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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예레미야 50:11∼16/ 바벨론의 멸망 [새벽]
  • 조회 수: 567, 2013.09.22 12:55:54
  • 예레미야서를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갖게 되는 의문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예언자가 이렇게 정치적인 발언을 해도 좋은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서를 보면 예레미야가 예언자라고 하기보다는 시사 해설가, 그 가운데에서도 국제문제 전문가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바벨론은 어떻게 될 것이다, 애굽은 어떻게 될 것이다, 모압은 어떻게 될 것이다, 암몬은 어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 그저 "'우리는 회개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고 우상숭배하지 말아야한다' 이렇게 원칙적인 것을 말하면 되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나?"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설교를 할 때, 또는 상담을 할 때 많이 쓰는 방법은 원칙을 말하고 그 원칙 안에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지시적 상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하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인데 어느 목사님이 심방을 가서 아기를 난 젊은 여신도에게 산모의 건강상태를 보고 "모유 먹이지 말고 우유 먹여! 꼭 그렇게 해야 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것을 지시적 상담이라고 합니다. 심방이 끝난 다음에 목사님에게 아니 목사님이 육아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말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산모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지 왜 목사님이 그것까지 간섭하십니까? 그저 '아기 잘 키우세요'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물었습니다. 목사님의 대답은 "첫째, 목사는 육아 전문가도 되어야 한다. 농촌에서 목회 하려면 돼지 새끼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 둘째, 그렇게 하는 것이 산모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된다. 산모가 허약한데 모유를 먹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무리를 하다보면 건강에 해로울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 부담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제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예레미야는 지시적 예언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가 정말 궁금한 것인데 "예레미야는 친 바벨론파가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남쪽의 애굽, 북쪽의 바벨론 사이에 끼어 있었습니다. 애굽은 노대국이었고 바벨론은 신흥제국이었습니다. 예레미야가 보니까 아무래도 바벨론이 점점 더 강성해질 것 같습니다. 바벨론 쪽에 서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아서 바벨론에게 항복하라고 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백 년 전 쯤에 일본, 청 나라, 러시아가 우리 나라를 탐낼 때 조정 안에 친일파가 있었고 친청파가 있었고 친러파가 있었는데 그 것처럼 2, 600년 전 쯤에 유다에 친 애굽파와 친 바벨론파가 있었는데 예레미야가 그 어느 한 편을 든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지요.

      사실 예레미야는 친 바벨론파다, 매국노이다 하는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예레미야가 한 일을 보아서도 예레미야가 친러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된 다음에 바벨론 군대의 사령관이 예레미야를 보고 "네가 어떻게 할지 네 마음대로 정해라. 네가 바벨론으로 가겠다면 너를 잘 대접해 주겠다"라고 했는데(렘40: 4) 예레미야는 바벨론으로 가지 않고 동족들과 함께 고난을 당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더욱 정확하게 "예레미야는 친 바벨론파가 아니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도 망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망해도 아주 참혹하게 망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벨론은 광야와 마른 땅과 거친 계곡이 될 것이고 주민이 없는 황무지가 되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놀라고 탄식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벨론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화살을 아끼지 않고 퍼부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16절을 보면 바벨론에 와서 농사하던 사람들, 요즘 말로 하면 외국인 근로자들도 자기들의 나라로 도망갈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자기가 잘 될 것을 바라서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잘 되기를 바라서 그렇게 했다면 바벨론 군대의 사령관이 "바벨론으로 오면 잘 대접해 주겠다"고 할 때 갔을 것입니다. 바벨론이 강하기 때문에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바벨론이 참혹하게 망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오해받고 맞고 갇히면서도 변함없이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외친 것입니다. 유다 사람들이 우상숭배를 했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할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벌을 받으려면 바벨론이라는 회초리로 맞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맞을 때는 아프지만 하나님께서는 얼마 뒤에 회복시키시고 돌아오게 하실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한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이 왜 망할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 14절 끝부분 "그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둘째는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15절 뒷부분 "이는 여호와께서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내리시는 보복이라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는도다" 하나님은 지금도 범죄하는 사람을 벌하시고 사람들이 행하는 대로 갚으시는 분입니다. 여러분, 바벨론과는 반대로 선한 일을 많이 행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갚으실 것입니다.

    어제 바벨론이 망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벨론이 너무 강대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15절 앞부분의 말씀도 하기 어려운 예언입니다. "그 요새는 무너졌고 그 성벽은 허물어졌으니" 바벨론 성은 너무 높고 튼튼했습니다. 난공불락이었습니다. 그것이 무너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하시면 바벨론 성이 무너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뜻대로 선포합시다.
    둘째, 하나님은 지금도 범죄하는 사람을 벌하시고 사람들이 행하는 대로 갚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시다.
    셋째,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막을 세력이 없다는 것을 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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