56장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라는 듣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35, 36절에서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는 말씀과 27절에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때에 지혜가 하나님과 함께있었다는 표현은 2위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까지 합니다. 어찌됐든 8장에서 지혜를 의인화시켜서 결국은 지혜의 출발점이시며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화와를 경외하는 데서 지식이 출발해야 하며, 하나님이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이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통해서만 지혜가 온다는 것을 나태내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오늘 본문에서 지혜의 보편성과 개방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잠언 7장에 나타나는 바 밤중에 은밀히 사람을 유혹하는 음녀의 퇴폐적인 모습과 달리 지혜는 밝은 낮에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부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1절). 지혜는 큰 길, 성문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광장 등과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부르는데 이것은 언제든지 접촉하며 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지혜가 존재한다는 지혜의 보편성과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큰길, 광장, 성루, 성문 등은 공공의 장소이며 비록 이 장소들이 다양한 처소를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장소들은 성문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장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한 공공의 장소를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곳은 상업, 사법 활동, 사회적 교류의 중심지이며 공동체 삶이 이루어지는 중심지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삶의 가장 평범한 장소 곧 자선, 구제, 흥정 및 온갖 일상 생활이 펼쳐지는 곳에서 지혜가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가 모든 삶의 영역에서 외쳐진다 할지라도 그 지혜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4-5절에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라는 지혜의 외침이 있을지라도 정작 사람들은 귀담아 들으려 하지도 않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5절에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고 호소하고 있는데.... 따라서 지혜란 이렇게 생활과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복을 누리는 사람들은 아주 극소수 뿐임을 나타내줍니다.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지혜는 공기와 물, 시간과 생명과 같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사교처럼 지금까지 감추어졌다가 자기에게만 보여주셨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 사기치는 것입니다. 지혜는 지식처럼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든지 지혜를 사랑하고, 구하는 자에게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혜는 단순한 지식이 지혜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6절부터서 9절까지에서 지혜는 지식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전제하고 있으며 윤리성을 포함하는 모든 생활의 실천적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혜에는 선한 것, 정직하고 진실된 것, 옳은 것, 의로운 것, 공평한 것을 보함합니다. 지혜는 악한 자들이나 음녀와는 철저하게 구별되는데 지혜의 말은 정직하고, 진실하며 의롭습니다. 굽었거나 부패하거나 왜곡되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지혜는 하나님의 길이며 미련한 길은 악인의 길이요, 멸망의 길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혜를 사모하며 지혜를 구하여 생명을 얻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모든 부요하심과 풍성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