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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에베소서 5:15-16/ 순간에서 영원으로...... [새벽]
  • 조회 수: 1, 2022.10.20 14:10:24
  • 15.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헬라어에 시간개념을 두 가지로 사용하는데 하나는 카이로스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크로노스 개념입니다. 크로노스 개념은 인간 역사 속에 흐르는 연대기적 시간, 즉 해가 뜨고 지는 기계적인 시간으로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반복해 매일 어김없이 낮과 밤이 찾아오는 시간, 동식물이 생기고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시간을 말하는 거죠. 이 크로노스는 그리스신화 크로노스 신의 이름에서 나온 것인데.... 여기서 크로니클(연대기), 크로놀로지(족보), 크로노 메타(정밀한 기계).... 이런 말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크로노스 신은 수염이 길고, 나이 많은 노년의 현자처럼 동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카이로스 개념은 기회와 때라는 아주 개인적인 역사적 시간을 의미합니다. 놓치면 다시 붙잡을 수 없는 기회의 시간을 의미하는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카이로스 신은 앞머리는 길고 뒷머리는 대머리입니다. 그 이유는 앞머리가 무성하여 사람들이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는 대머리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것은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시간이란 물과 같이 흐릅니다. 물은 끊임없이 흘러 결국은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이렇게 흘러가지요. 시간도 흐릅니다. 청년에서 장년으로, 장년에서 노년으로.... 그러다가 누구나가 가게 되는 죽음이라는 강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물고기들은 이 물이 흐르는대로만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폭포수 같은 물줄기도 타고 올라가서 산란하는 연어들을 보게 되는데요.... 연어들이 온 몸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은 시간에 떠내려가는 무기력한 인간이 아니라 영원을 향해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려는 우리 그리스도인을 생각하게 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면 타임머신이 있어야죠.... 이러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런 뜻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흐르는 크로노스라는 시간에 뭔가 무거운 것을 담아서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려는 노력?, 몸부림 같은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것에는 기회를 잡는 것도 포함되고,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가장 궁극적인 것은 치열한 믿음의 삶을 통하여 영생을 얻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시간을 나타낼 때 카이로스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구약의 전도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때(카이로스)’를 말합니다. ‘천하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 3:1~11).   전도서 기자는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인간사들은 우연히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라그것들이 하나님의 역사 속에 들어갈 때 기회와 때(kairos)가 된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엔 특별한 의미가 있어 카이로스로 변합니다. 하나님의 활동이 전개되고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는 시간은 의미가 있죠. 이 시간은 과거로 흘러가면서 죽어가는 시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생명을 주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성경의 인물들이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았다고 봅니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바울.... 비록 그들은 기계적인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지만 하나님을 만나 창조적인 카이로스의 특정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모두 2022년도에는 인생의 나이만 먹고 시간만 지나보내는 크로노스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의미 있는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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