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제목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말쟁이’ 라고 해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따온 말입니다. 20절에 보니까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쉰다....’ 여기서 말쟁이가 나옵니다. ‘~쟁이’...이라는 접미사가 사람에게 많이 붙어요. 거짓말쟁이, 심술쟁이, 싸움쟁이, 오늘 말처럼 말쟁이.... 여기서 ‘~쟁이’라는 말은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잘 하는 사람, 전문가....’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 ~쟁이‘라는 말은 무얼 잘 해가지고서 문제가 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싸움쟁이... 하도 가는 곳마다 싸워서 문제가 되는 사람, 마찬가지로 말쟁이는 가는 곳마다 다 말에 끼어들어 문제를 일으켜 골치아픈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이 말쟁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첫째, 남의 다툼에 끼어들기를 좋아합니다. 자 17절에 이 말쟁이가 어떻게 합니까? 이 말쟁이가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다툼을 목격하고는 그 다툼에 간섭을 합니다. 오늘 본문에 간섭하다(MIT-ABER)의 문자적인 뜻은 '간섭하다'SMS 뜻도 있지만 '격노하다', '흥분하다' 등의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미를 잘 생각해서 번역을 해 보면 다툼을 하는 당사자들보다 더 흥분하고 격분하여 다툼에 끼어드는 행인을 연상케 합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서 개의 귀를 잡는 것에 비유하고 있는데... 고대 사회에서 개란 오늘날처럼 가정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들개처럼 멋대로 자랐기 때문에 사납기가 짝이 없습니다. 요즘 아파트에서 기르는 애완용 개가 에레베이트에 내리면서 앞에 서 있던 남자의 하체를 물어가지고 말이 많았습니다. 길들인 개도 이런데 사나운 들개의 귀를 잡았다면 그건 큰일 나겠죠. 이건 뭘 말하느냐.... 사람들이 뭔가 이해관계에 얽혀서 다투면서 흥분해 있다는 것은 독이 한껏 올라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지나가다가 그 다툼에 끼어들어 누가 잘 했고, 누가 못했고.... 이런 식으로 판단을 한다든지, 심판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다툼이 지나치면 말리는 정도는 해 볼 수 있겠죠. 그런데 그런 가운데서도 주제넘게 자기가 흥분해서 이 쪽이 맞고, 저 쪽은 틀리고.... 이렇게 했다가는 싸움을 말리기는 커녕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대방에게 호대게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다툼, 분쟁을 그치게 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 분쟁에 개입할 때 자신이 흥분하거나, 어떤 편에 서거나, 심판을 하거나... 그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 말쟁이는 말을 가볍게 해서 사람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19절에 보니까 “자기 이웃을 속이고 말하기를 내가 희롱하였노라...” 여기서 '내가 희롱하였노라'를 의역하면 '농담삼아 해봤을 뿐이야', 혹은 '심심풀이 삼아 해봤을 뿐이야' 라는 뜻입니다. 이는 남을 속여 큰 상처를 입게 하고도 '나는 손해 입히려는 마음이 없었어. 재미 삼아 그래본거야' 라고 일축해 버리는 뻔뻔스럽고 경솔한 자를 연상케 합니다. 이런 사람을 18절에 보면 “살의를 가지고 횃불을 던지며 화살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농담을 잘 합니다. 농담이란 아주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대화 방법입니다. 설혹 그 농담이 잘 받아드려지지 않아도 위험성이 없을만큼 친근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과 때,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농담을 내뱉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는 목사님 선배가 대화를 하고나서는 저하고 같이 갑니다. 그러다가 화가 나는지 저보고 그래요. ‘아니, 언제 봤다고 저따위 말을 하는 거지?’ 저는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저보고 그러는줄 알았아요. 가만히 들어보니까 방금 전 이야기 했던 분 보고 하는 소리예요. 저와 여러분은 그걸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와 대화한 어떤 사람이 우리가 없는 자리에서 ‘아니, 언제 봤다고 그 따위 농담을 하는 거야?’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라고요. 그러니 농담을 함부로 해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대화하는 방식이 전혀 농담하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데.... 자꾸 농담을 할려고 애를 써요. 농담을 하는 것보다 농담을 하지 않고 진중하게 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기가 농담의 대상이 되는 걸 기분 나빠 합니다. 상처를 받습니다. 잘못하면 평생 자신의 첫인상을 버려놓게 만드는 농담.... 조심하고, 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20-21절은 결론입니다. 말장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 이렇게 말씀하는데.... 우리는 말쟁이가 되어 쓸데없이 다툼을 확대하고 증폭시키는 사람이 되지 말고, 온유와 화평을 이루는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