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지혜와 미련함입니다. 그러나 오늘 19장을 읽어보면 ‘가난’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1절, 4절, 7절, 17절, 22절.... 등에 ‘가난’이라는 단어가 나오죠. 그래서 오늘은 지혜서인 잠언이 가난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1절에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이라는 표현은 28장 6절에서도 똑같이 등장합니다. 가난한 사람 가운데서도 성실하게 행하는 사람, 도덕적으로 흠 없고 완전한 사람을 칭찬합니다. 여기서의 가난은 게을러서 가난해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보편적으로 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에는 뛰어난 재능과 정보, 그리고 명석한 머리로 당대에 억만장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과 비교해서 요즘 시대를 기회의 시대라고 하죠.
제가 필리핀에 있을 때 가장 자주 갔던 곳이 SM mall인데.... 필리핀 SM mall 주인은 올해 94세이며 아직도 정정한 필리핀 최고 부자 ‘헨리 시’라는 분입니다. 순혈 중국계 필리피노 이민자인데, 처음에는 허름한 가게에서 구두수선을 하던 젊은 시절, 한 투자자가 그의 성실함에 반해 투자를 해주었고 작은 마트에서 시작했던 SM마트가 지금은 필리핀 최대 쇼핑몰 SM몰로 발전한 겁니다. 재산은 올해 기준으로 19~20조원 상당이라고 하고 포브스 선정 전 세계 재벌 랭킹 77위로서 삼성 이건희 회장보다 더 부자라고 하네요.... 요즘은 가끔씩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사 빌 게이츠, Google 창시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이렇게 수많은 부자들이 기회의 시대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도 아주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부자가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잠언이 기록될 당시에 부라는 것은 부모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지 않으면 가지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14절에 보면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가난이 거의 일상의 삶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가난에 대해서 오늘 본문은 두 가지로 교훈합니다. 첫째, 가난한 자 자신이 이런 가난을 겪으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하는 것이고 둘째, 이 가난한 자를 곁에 둔 사람들은 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이렇게 두 가지로 교훈합니다.
첫째, 만약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가난해서 배고픔을 겪는 한이 있더라도 정직히 행하는 것이 옳바른 사람의 가난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하며 미련하게 사는 사람보다는 가난해도 흠 없이 사는 사람이 낫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8장 6절에서도 “부유하나 구부러진 길을 가는 사람보다는 가난해도 흠 없이 사는 사람이 낫다”고 가르칩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악하게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자는 성실한 사람이 필요하고, 가난한 사람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상부상조하기 위해서는 가난한 자가 성실하고 정직할 때 먹고 살 길이 열립니다. 잔꾀나 부리면 잠시 좋을지는 모르나 결국은 버림을 받습니다. 결국 가난한 자는 부자의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성실함 만이 최고의 덕목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4절에서 우리 신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17절에 나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주께 꾸어드리는 것이니, 주께서 그 선행을 넉넉하게 갚아 주신다.”라고 말씀합니다. 흔히 가난한 자는 배척을 받습니다. 7절에 보면 “재물은 많은 친구를 더하게 하나 가난한즉 친구가 끊어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부유하면 친구가 많지만, 가난한 사람의 친구는 그를 버리는 겁니다. 또 잠언 14장 20절에서도 “가난한 사람은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지만, 부자에게는 많은 친구가 따른다.”고 가르치는 것을 봅니다. 본문 7절에서도, “가난하면 친척도 그를 싫어하는데, 하물며 친구가 그를 멀리하지 않겠느냐? 뒤따라가며 말을 붙이려 하여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결국 오늘 본문에서 가난한 사람이란, ‘연약한 사람’입니다. 이런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주께 꾸어드리는 것이니, 주께서 그 선행을 넉넉하게 갚아 주신다고 성경이 말씀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하나님께 투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빌려드리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빌려주면 떼어먹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떼어먹는 일 없으신 확실한 채무자이십니다. 마태복음 25장 40절에서 마지막 날에 우리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결론을 내려 보면 가난한 자는 정직하고 성실해서 부자들에게 믿을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자는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것을 손실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하며 베풀어야 합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도 그렇고, 하늘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서 바로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성립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