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에 감사(시 116:12-14)
  • 조회 수: 227, 2013.03.12 20:37:34
  • 대사도 바울은 동서고금에 비교할 사람이 없을 만큼 출신 성분이 특출한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민족 중에서 특별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인이요, 그 중에서도 베냐민 지파였습니다. 그는 헬라 문화의 정도(코스)를 다 밟아서 헬라어로 성경을 열세 권이나 썼고, 귀족이나 특권 계급에게나 주는 로마 시민권을 가졌으며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그리고 라틴니즘의 유리한 고지를 다 점유한 사람으로 교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15:10에서 "그러나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들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했습니다. 이 한 구절 안에 은혜라는 말씀이 세 번 반복되어있음은 사도 바울의 신앙고백인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개념으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는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수고하고 더 많은 박해와 고난을 당했는데 그 고난 그 자체를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신앙의 정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얼마나 많이 깨달았느냐? 그리고 그 은혜를 얼마나 감사하게 여기느냐? 끝으로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어떤 신앙적 결단을 하느냐로써 측정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기독교 2000년 동안에 가장 모범적인 신앙의 사도였습니다. 그는 입만 열면 하나님의 은혜를 말했고, 그 은혜에 감당하기 어렵다는 겸손함을 말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교도 생활에서 그리스도인으로의 전환사실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되는 경우를 '점진적 회심'이라고 한다면 흉악한 죄인이 극적의 180도 방향전환해서 도적이 성도가 되고, 죄수가 전도자로 탈바꿈하는 경우를 가리켜서 '급격한 회심'이라고 합니다. 이 양자 중에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경륜이 나를 전환시켜 천국의 일꾼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사실이 은혜로 깨달아질 때 물불 가리지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충성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이므로 우리가 간여하거나 자청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 새로운 피조물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 찬송하면 우리도 바울과 같은 승리의 생애가 될 수 있습니다.

    1.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12절)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 문자적 해석은 '나에 대한 그의 모든 유익한 것들을'입니다. '은혜'에 해당하는 '타그물로히'는 '적절하게 대우하다', '선대하다' 등의 뜻을 가진 '가말'에
    서 파생된 것으로서 '유익한 것', '수여된 것'이란 뜻으로 쓰입니다.  한편, 하나님이 시인에게 허락하신 유익한 것들의 내용은 죽음에서의 구원뿐만 아니라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으며 또한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영적인 축복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보답할꼬 - 문자적으로는 '내가 무엇을(어떻게) 여호와께 돌려드러야 할까 ?'로 번역됩니다. 여기서 '무엇'(어떻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가 의문 부사로 쓰이게 될 경우, 이것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나타낸다. 이처럼 큰 은혜를 나는 아무것으로도 갚을 수가 없다는 표현입니다.  유다는 그의 동생 요셉에게, 베냐민의 자루에서 요셉의 잔이 발견된 사실을 설명할 수가 없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한다:"우리가 내 주께 '무슨'말을 하오리이까 '무슨' 설명을 하오리이까 '어떻게' 우리의 정직을 나타내리이까"(창 44:16). 그리고 '보답할꼬'에  해당하는 '아쉬브'는 '되돌아가다'란 뜻의 '슈브'에서 나온 말입니다.
       여기서 모든 은혜란 무엇을 말합니까? 다른 번역에는 선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좋으신 하나님께서 내게 좋은 것을 다 주셨음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철들면 하나님이 좋은 분임을 깨닫게 되고 좋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심도 깨닫게 될 때 내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가장 크고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지엽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독교 진리에 관한 문제는 믿음이라는 열쇠로 다 열리게 되며 인간관계에 있어서 모든 문제는 사랑이라는 열쇠로써 다 열리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시고 특별히 나를 사랑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믿으면 고마워서 그 은혜에 보답할 마음이 생깁니다.

    2.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름(13절)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 '구원의 잔'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합니다. (1)  감사제의 일부로서 드려졌던 전제(민 28:7). (2) 구원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으로 이 경우 이는 여호와의 진노의 잔과 대조됩니다(사 51:17;렘 25:15). (3) 어떤 특정한 시련과 연관되는 잔(민 5:16-28 참조). (4) 감사제의 식사 때에 사용하는 포도주 잔등인데  이중에서 첫 번째 견해가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문에서 이 잔은 감사의 표현으로서 여호와께 드려지는 그 무엇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Anderson).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우베쉠 에화 에크라) - 분자적으로는 '그리고 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공중 집회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선포하며 예배를 드린다는 의미로 쓰이는  공식적 어구인 '카라 베쉠 예화'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 같습니다. 한편, 본 구절은 앞 구절에서 언급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보답의 내용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인간의 보답이란 것은 극히 부족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점을 잘 알고 계시므로 은혜에 보답하려는 인간의 최대한의 노력과 성실한 자세를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사 예배가 하나님께 어떤 큰 유익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감사와 찬송을 기꺼이 받으시고 기뻐하신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감사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른 번역에는 "나를 죄와 사탄의 권세에서 구원해 주심에 감사하기 위해서 여호와께 포도주를 제사로 드리며 노래를 부르겠습니다"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것은 구원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죄인입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 아담의 죄를 유전으로 받아 가지고 왔으며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또 스스로 죄(자범죄)를 짓고 사는 죄인입니다. 이 두 가지 죄악에서 구원받지 못하면 멸망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런데 사랑의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셨기에 구원을 받게 됐습니다. 이 구원은 말로 할 수 없는 귀하고 귀한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의 제사를 드림은 당연한 일입니다.

    3. 서원을 갚으리로다(14절)
      시인은 여기서 전 회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나님 앞에 감사드려야 함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감사하여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누구도 눈치보거나 부끄러움이 없이 감사하는 모습에 대한 표현입니다.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 '서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데르'는 원래 '이렇게 해 주시면 저렇게 하겠다'는 형식의 약속을 뜻합니다(삼하  15:7,  8).  '갚다'에 해당하는 '솰렘'은 '완수하다',  '끝맺다', '보답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왕상 :51;렘 51:56). 한편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위급한 순간에 시인이 하나님께 서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모습에서 지난 날 고통스러운 상황을 망각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는 신실한  신앙 자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시인은 결심적 다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이 없는 인간이 짐승과 같다면, 깨닫고도 결단의 실천이 없으면 그것은 깨닫지 못한 사람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태복음 5:16에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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