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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열왕기상 12:8-14/ 타락한 사회 [새벽]
  • 조회 수: 4, 2022.10.20 10:17:26
  • “8.왕이 노인들이 자문하는 것을 버리고 자기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어린 사람들과 의논하여    9.이르되 너희는 어떻게 자문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냐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10.함께 자라난 소년들이 왕께 아뢰어 이르되 이 백성들이 왕께 아뢰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기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 보다 굵으니   11.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리라 하소서    12.삼 일 만에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이 르호보암에게 나아왔으니 이는 왕이 명령하여 이르기를 삼 일 만에 내게로 다시 오라 하였음이라   13.왕이 포학한 말로 백성에게 대답할새 노인의 자문을 버리고   14.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


    고구려 때 박정승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당나라 사신이 고구려에게 트집을 잡기 위해 말 두 마리를 끌고 고구려를 방문해서는 "이 말은 크기와 생김새가 같은데 어미와 새끼를 가려내 보라"고 문제를 냈다고 합니다. 조정은 매일 회의를 했으나 묘안을 찾지 못했고 박정승이라는 사람도 이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 모습을 보고 노모가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 걱정거리냐, 나처럼 나이먹은 부모면 누구나 안다. 말을 하루 정도 굶긴 후 여물을 갖다 주어라. 먼저 먹는 놈은 분명히 새끼 말이다. 새끼를 배불리 먹이고 나중에 먹는 놈이 어미다" 이 말을 듣고 박정승은 당나라 사신 앞에서 그대로 시행하여 어미와 새끼를 가려냈다고 합니다. 사신은 고구려인의 지혜에 탄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버렸고 박정승은 임금께 자초지정을 설명하면서 그 당시 유행하던 고려장을 철폐할 것을 진언해 그때부터 고려장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자문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고 자기와 함께 자라난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노역과 세금을 백성들에게 무겁게 부과하므로 유다를 제외한 모든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을 등지고 떠나게 했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왕상 12:8에 “왕이 노인들이 자문하는 것을 버리고 자기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어린 사람들과 의논하여...”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지혜와 명철과 부의 대명사였던 솔로몬 왕이 세상을 떠난 후 그 아들 르호보암이 대신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이때 온 백성들이 여로보암을 앞세우고 왕 앞에 나타났습니다. 여로보암은 솔로몬의 정적이 되어 애굽으로 피난을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백성들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불러들여 북쪽 열 지파의 대변자로 삼고 왕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들의 불만은 왕의 선친이었던 솔로몬 때 백성들에게 부과된 고역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면 새로운 왕께도 충성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때 르호보암은 3일 간의 시간적 여유를 정하고, 다시 만나서 답변하겠다고 하며 그들을 보낸 후에 선왕 솔로몬을 섬기던 노 신하들을 불러 놓고 이 문제에 대한 자문을 받았습니다. 이때 노인들의 자문은 참으로 정중했습니다. 12장 7절에 “왕이 만일 오늘날 이 백성의 종이 되어 저희를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왕은 다시, 현재 자기의 신하가 되어 있는... 곧 자기와 함께 자란 소년들의 자문을 구하였는데 이들은 “현재 나의 새끼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나는 부친의 멍에보다 더욱 무겁게 할 것이고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이렇게 하라고 자문해 주었습니다.


    약속된 3일이 되자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이 왕 앞에 나왔습니다. 이때 왕은 포악한 말로 노인의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가르침을 좇아 강압 정치를 선포하고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어지는 비극의 불씨를 낳고 말았습니다. 르호보암이 듣고자 했던 노인들은 그 대부분이 르호보암 임금의 할아버지였던 당대의 정치적, 종교적 영웅이었던 다윗을 섬기고, 또 그 아버지 솔로몬의 대업을 완성시켰던 날의 유경험자들이었습니다. 저들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사회, 그리고 국제간의 전쟁과 교역에 있어서 풍부한 산 역사를 체험한... 그야말로 인생의 별들이요, 역사의 산 증인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신하들이 르호보암 주변에 생존해 있다는 그 자체가 르호보암에게 있어서 안전과 보호의 울타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무시해버린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진취적이고, 이상적이어서 듣기에는 거창해 보이고 그럴싸하지만 경험과 지혜의 부족으로 실패하기 쉽상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막중한 자리는 지혜와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 있어야 하고, 의견을 내고 피를 튀기며 토론하는 자리에는 진취적인 청년들을 내세우는 것이 조화로운 법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타락해가는 가장 첫번째 요소는 대형교회들에서 나이 든 목사 보다도 젊은 목사를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종교와 신앙은 지식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것이기에 그에 걸맞는 인격과 영성, 그리고 지혜와 경륜이 필요한데 교회가 그런 길을 가지 않습니다. 젊은 목회자를 두겠다는 것은 교회의 가치를 시대의 흐름과 지식에 두겠다는 말과도 같은 것이고.... 이런 것은 기업경영의 마인드에 불과하지 신앙의 가치관이라 할 수 없습니다. 


    또 선거철이 오면 진보진영에서도 노인을 폄하하고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이나 어용방송인들이 나타납니다. 왜냐? 노인들은 생각이 엄격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자기들에게 표를 줄 것 같지 않으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잠언 16장 31절에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솔로몬이 어릴 때 그 아버지 다윗과 어머니 밧세바에게 들었던 훈계로 그 아들들에게 다시 살길을 알려 주는 것인데 르호보암은 부왕 솔로몬의 잠언을 경히 여겨 정치적인 파탄을 면치 못한 나쁜 왕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인을 폄하하고, 경시하는 오늘날의 교회와 사회적 분위기는 망조로 가는 길임을 알고 청년과 노년의 조화를 잘 이루는 교회와 이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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