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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디모데후서 2:20-21/ 우리 내면을 만지시는 주님 [주일낮]
  • 조회 수: 742, 2013.09.04 07:47:58
  •  우리가 사용하는 것에는 일회용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번 쓰고 버리면 되는 것들이죠. 일회용 컵, 일회용 그릇, 일회용 도시락.... 요즘은 이 일회용품도 너무 잘 나와서 한 번 쓰고 버리기가 아까운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 아내가 일회용품이라도 아까워서 잘 씻어 선반에 넣어둔 것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오래 쓸 수 있는 것들은 못됩니다. 그냥 쓰고 버리면 됩니다. 이런 것들은 다시 쓰기 위해서 준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러나 오래 사용할 문건들은 다릅니다. 사용하기 전에 일일이 점검하고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한 번 사용하고 난 후에도 잘 관리하고, 깨끗이 정돈해두어야 다음에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한, 두 번 만나 일하고 헤어지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냥 만나서 일하다가 헤어지면 그만입니다. 아쉬울 것이 없죠. 그러나 두고두고 함께 할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내면을 다루어야 합니다. 더러운 것을 닦아주고, 깨진 부분이 있다면 미리 손 봐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할 수 있겠죠. 우리 주님이 우리를 다루시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재료로 사용되어졌느냐가 아니라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다시금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실력을 봅니다. 우리의 능력을 봅니다. 무엇을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느냐.... 이것을 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그것만 쓰다가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못마땅하면 버리고 또 다른 실력자를 찾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력 있고, 실력 좋아 대기업에 취직되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버림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저의 대학 동기들 중 대기업에 들어가서 50세 이상 버티고 있는 친구들이 얼마 안 됩니다. 자기들은 회사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회사 들어갔다고 한 턱 내고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제가 거제도에서 좋은 교회와 좋은 목사님 밑에서 훈련받으며 교회를 섬겼는데 그 교회에 아주 대조가 되는 두 분이 계셨습니다. 한 분은 서 아무개라는 분인데 좋은 대학 나오고 머리가 좋아 38세 때 대우조선 이사가 되고, 42세 때 상무가 되었습니다. 아주 머리가 비상하고, 잘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교만해요. 또 다른 한 분은 장로님이신데 직장에서 아주 열심히 일하셨지만 50이 넘어서 간신히 부장이 된 분입니다. 교인들이 생각하기를 저 분이 이제 부장이 되었으니 한 1, 2년 후에는 퇴직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상 일이 참 희한합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 서 아무개 상무는 얼마 후 회사에서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 부장 장로님은 무던해 보였던지 3년 후에 동유럽 쪽으로 대우자동차 판매 책임자로 발령받아 갔습니다. 그 능력 있던 서 상무님이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여러분.... 세상은 이렇게 쓰고 버립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실력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내면을 더 중시하는 편이죠.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의 일은 믿음으로 하는 것이고, 주님이 함께 하시고, 능력 주심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주님이 우리에게 정말 관심을 가지시는 부분은 내면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나 교회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이 쓰신 사람들이 어떤 분들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우리 주님이 내면을 다루시고, 만지신 분들입니다. 때로 주님은 그들의 태도를 바로잡기도 하셨습니다. 때로는 그들의 감정과 성품을 만지시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오랫동안 쓰신 영적인 거장들은 다 이 모양, 저 모양... 하나님이 그 내면들을 각각 다루고 만지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속이 상하고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화딱지가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어절줄 모를 때에는 혹시 주님이 나의 내면을 만지고 계시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부아가 치밀어 오르면 그것을 참지 못하고 어떻게 쏟아내야 할지 발을 동동거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은 아직 신앙에 대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고 순간순간을 모면하기 위하여 거짓말 하고, 이런 저런 이유나 대고, 다른 사람 핑개나 되기 바쁜 사람들은 스스로가 ‘나는 일회용품입니다’ 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회용품인 사람들은 다 귀찮다고 합니다. 자기를 내버려두라고 고함칩니다. 도데체가 귀찮다고 합니다. 

    주님이 우리의 내면을 만지실 때에는 참 답답하고 괴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만 그럴까요? 우리를 보시는 주님도 괴롭고 답답하기는 매 한 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 자녀들을 다룰 때 참 답답함이 많습니다. 그 놈들도 답답하기는 매 마찬가지겠죠. 그냥 자기들을 내버려두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이 있고, 저는 저대로 답답한 것이 지금 하는 모습을 보니 장차 어찌할련고... 하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시간도 더 잘 활용해야 하겠고, 나쁜 습관도 고쳐야 하겠고....그래서 조언도 하고, 잘 안되면 화도 내고 그럽니다. 그러나 늘 그럴 수 있습니까? 자주 잔소리해서 아이들이 피곤할까봐 싶어서 그것도 애들 눈치 보며 아주 가끔씩 그렇게 합니다. 이렇게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답답함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들이여, 그리고 성도들이여... 우리 인생에 그 어느 것도 그냥 주어진 것은 없습니다. 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전혀 버릴 것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이 우리를 만지신다는 것은 절대로 우리를 버릴 수 없다는 사인인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한 번도 포기해본 적이 없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란다.’ 스바냐 3장 17절에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즐거히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로마서 8장 32절에 “하나 밖에 없는 독생자도 아낌없이 우리에게 주셨으니 우리가 구하면 모든 은사를 선물로 주시지 않겠느냐?” 할렐루야...!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세대가 불쌍한 것은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당시엔 인터넷도 아이폰도 없었습니다. 제일 심한 음란 잡지가 선데이서울이었지요. 좀 야한 사진이 있으면 교실에 가서 돌릴려고.... 우리는 잘 나누어 먹고, 잘 나누어보고 그랬죠. 그걸 책가방에 넣고 가다가 체육선생님 한테 들켜서 벌 받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KBS 텔레비전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죠. 그만큼 죄를 지을 만한 게 많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죄를 지을 수 있는 게 많은지.... 

      가끔씩 신문과 TV에서 에이즈 환자들의 생활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얼굴은 어둡고 창백하며 몸은 아주 야위었고 가족이나 친구들이나 모든 사람들로부터 단절된 채, 유일한 친구인 강아지 한 마리와 쓸쓸히 지내는 모습입니다. 에이즈 환자들은 이 병에 대한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소망도 없이 비참하게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사람이 죄 가운데 빠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사람에게서 떠날 때, 얼마나 비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쓰레기 같은 삶의 결과입니다. 마귀는 더러운 음난, 게으름, 유행.... 이런 것들을 통해 여러분들을 일회용품으로 전략시킵니다. 그냥 쓰레기통스로 들어가도록 만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지금은 절망해야 합니다. 무너져야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세상과 동화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가슴을 쳐야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여러분을 만져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내면을 만지시고 나서야 여러분은 희망찬 내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금 그릇, 은그릇, 질그릇.... 이런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깨끗한 심령이냐... 이게 중요합니다. 이걸 위해 기도하고, 이걸 위해 참고, 이걸 위해 노력할 때.... 하나님이 여러분을 쓰십니다. 할렐루야..... 주님 우리 성북교회 모든 청소년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저들을 구원하여 주옵소서. 저들의 심령을 만져주옵소서. 주님이 쓰실만한 일군들 되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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