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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_마태복음 21:12-13/ 주님의 분노 [새벽]
  • 조회 수: 767, 2024.01.16 13:07:03
  • 마태복음 21:12-13/ 주님의 분노


    12.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3.저희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견문발검(見蚊拔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마리 모기를 보고 칼을 뽑아 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작고 하찮은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분노하는 사람치고 크고 중요한 일에 주목하고 깊은 관심을 갖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인성을 강조할 때 빼놓지 않고 인용되는 이른바 ‘성전 정화 사건’은 주님께서 보이신 ‘거룩한 분노’의 이유를 알 때 사건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주님으로 하여금 그토록 분노하게 만들었을까요? 생애 마지막으로 성전을 찾은 예수님의 심정은 남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집’(눅 2:49)에 거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은 성전 뜰에서 벌어지는 장사치들의 타락한 모습에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성전은 어느새 대제사장과 장사꾼들의 담합과 결탁으로 거대한 시장으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예레미야 7장 1∼1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 자신은 성전이 더 이상 ‘하나님의 집’이 아니라고 선언하셨지만, 4절에 보면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그리고 11절에 보면 예수님이 인용하신 바대로 “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결국 주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요 2:15) 환전상들의 상을 뒤엎고 성전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정녕 주님은 시장터를 방불케 하는 성전의 외형적 모습 이것 하나 때문에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까요? 13절을 봅시다. “저희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주님은 강도의 소굴이 된 성전 때문에 흥분하신 것이 아니라, 성전이 더 이상 만 백성의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는 사실에 분노하신 것입니다. 눈에 확연히 보이는 불법과 타락 때문에 화를 내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보여야 할 경건의 능력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분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 세리의 기도처럼 가슴을 치며 하나님께 회개하는 모습의 성전이기를 원하셨습니다. 또한 애통해하는 눈물이 있는 성전이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자녀, 유대 민족의 앞날을 위해 간구하는 소리가 성전에 가득하기를 소망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전에서 기도하는 자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들려야 할 통곡의 기도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회개의 애곡을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 시대의 성전이 더 이상 하나님의 집이 아닌 이유는 그곳에서 율법에 어긋난 행위가 목격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보여야 할 정의와 자비로운 마음, 그리고 성결한 신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눈에 보이는 것만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그래서 정작 중요하고 큰 문제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고 분노하지만 거꾸로 꼭 있어야 되는 것들이 없을 때는 분노하지 않습니다. 만일 청소년들이 교육관 옥상에서 술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면 누구나 화를 낼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도하지 않고 진리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진실한 신앙고백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 가지고는 교회가 문 닫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서 말입니다.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룩해야 할 교회의 부정과 지도자들의 불의 때문에 세상의 손가락질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분노하는 것만큼 더 크고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눈에 잘 보이는 하찮은 경건의 모양만 갖추고,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크고 중요한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며 살 때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를 떠날 것입니다. 주님의 분노의 채찍을 피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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