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 구약 사무엘상 21:1-6/ 마이너 리그에서 사는 법 [주일낮]
  • 조회 수: 146, 2013.09.22 13:08:04
  • 가을은 한국 야구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한국시리즈 최종진출을 앞두고 롯데와 SK 간에 벌이는 플레이 오프로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벌써 시작했겠네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고 있는데 1차전에서는 sk가, 2차전에서는 롯데가 이겨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3번을 이기면 한국 시리즈에 올라갑니다. 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여 우승을 하면 그 해의 최고 팀이 되고, 그 팀에서 최고 선수가 MVP에 오릅니다. 이 한국 시리즈 진출은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야구는 워낙 경기 수도 많고,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야구장에 가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은 1군에 속한 선수들로서 나름대로 성공한 선수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이름하여 2군 선수라고 하지요. 이 2군 선수들은 1군으로 올라갈 때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하는,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입니다. 소위 메이저 리그와 마이너 리그가 그것이지요. 두 리그의 격차는 엄청납니다. 메이저 리그 선수들은 대접을 받고 뛰지만 마이너 리그 선수들은 그야말로 눈물의 빵을 먹어야 합니다. 관중수도 메이저 리그는 수만 명이 모이지만, 마이너 리그는 그저 선수의 가족, 친구,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 뿐입니다. 그래서 마이너 리그 선수들은 메이저 리그로 올라가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무리 자기가 지금은 메이저 리거라고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수들도 슬럼프에 빠지거나 성적이 계속 부진하면 마이너 리그로 보내집니다. 우리나라 1등 선수라고 불리는 이승엽 선수도 1년 동안 몇 번이나 메이저와 마이너 리그를 왔다 갔다 하는지 모릅니다. 사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나 일상을 사는 우리들이나 메이저 리그에서 사는 시간은 있다 해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마이너 리그에서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이너 리그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승승장구하던 메이저 리그에서 마이너 리그로 뚝 떨어졌습니다. 골리앗을 죽이면서 화려하게 데뷔를 했고,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 하는 로고송을 들으면서 온 백성의 신망을 한 몸에 받았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전쟁에서 계속 이겨서 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까지 그의 인기는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 그가 오늘 본문에 와서는 목숨만이라도 부지해야 되는 상황까지 급전직하 합니다. 소위 마이너 리그로 빠져 버린 것입니다. 다윗은 이 마이너 리그로 미끄러지는 충격을 맛보면서 어떻게 처신하고 있습니까?

    먼저 그는 거짓말로서 자기 꼬인 생을 풀어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 다윗은 21장 한 장에서만 세 번씩이나 거짓말을 합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이 어떻게 혼자 왔냐고 물었을 때, 왕의 특수 임무를 띠고 혼자 왔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된다고 그러지요. 사실은 그게 아니라 떡 몇 덩이를 얻기 위해서 온 건데도 말은 그렇게 합니다. 게다가 아히멜렉에게 왕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기가 필요한데 혹 창이나 칼 가진 게 있냐 묻습니다.  물론 이것도 거짓말인데, 마침 아히멜렉에게는 골리앗의 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주지요. 다윗은 지금 어떤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몸 하나 지키기 위해서 칼을 요구한 것입니다. 또 가드 왕 아기스에게 가서는 거짓으로 미치광이 짓을 해서 목숨을 구걸합니다. 사실 다윗의 이런 모습은 단순히 거짓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은 완전히 배제한 채 인간의 처세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게 바로 그겁니다. 마이너 리그에 살 수 있는 법이란 정말 거짓말 밖에, 인간적 처세 밖에 없을까요? 만약 다윗이 거짓말을 안 했다면 하나님은 다윗을 굶기셨을까요? 죽이셨을까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에 앞서서 뭔가를 먼저 해 버리면 하나님은 그걸 그냥 놔두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혹독하게 당하도록 하십니다. 오늘 다윗이 거짓말 한 결과로 어떤 일이 벌어지지요? 나중에 도엑이라는 사람이 다윗이 아히멜렉 제사장을 찾아 온 것과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떡과 칼을 준 것을 사울 왕에게 밀고합니다. 그 결과로 제사장 아히멜렉과 다른 제사장 85명이 몰살당합니다. 이런 경우는 좀 극단적인 예지만, 우리 삶에도 정도의 차이만 있지 우리 식의 해법 때문에 다른 이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방법이라고 하고 지혜라고 하는 것들이 실제는 방법이 아니고 지혜가 아닐=닌 악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마이너 리그를 살아갈 때 가장 조심해야 될 것은 바로 거짓말, 또는 자기 식의 처세로 사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매혹적인 것 같지만 그 뒷감당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을 하면서 살아갈수록 하나로 귀착되어 가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셔야 받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받아야 할 것, 내가 필요한 것 그 모든 것은 결국 주님이 주셔야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바로 이 사실을 믿을 때, 그때부터 우리는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쟁취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는 얘깁니다. 물질, 만남, 자리 다 하나님이 주셔야 가능합니다. 우리의 대부분의 문제가 천수답 같은 문제입니다. 천수답은 오직 하늘의 비만 바라보면서 농사를 짓는 방식입니다. 천수답은 농부가 물을 끌어들일 수 없는 논입니다. 비 안 오면 거둘 게 없는 논인 겁니다. 그래서 농부는 철저히 하늘만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많은 문제가 천수답 같지 않습니까? 하늘만 바라봐야 하고, 하늘에서 비를 내려줘야만 모내기 하고, 추수할 수 있는 겁니다. 내가 바로 천수답의 상황이 되는 순간, 우리는 주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간절히 간절히 바라고 바랄 때, 그때 주님께서 은혜의 비를 내려 주시면 그때의 그 감동과 기쁨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다윗에겐 언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까요? 골리앗을 쓰러뜨렸을 때? 통일왕국의 왕이 되었을 때? 아닙니다! 사울에게 쫓겨 다니던 10년간의 세월, 즉 마이너 리그에서 살 때였습니다. 그때는 오직 바랄 게 하나님 밖에 없었습니다. 시도 가장 많이 쓰고 연주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사실은 그 숱한 시간들이 그를 짧으나마 메이저 리그에 살게 했던 겁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를 섬겼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갔던 그 추억이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 분 안에서 누렸던 참된 평안과 기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겁니다. 오늘 다윗의 행적을 다시 한 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거짓말로는, 자기만의 처세로는 마이너 리그에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또한 남의 도움이 큰 영향을 줄 것 같아도 언제나 인간의 도움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이 힘겨운 마이너 리그를 살아갈 때 우리는 오직 천수답처럼 되야 합니다. “하나님! 당신만을 바라오니 내게 임하시고 나와 동행하옵소서!”그게 우리의 기도가 되야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할 일은, 예배자로서 그 분을 갈망하며 그 분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세상의 일들에 성실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지금을 돌아보면서 “그때 마이너 리그에서 고생할 때가 참으로 의미 있었어. 가장 행복했었어!” 하는 그날이 반드시 올 줄 믿습니다. 그때까지 하늘만 바라는 천수답으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빗줄기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위기의 때에 얄팍한 거짓말이나 인간적인 술수로 대처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 0 ...

번호  분류  제목  조회
notice 공지사항 93593
2068 주일낮 846
2067 주일낮 123
2066 주일낮 887
2065 주일낮 884
주일낮 146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