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4장의 주제는 ‘성소에 관한 규례와 신성모독 사건’입니다. 2-9절에 성소 안에 있는 등잔대와 진설병에 관한 규례가 소개되고, 10-23절에는 신성모독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 25장, 28장, 37장, 40장에는 등잔대의 설계, 제작, 설치에 관한 내용들이 있는데 등잔대의 빛이 진설병을 비추도록 등잔대를 정렬하라는 지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등잔대에 사용되는 기름은 오늘 본문 2절에 제시된 대로, “…감람을 찧어 낸 순결한 기름…”, 즉 최고급 기름이었습니다. 이런 기름은 그을음이 거의 생기지 않고 아주 밝게 빛을 냅니다. 성소에서 끊임없이 비추는 등잔대는 빛의 하나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등잔대는 떡상을 마주하고 놓여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상징하는, 떡상 위에 놓인 열두 덩어리의 떡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잔대가, 이스라엘을 비추시는 여호와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민수기 6장 24-26절에서 하나님이 친히 가르쳐주신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제사장들의 축복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입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이는 바로 등잔 빛이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 두 떡덩이가 놓인 떡상을 비추는 장면과 아주 일치하지요.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영원한 빛이 저와 여러분의 삶을 평생 비춰주시기 원합니다.
등잔대와 향단과 더불어 진설병의 떡상은 성소에 놓여 있었습니다. 본문 6절, 8절은 이 떡이 “…여호와 앞에…” 놓여 있음을 거듭 밝힙니다. 6절에 의하면 열두 덩이의 떡이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됩니다. 이 두 줄의 떡덩이들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곧 이스라엘 전부를 상징합니다. 이 떡은 8절에 보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영원한 언약…”입니다. 그리고 9절에, “…지극히 거룩함이니라.”는 표현으로 하나님이 이 떡을 얼마나 소중히 보시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여호와 앞에 놓여 있던 ‘진설병’처럼, 그 얼굴빛으로 늘 비췸 받았던 이 떡상처럼, 우리도 항상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함을 기억하십시다. 우리의 삶은 그분 앞에 “지극히 거룩함”으로 드러나야 할 줄 믿습니다.
등잔대와 진설병 떡상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된 표현이 있습니다. 4절에 “여호와 앞에서 순결한 등잔대”라 했고, 6절에 “여호와 앞 순결한 상”이라 했습니다.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순결하게 헌신해야 옳습니다.
10절 이하 마지막 절까지 소개되는 이른바 ‘신성모독’ 사건은, 이스라엘 율법을 제정하신 분이, 그리고 이 사건의 재판장이 바로 하나님 자신임을 보여줍니다. 11절에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며 저주”한다는 것은 단순히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닙니다. 15절에 비추어볼 때,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여 저주했다는 뜻입니다. 출애굽기 20장 7절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하셨지요.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여 저주하는 것에 대해 사형으로 정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여서는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얼마나 하나님의 이름을 인간의 악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쓰고 있습니까? 특별히 영어는 하나님, 예수님을 이용하여 욕을 쓰는 말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모시는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