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본문을 길게 읽었네요. 오늘 1절에서 12절까지는 미련한 자를 우리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지혜의 말씀을 주십니다.
먼저 미련한 자에게 직분을 주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가르칩니다. 1절, 8절, 10절이 비슷한 말씀입니다. 1절에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마치 한 여름에 눈이 내리는 것이나 추수 때에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이 어울리지 않다”고 말씀하는데 이것은 자격이 없고 어리석은 자가 권력을 가졌을 때의 위험을 경계한 것입니다. 직분이나 중요한 자리도 마찬가지겠지요. 한 여름에 눈이 오는 것이나 추수할 때 비가 오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해롭기만 합니다. 이처럼 자격이 없는 자가 자기 욕심에 권력을 움켜잡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경고입니다. 그 권력을 남용하여 백성들을 괴롭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8절에는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이 물매에 돌을 매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은, 미련한 자가 그가 가진 권세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물매는 다윗이 골리앗을 죽일 때 사용했던 무기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총알을 장전한 총을 그 손에 쥐어주는 격이라는 뜻입니다. 10절에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궁수가 아무에게나 닥치는 대로 화살을 쏘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자격 없는 자가 권세를 가지면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2절 같은 경우는 울컥 화가 난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주를 할 때와 같은 경우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자격 없는 사람의 말에 따라 움직이시는 것이 아니니 우리는 적개심에서 하는 저주가 나에게 임할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까닭 없는 저주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참새나 제비가 아무리 날아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것처럼 누군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저주를 퍼붓는다고 할지라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복과 저주는 오직 하나님께서 합당한 사람에게 내리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절과 5절은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소리에 일일이 대꾸하지 말라고 교훈합니다. 여기에서 미련한 자란 하나님을 부인하는 자를 대표적으로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도 못하고, 또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자가 하나님을 섬기는 자를 조롱하며 하는 말에 일일이 대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믿음을 가진 자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어리석은 말로 공격하는 말에 일일이 대응하다가는 다툼이 일어나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결국은 똑같이 취급을 받게 될까 두렵다는 것입니다.
6절과 7절, 9절은 목회자들이 귀담아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6절에 미련한 자를 시켜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자기 발을 스스로 베어 버리는 것이나 독약을 마시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런 자들은 소식을 바르게 전하는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을 빠뜨릴 수 있고, 내용을 왜곡하여 전하여 듣는 자를 오해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절과 9절은 미련한 자의 입에서 나오는 잠언은 다리를 저는 자의 다리처럼 힘이 없고, 술 취한 자의 손에 들린 가시나무처럼 위험하다고 경고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전하지 못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목사님들이 깊은 묵상과 연구가 없이 성경을 너무 터무니 없이 해석하여 책을 써내고, 설교를 하는 것을 봅니다. 상당히 위험하고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합니다.
12절은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처럼 미련한 자는 어리석은 짓만 되풀이합니다. 그 일이 자기를 망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을 세우고 쓰는 일에 있어서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 꼭 필요합니다. 뇌물, 학연, 지연... 이런 것으로 직분자, 지도자를 세우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을 세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