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3~26)
  • 조회 수: 35, 2013.07.09 20:50:36
  •  유월절 음식을 먹을 때 그 때 당시 유대인들은 각 가정에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따라서 먹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제일 첫째로 치던 것은 식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야 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잔을 들고, 이 때 잔을 오른손으로 들었고, 가장이 절기가 시작되는 것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가장이 가족들에게 축복을 베풀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고 그에 대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모든 식구가 이에 화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식사 전 애피타이저로 채소, 나물, 식초, 소금물 등이 나옵니다.
      그 후에 메인 코스로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누룩없는 떡과 쓴 나물이 나옵니다.
      두 번째 잔을 들게 되고, 뜨거운 물이 같이 나와 손을 씻습니다.
      다음으로 "하가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왜 유월절 의식을 행하는가?', '왜 쓴 나물을 먹는가?', '왜 고기를 먹고 싶은대로 삶아먹든지 날로 먹든지 하지 꼭 구워먹어야 하는가?', '다른 저녁 식사 때에는 빵을 포도주에 한 번 찍어 먹어도 되는데 왜 두 번 찍어 먹어야 하는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게 된 역사가 어떻게 되는가?' 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찬양하고 그 후에 상을 다 치우고 빵 조각을 줍고 다시 뜨거운 물에 손을 씻습니다. 
      세 번째로 잔을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네 번째 잔에 포도주를 붓고 예배 때 성가대가 부르는 송영과 비슷하게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때 네 번째 잔은 마시지 않는 게 보통인데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 주님께서도 유월절 예식 행하는 가운데 떡을 가지시고 제자들에게 나눠주시고, 또 잔을 가지시고 제자들과 성찬을 행하신 것입니다. 어떤 성경학자들은 두 번째 잔을 들어 나눠주셨다는 이도 있고, 혹은 마지막 잔을 들어 나눠주셨다는 이도 있습니다.

      성경에는 성찬이 총 네 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 마가복음에 기록된 것은 '화체설(化體說)'의 근거가 되고, 누가복음과 고린도전서의 말씀은 '記念說'의 근거가 됩니다.
      오늘 본문과 누가복음에는 "나를 기념하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칼빈 계열의 개신교는 이것을 따릅니다. 그 중 누가복음에는 다른 성경과 달리 좀 특이하게 '잔'이 먼저 언급되어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사도 바울이 "내가 오늘 베푸는"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바로 그 때 당시에 논란의 핵심이 이것이었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가 너무 심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서는 성찬을 원래 애찬식을 하는 가운데 행했는데, 이 때 부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음식을 많이 가져오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가져올 것이 없어서 빈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이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감이 있었고, 이것은 고린도 교회의 폐단으로 지적받았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사도 바울은 부자들이 과시하는 것, 잘 사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베풀어지는 성찬의 폐단을 지적하기 위해, '너희'들이 베푸는 성찬이 아니라 '내'가 베푸는 성찬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성찬 예식에 대한 것을 어떻게 받았는가는 다소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평소 신앙 생활하는 가운데 얻은 신비한 경험을 통해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학자들은 베드로나 다른 신앙의 선배들로부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성찬예식이 바로 우리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처음 제정하신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것도 언제인가 하면,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행하셨습니다.
      우리는 무슨 작은 일이라도 생기면 정신없이 허둥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불안에 떨곤 하는데, 우리 주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성찬을 베푸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찬식에 앞서서 제자들의 발도 씻겨 주셨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인간의 육적 구원을 기념하는 것을 '유월절'이라고 하고, '성찬식'은 영적 구원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당하시기 전에 성례전을 행하셨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유월절 예식을 행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떡을 떼면서 축사하셨다고 했는데, '축사'는 헬라어로 '유카리스트(        )'는 '감사, 축복'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면서 축복을 해 주셨고, 그 떡을 제자들은 다시 자신의 옆에 있는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주께서 축사하신 후에 그 떡이 신령하게 되었고, 육신이 돌아가시기 전 나눠주신 떡이 주님의 살과 피가 된 것입니다.
     
      또한 떡을 떼는 것은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 나누는 대상은 주님이 될 수도 있고 바로 우리의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떡을 떼어 나누는 성찬식을 통해 믿는 자들끼리의 영교(靈交)를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바로 그런 예식을 통해 한 형제 자매가 되고 한 식구라는 의식을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또한 '떡'을 가리켜 "너희를 위한 내 몸"이라고 하시며 "나를 기념하라"고 하시며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을 따라 초기 기독교인들은 모일 때마다 성찬을 행했습니다.
      주님께서 떡을 떼고 잔을 들어 "나를 기념하라"고 하시며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나눠주신 것에서 "나를 기념하라"는 의미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로 "나를 기념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생생하게 만들다(to make real)', '아주 실제가 되도록 하다', 혹은 '현재로 가져오다', '같은 시대로 향하다'라는 말로서 '주님께서 직접 전해 주시는 것으로 여기라'는 뜻입니다. 기념하는 것은 유월절 같은 이벤트도 아니고 행사도 아니고 주님께서 떼어주시던 빵도 아니고 나눠주시던 포도주도 아닙니다. 
      우리를 죄 가운데서 건지시기 위해 온갖 고난을 당하시고 속죄제로 당신을 내놓으신 우리 주님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담 안에 있던 죄성에서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옮겨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우리 주님을 기념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그 분과 하나 되는 역사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찬 예식을 통해 주님이 주신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가운데 체험하게 되는 신앙적인 변화, 그 역사의 중심부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믿는 자들에게 주님을 기다리라는 당부의 말씀이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성찬 예식을 통해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에 베풀어질 성찬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우리만 참예할 뿐만 아니라 이 거룩하고 신비스런 경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나누길 원하십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도 모일 때마다 성찬을 행했고,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기쁘게 순교를 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식인종 같다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우리 주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아침에 성찬 예식의 깊은 뜻을 깨달아 알고 주님께서 내 안에 늘 살아 계시며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그 예식에 기쁘게 참예할 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성만찬을 전파하시는 성도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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