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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사무엘상 2:1-10/ 한나의 노래 [새벽]
  • 조회 수: 61, 2013.07.25 11:28:15
  • 우리는 흔히 기도의 응답이 기도의 최종 목표라고 하지만 기도응답을 받는 과정들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되고, 또 기도하는 가운데서 영적으로 성숙해가는 그런 축복까지 얻게 된다는 점....... 이런 점들 때문에 하나님께 꿇어 엎드렸던 그 기도의 시간들이 소중하게 생각되는 겁니다. 그 기도의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 기도의 시간이 결과물보다 더 귀한 선물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기도할 게 있어서 날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분들은 분명히 앞으로도 축복을 받을 것이지만 이미 기도하는 가운데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대개 옛날 여인들은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슨 지적인 것들로 채울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나가 아들을 얻고, 하나님을 찬양한 시를 보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지적인 요소와 지혜로운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떻게 한 여자에게서 이런 지혜가 나올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한나의 찬양은, 누가복음 1장에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와 함께 신구약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답고 영적 깊이가 있는 찬송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자들은 바로 이 노래가 사무엘서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합니다.

     

    그 뼈아픈 고통의 세월을 지내고, 또 그 사무엘을 성전에 바치기까지 아이를 양육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어느새 한나는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놀랍도록 깊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한나는 6절 말씀대로,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진정한 자유와 삶을 얻을 수 있었고, 또 7절 말씀처럼,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그런 하나님 앞에서, 불임여성의 딱지를 떼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영혼의 참 평안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이러는 사이에 한나는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지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잘 알아야 합니다. 좋은 사람 만나면 성숙하고, 나쁜 사람 만나면 퇴보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이것은 그 어떤 지혜자를 만나는 것보다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지혜를 얻기 위하여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과 수 천 만원 내고서라도 점심 한 끼 같이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합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보다 더 지혜롭겠습니까? 

     

    우리가 기도의 간증들을 들어보면 한나와 같은 기도의 간증자들은 기도하면 즉각 응답을 받는데 왜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가만히 계실까....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걸 알아야 합니다. 간증을 듣는 입장에서 보면 기도응답이 쉽게, 빨리 응답된 것 같으나 실제적으로는 인내하며, 감내하며, 기다렸던 기나 긴 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나의 경우도 사실 성경 한 장 안에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눈으로 읽는 성경의 이면에는 인간적인 고뇌, 의심의 순간들.... 그리고 기나 긴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과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서 영성이 깊어 가고, 인격이 성장하며, 지혜를 얻게 되는 법입니다. 어려울 때, 고난의 때에 하나님이 부르시니까 기도하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망하는 길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온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내 인생이 달라지고 있다, 축복의 길로 가고 있다.... 이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한나의 노래를 보면서 기도는 비전을 가지게 한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망상은 탐욕을 부르거니와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꿈을 꾸게 합니다. 한나의 기도를 살펴보면 연약한 여인의 마음에서 엄청나게 큰 비전의 기도를 드리게 됐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무엇 때문에 기도했습니까? 그냥 아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들 없는 설움에 아들을 낳아서 자기를 핍박한 자들에게 보기 좋게 복수하겠다.... 이게 보통 평범한 여인의 생각입니다. 한나도 뭐 이런 평범한 여인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기도를 하다 보니 다른 비전이 생긴 거예요. 기왕에 아들 주실 거 나라의 지도자감을 달라는 겁니다. 하나님께 바치고, 나라를 위해 바치겠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에 변변한 지도자가 없습니다, 엘리 대제사장이 있지만 이제는 늙어서 기력도 없을뿐더러 그 뒤를 이을 아들, 흡니와 비느하스는 백주의 성전에서 창녀들을 불러다 놓고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 겁니다. 이를 보니 이스라엘 민족의 앞날이 막막한 거예요. 그래서 자기 아들을 바치겠다고 서원한 겁니다. 그리고 젖을 떼자마자 바쳤습니다.

     

    기독교 2000년사를 보면, 가장 어두울 때 하나님은 기도하는 여성들을 불러 한 시대를 구하신 것을 봅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 루터의 아내 캐티, 웨슬리의 어머니 수산나 등등 이런 여성들의 기도가 한 시대를 밝혀 놓은 겁니다. 오늘 한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자식을 낳지 못하게 하셔서 한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셨고, 그 기도를 들으신 후에야 아들 사무엘을 보내셨고, 바로 그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겁니다.

     

    기도는 이렇게 응답도 중요하지만 기도하는 과정에서 얻는 영적인 유익이 더없이 크다는 것입니다. 만약 뭔가로 하여금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보내시는 특별한 은혜의 초대장으로 알고 열심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축복해주시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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