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의 봄에 대한 노래를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님이여 당신은 아프게 아프게 제게 오십니다.
이 땅에 한 포기 풀로 저를 있게 하시고
모진 바람으로 제 소중한 모든 것들 거두어 가신 뒤에
깊고 긴 어둠으로 오랜 날 덮어두셨다가
언 가슴 안고 울부짖는 소리도 모른 체 두셨다가
풀리는 햇살로 천천히 제게 오십니다.
제 살아온 반생의 언덕을 제 손으로 갈아엎게 하시고
잘못 디딘 발자국도 제 손으로 지우게 하시고
굵게 굵게 흘리는 눈물 발등에 넘칠 때
빗줄기를 먼저 보내 조용히 씻게 하시고야
보리밭 위로 조금씩 햇살 던지시며 제게 오십니다.
(생략 )
여기서 시인은 소중한 것들을 거두어 가신 뒤에 깊고 긴 어둠으로 오랜 날동안 덮어 두었다가 천천히 따스한 햇살로 다가온다고 표현했습니다. 봄을 인생에 비유하여 어두운 인생뒤에 밝고 아름다운 삶을 주신다는 고백적인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