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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사무엘상 2:1-10/ 하나님의 초대장 [주일낮]
  • 조회 수: 472, 2013.07.25 11:16:38
  • 뻔한 얘기지만 여인이 아이를 낳을 수 없으면 그 나머지 것이 제 아무리 풍족해도 눈에 안 찰 것입니다. 요즘은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불임여성의 그 고통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한나가 이런 고통을 받는 여인이었습니다. 자녀를 낳지 못해 설움도 많이 당했고, 오랫동안 슬픔 속에 잠겨서, 사는 이유를 몰랐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에게 은혜를 주셔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기도를 통해서 새로운 비전을 주시고, 마침내 선물로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오늘 먼저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인가 기도해서 얻었을 때 우리는 두 가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도의 응답입니다. 한나 같으면 주신 아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 하나는 그 아들을 달라고 간절히 구했던 기도의 시간들입니다. 기도하면서 자신을 만들어가고, 그러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인 것입니다. 제 간증을 조금 드리면 저에게도 그렇게 기도하면서 누리던 귀하고, 소중하고, 즐거웠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군 복무를 끝내고 사회로 나왔던 시절이었는데.... 제가 말하기 부끄럽지만 어렸을 때 좀 방황하며 불한당 같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니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군에서 나와 뭐 갈 데가 있습니까, 할 일이 있습니까? 그 꿈 많고, 앞날이 창창한 그 시절에 제가 해야 할 일이 없고, 가야할 곳이 없다 생각하니까 정말 한심하고도 슬픈 일인 것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기도하게 되었죠. 기도하면서 공부를 시작했고, 공부하면서 기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열심히 기도했는지 몰라요. 아침에 1시간, 저녁에 한 시간..... 그렇게 한 일 년을 기도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감히 꿈꾸지 못했던 20일 금식기도까지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우선 기도의 목표였던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별로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1년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대학에 들어가 보니까 저하고 고등학교 같은 교실에서 어중간하게 공부 잘하던 친구들이 다 그 대학에 있더군요.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대학응답 뿐만 아니라 여러 성령의 은사들을 체험했습니다. 방언도 받았고, 기도하면 역사가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가 제일 고상했던 시간이고,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있었던 기도원은 가덕도 바닷가였는데 밤에 기도를 하고 바닷가 바위에 앉아서 둥근 달을 보며 목이 찢어져라 찬송을 부르던 때도 좋았고, 가족이 보고 싶고, 친구들이 보고 싶어 달을 보며 울었던 시간도 지금 생각해 보면 한 없이 좋았던 시간입니다.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러한 시간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어릴 때부터 아파오던 제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해주시고, 회복시켜주심을 경험하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기도의 분량은 그 후로 그때보다 더 커졌기는 하지만 정말 간절하게, 정말 순수하게 하나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그 때만한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기도의 시간들은 정말 소중한 것이지요. 그 때가 없었으면 지금의 신앙의 제가 있을까요?   

      

    제가 오늘 여러분들과 기도의 은혜를 나누고자 하는 요점은 두 가지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의 응답이 기도의 최종 목표라고 하지만 기도응답을 받는 과정들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되고, 또 기도하는 가운데서 영적으로 성숙해가는 그런 축복까지 얻게 된다는 점....... 이런 점들 때문에 하나님께 꿇어 엎드렸던 그 기도의 시간들이 소중하게 생각되는 겁니다. 그 기도의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 기도의 시간이 결과물보다 더 귀한 선물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기도할 게 있어서 날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분들은 분명히 앞으로도 축복을 받을 것이지만 이미 기도하는 가운데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첫째, 기도는 우리를 성숙하게 합니다. 대개 옛날 여인들은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슨 지적인 것들로 채울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나가 아들을 얻고, 하나님을 찬양한 시를 보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지적인 요소와 지혜로운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떻게 한 여자에게서 이런 지혜가 나올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한나의 찬양은, 누가복음 1장에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와 함께 신구약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답고 영적 깊이가 있는 찬송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자들은 바로 이 노래가 사무엘서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합니다.

