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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로마서 15:1-3/ 관계의 윤리 [주일낮]
  • 조회 수: 864, 2013.09.04 07:39:40
  •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란 한 마디로 진정한 자유인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2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자유"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에도 매여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음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에 얽매여 있다는 것은 바로 불신앙의 자세를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인간답게, 자유롭게 사는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가장 멋지게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5:1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으니 우리는 또 다시 죄와 사망과 사단과 율법과 진노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간곡한 부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모든 죄에서 자유를 얻었으니 대신 사랑과 자유의 종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후르시초프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기자가 "미국은 자유의 나라이며 소련은 자유가 없는 나라인데 당신은 여기서 무엇을 보았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그는 "두 나라 모두가 내가 보기에는 자유가 없소, 우리나라는 힘에 의한 노예요, 당신네 나라는 보험의 노예인 것 같소, 그러므로 자유가 없기는 피차 마찬가지 아니겠소?"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험입니다. 생명 보험, 화재 보험, 건강 보험, 자동차 보험, 교육 보험 등등 월급을 타면 거의 보험금으로 지불되고 맙니다. 그들은 보험금을 치르기 위해 일생동안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도 이제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러므로 후르시초프가 미국인들은 다 "보험의 노예"라고 지적한 것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는 절대로 어떤 힘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뜻에 의해 스스로 선택한 자유로운 노예인 것입니다. 이 점에서 다른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랑으로 종노릇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는 전부 16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16장은 사실상 문안뿐이고 1장부터 11장까지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하느냐를 다룬 교리 말씀이고, 12장부터 15장까지는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를 다룬 윤리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15장은 로마서 전체의 결론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관계의 윤리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 우리의 윤리는 첫째, 먼저 내가 기쁘고, 둘째,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기쁘고, 셋째, 그 다음에는 모두가 기쁜 것..... 이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지는 관계의 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관계의 윤리에서 첫째, 하나님이 기뻐야 한다는 것입니다. 뭐 분명하게 말씀한 것은 아니나 2절에 보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하라는 것은 덮어 놓고 이웃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도 하나님이 보실 때 기뻐할만 하고 인정할만한 선하고, 덕스러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무조건 이웃을 배려한다고 하여 믿음을 망각하고 줏대 없이 움직이는 것은 안 되겠죠. 이웃이 기뻐하기 위해 술 마시고, 이웃이 멋쩍어 할까봐 나쁜 짓도 눈감아 주고.... 이런 것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웃이 기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범위에서 두 번째 기뻐해야 할 대상은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내 기쁨이 이웃보다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3절에 보니까 그리스도는 자기를 기뻐하는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 그리스도는 절대로 자기를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위해 이 세상에 왔으니 철저하게 인간을 위한 삶을 살자.... 이것이 우리 주님의 모토였습니다. 

    셋째, 그 다음에는 내가 기쁠 것.... 이것은 아주 어렵고 고차원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조건이 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먼저 하나님이 기쁘고, 둘째는 이웃이 기쁘고, 셋째는 내가 기쁘고.... 그러면 내가 기뻐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기쁨을 얻는 것이 먼저는 하나님에게 기쁨이 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이웃에게도 기쁨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하나님께서도 좋고..... 이런 결과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두말할 나위 없이 완전한 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천사가 아닌 이상 이런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고 이웃이 기뻐하는 결과에서 보면 우리가 기뻐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힘든 것이 더 많습니다. 아무리 신앙이 있어도 이런 완벽한 선을 이루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차선책으로 1절에서 비록 내가 만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비록 큰 기쁨을 얻지 못하더라도 약한 자들을 도와줌으로 해서 먼저는 이웃을 기쁘게 하고, 그 다음에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 이것이 그 다음의 선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즉, 나, 이웃, 하나님... 이 셋을 다 만족시키기 어려운 경우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나의 기쁨을 빼고 이웃과 하나님을 기쁘게 함으로써 덕을 세우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주님은 하나님 먼저, 인간 그 다음, 그리고 마지막에 자기 기쁨.... 이런 관계의 윤리를 잘 실천하며 사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또 하나님의 뜻대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런 차원에서 기븜을 누리셨습니다. 그만큼 철저히 하나님 기쁨, 이웃 기쁨.... 그것이 도 내 기쁨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곧 나의 양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물론 우리가 신앙의 성숙도에 따라 그런 정도의 내 기쁨이 충만해지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이웃의 기쁨이 되는 경우는 내게 고되고, 힘든 게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셋의 기쁨 중 하나를 희생하려면 그것은 내 기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이웃의 기쁨을 위해 내 기쁨을 희생해야 하는 가장 적절한 장소가 어디입니까? 그것은 바로 교회입니다.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실 때에는 철저히 죄인된 인간을 위해 오셨으므로 자기를 위한 기쁨은 양보했습니다. 그런 결과로 교회가 생겨난 것이죠. 그러니 먼저는 교회에서부터 나의 기쁨을 희생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물론 세상에서도 그렇게 해 나가야 하겠지만 가장 우선순위는 교회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타적이지 못한 성도가 세상에서 그렇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교회에서 자기 기쁨의 희생을 통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항도교회는 이웃 사랑의 연습장입니다. 이 연습장에서 사랑을 많이 연습한 자가 실전 시험에서도 100점은 아니라도 고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2012년도에는 우리 항도교회가 성도 모두에게 사랑의 연습장이 되어서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고, 연약한 자들을 돌아보고, 믿음을 세워주고, 서로 짐을 져 주어 사랑의 능력이 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어리석고 미련하고 완악한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시고 받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큰 은혜에 감격해 하면서도 우리 이웃의 잘못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한한 용서를 구하면서도 사람들 앞에서는 너무나 조건적인 용서만을 제시합니다.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보다 더 넓은 마음을 허락하셔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영접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 이웃을 영접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오직 주의 의와 사랑만을 기리고 주의 뜻을 이루어 나가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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