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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_히브리서 11:4/ 채우는 사람, 버리는 사람 [새벽]
  • 조회 수: 1, 2024.01.16 12:52:02
  • 히 11:4/ 채우는 사람, 버리는 사람


    이 시간에는 서서평 선교사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초기 선교사들 중 장로교의 언더우드, 감리교의 아펜셀러, 이화전문의 스크랜턴 등의 선교사는 깊이 연구되고 널리 소개되었지만 서서평(徐舒平, 1880-1934) 선교사는 남자가 아닌 독신여성, 목사가 아닌 평신도, 의사가 아닌 간호사라는 이유로 오랜시간 잊혀 있다가 CGN TV가 제작하여 상영한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인하여 교회에 알려진 분입니다. 독일에서 미국의 엄마와 독인인 아빠에게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잠시의 일탈로 사생아가 되어 엄마는 미국으로 가고, 친할머니의 손에 자라게 됩니다. 그러다가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 후 어린 나이에 엄마가 사는 주소 한 장만 달랑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그의 가족신앙인 캐톨릭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결과로 엄마에게서도 버림을 받습니다.


    그 후 미국 장로교 소속의 간호전문학교를 나와 뉴욕의 가난한 뒷골목 집시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의료선교를 하다가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의 간호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32세에 조선으로 와서 1912년부터 1934년 54세로 소천하기까지 22년 동안 일제점령기에 당시 한국의 궁핍한 지역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근대 초창기 선교사입니다. 그의 첫 선교지는 서울이고 세브란스에서 간호사 활동과 간호사를 가르치는 일도 했지만 만세운동을 하다가 총에 맞은 청년들을 몰래 치료해주다가 일본군에 미움을 받아 서울에서 쫓기어 광주까지 가고 거기서 한 때는 추자도, 제주도가지 도망가게 되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히 이 지역들이 주된 사역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이 서서평이 된 것은 그의 성격이 워낙 급하다 보니 천천히 라는 뜻의 ‘서’자를 두 번씩이나 넣어 그 급한 성격을 달래고 ‘평’이라는 글자도 평평할 평자를 써서 모나지 않는 성격을 가지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서서평 선교사는 죽기까지 선교사로 생활하면서 수없는 영양실조를 앓으면서도 조선의 백성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에는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서평 선교사의 최후의 모습을 목격한 교이늘은 그가 임종이 가까워지자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히 남은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주위 사람들에게 찬송가를 불러달라고 했답니다. 찬송 소리를 들으며 기뻐하던 그녀는 찾아온 사람들의 얼굴을 한 번씩 보고 난 후 “이젠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 먼저 가니 여러분...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납시다”라고 말하고 웃는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1912년 미혼의 몸으로 한국에 와서 1934년 세상을 뜰 때 그녀의 나이 54세였는데 한국에 머물던 22년 동안 자신의 삶을 바쳐 가난한 이웃을 돌봤으며 마지막 그의 시신도 그 당시 유교문화로 인하여 시신기증이 제대로 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조선 의학계에 의학용으로 기증됐습니다. 그녀의 장례는 그의 헌신과 희생에 감동한 지역 사회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광주 최초로 사회장으로 거행됐습니다.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고 사회 구제사업 등 서서평 선교사가 한 사역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다 기록하지 못하지만.... 이름 없는 평신도로 죽고, 그 후에도 이름 한 점 없이 잊혀지다가 광주지역 교회들에 의해서 새롭게 조명되어진 선교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위대한 여성은 누구인가요. 이 선교사의 죽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요. 서서평 선교사가 남긴 것은 버린 것뿐이었습니다. 서서평 선교사는 자신의 시신마저 의학용으로 기증하면서 모든 것을 비워버렸습니다. 그는 비우는 것이 남기는 것임을 아는, 참으로 예수 믿는 사람이었고 진실한 사명자였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사명이 달라도 이 선교사님과 같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이 땅을 떠날 때 믿음과 인격을 남긴다고 합니다. 이 분은 죽었지만 그 믿음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는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답니다. 자신을 버리는 사람은 역사의 기록 속에 남아 여전히 살고, 반대로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사람은 역사의 기록 속에서 매일 버려지고 있음을 알아야 된다고..... 이 분의 일생을 보면서 머리 속에 떠올랐던 말씀이 바로 히브리서 11장 4절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참 귀한 말씀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가진 것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의 행실과 믿음으로써 말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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