     

    그 뼈아픈 고통의 세월을 지내고, 또 그사무엘을 성전에 바치기까지 아이를 양육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어느 새 한나는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놀랍도록 깊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한나는 6절 말씀대로,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진정한 자유와 삶을 얻을 수 있었고, 또 7절 말씀처럼,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그런 하나님 앞에서, 불임여성의 딱지를 떼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영혼의 참 평안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이러는 사이에 한나는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지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잘 알아야 합니다. 좋은 사람 만나면 성숙하고, 나쁜 사람 만나면 퇴보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이것은 그 어떤 지혜자를 만나는 것보다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지혜를 얻기 위하여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과 수천만원 내고서라도 점심 한끼 같이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합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보다 더 지혜롭겠습니까?  

     

    우리가 기도의 간증들을 들어보면 한나와 같은 기도의 간증자들은 기도하면 즉각 응답을 받는데 왜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가만히 계실까....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걸 알아야 합니다. 간증을 듣는 입장에서 보면 기도응답이 쉽게, 빨리 응답된 것 같으나 실제적으로는 인내하며, 감내하며, 기다렸던 기나 긴 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나의 경우도 사실 성경 한 장 안에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눈으로 읽는 성경의 이면에는 인간적인 고뇌, 의심의 순간들.... 그리고 기나 긴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과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서 영성이 깊어 가고, 인격이 성장하며, 지혜를 얻게 되는 법입니다. 어려울 때, 고난의 때에 하나님이 부르시니까 기도하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망하는 길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온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내 인생이 달라지고 있다, 축복의 길로 가고 있다.... 이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기도는 비전을 가지게 합니다. 망상은 탐욕을 부르거니와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꿈을 꾸게 합니다. 한나의 기도를 살펴보면 연약한 여인의 마음에서 엄청나게 큰 비전의 기도를 드리게 됐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무엇 때문에 기도했습니까? 그냥 아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들 없는 설움에 아들을 낳아서 자기를 핍박한 자들에게 보기 좋게 복수하겠다.... 이게 보통 평범한 여인의 생각입니다. 한나도 뭐 이런 평범한 여인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기도를 하다 보니 다른 비전이 생긴 거예요. 기왕에 아들 주실 거 나라의 지도자감을 달라는 겁니다. 하나님께 바치고, 나라를 위해 바치겠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에 변변한 지도자가 없습니다, 엘리 대제사장이 있지만 이제는 늙어서 기력도 없을뿐더러 그 뒤를 이을 아들, 흡니와 비느하스는 백주의 성전에서 창녀들을 불러다 놓고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 겁니다. 이를 보니 이스라엘 민족의 앞날이 막막한 거예요. 그래서 자기 아들을 바치겠다고 서원한 겁니다. 그리고 젖을 떼자마자 바쳤습니다. 기독교 2000년사를 보면, 가장 어두울 때 하나님은 기도하는 여성들을 불러 한 시대를 구하신 것을 봅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 루터의 아내 캐티, 웨슬리의 어머니 수산나 등등 이런 여성들의 기도가 한 시대를 밝혀 놓은 겁니다. 오늘 한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자식을 낳지 못하게 하셔서 한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셨고, 그 기도를 들으신 후에야 아들 사무엘을 보내셨고, 바로 그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겁니다.

     

    기도는 이렇게 응답도 중요하지만 기도하는 과정에서 얻는 영적인 유익이 더없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제 사순절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고, 한 주 뒤부터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 시간으로 갖습니다. 이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를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보내신 특별한 은혜의 초대장으로 알고 열심히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축복해주시라라 믿습니다.

     

    [기도] 하나님.... 고난의 때에 한나처럼 기도하여 복을 받게 하여 주옵소서. 이 시대는 어둠의 시대입니다. 영성은 매말라가고, 감각적이고, 눈에 보이는 가치만 쫓아서 살아갑니다. 하늘의 능력은 잊어버리고, 세상의 허망한 것들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는 이 때에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를 통해 영성을 회복하는 축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제 사순절도 막바지로 접어들었습니다. 고난주간의 특별새벽기도를 통해서 우리 항도교회가 이 사순절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모든 성도들에게 기도의 영을 부어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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