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 신약 마가복음 11:11-18/ 예수님, 그분의 배고픔은? [주일낮]
  • 조회 수: 930, 2013.10.07 07:00:56
  • 요한복음 21:25에 보면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한 줄 아노라”라고 기록되어져 있읍니다. 또 20:30-31에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여 함이라”고 되어 있읍니다. 이 말씀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 4복음서가 예수님의 행하신 일과 이적을 다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중에 취사선택, 선별하여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선택할 때에도 마음대로 선택했다는 것이 아니라, 복음서 기자가 나타낼려고 하는 의도에 맞는 사건들을 선택하여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복음서에 기록한 사건들은 그 나름대로의 복음서 저자의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막11:11-18까지를 읽었는데 본문의 내용 중에는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에 대한 저주와 성전청결사건을 포함하고 있읍니다. 저는 이때까지 이 두 사건을 독립된 두 사건인줄만 알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무화과 나무의 사건은 예수님의 어떤 배고픔을 설명하기 위한 서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읍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여러분들에게 어떤 내용에 대해 설교할려고 할 때에는 먼저 설교하기에 앞서 설교의 주 내용이 무엇인지를 나타내기 위해 서론을 들려줍니다. 마찬가지로 마가는 예수님의 어떤 배고픔을 설명하기 위해 굳이 스치고 지나가도 좋을 법한 무화과 나무의 저주 사건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읍니다. 사실, 이 무화과 나무 사건 하나만을 놓고 볼 때, 등장 인물인 예수님은 얼마나 심술궂은 분입니까? 육신의 배고픔을 참지 못해 그 화풀이로써 무화과 나무에게 저주를 퍼붓는 예수님, 이 광경을 볼때  우리는 “저런 사람 보았나. 좀 배가 고프다고 해서 화를 버럭내고 나무를 저주하다니...참을성이 없고 인격적인 수양이 덜 된 사람이야. 배가 고프면 집에가서 밥하고 있는 제 여편네 엉덩이도 걷어찰 사람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무화과 나무의 잎사귀를 걷고 무화과 열매를 찾는데 열매가 없다고 해서 나무를 저주하는 예수님은 얼마나 심술궂은 사람입니까? 

    요한복음 4:34에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라고 기록되어져 있읍니다. 예수님은 육적으로 배고프다고 해서 벌컥 화를 내실 분이 아니십니다. 단순히 예수님이 육적으로 배가 고프다는 이 사실 때문에 무화과 나무를 저주했다면 예수님이 40일동안 금식하신 후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사탄의 시험을 어떻게 이기셨겠읍니까? 만약 예수님이 육적으로 배고프다는 이 사실 하나 때문에 잎이 무성한 나무 한그루를 마르게 했다면 자연 보호론자들에게 지탄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무화과 나무가 별 의미가 없다면 차라리 이 사건을 빼 버리고 다른 사건을 기록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가는 이 사건을 기록하고 있읍니다. 마가는 예수님이 식욕을 참지 못해서 그 무화과 나무를 저주한 것이 아니라 어떤 가르침을 위해 그 무화과 나무를 희생양으로 삼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아마도 11장 11절에서 13장 1절까지 나타나는 사건들을 자세히 연결지어서 생각해 보면 이 무화과 나무 저주 사건의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리라고 봅니다. 11절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과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다가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때가 저물었으므로 그냥 나오셨다고 했읍니다. 그런데 이어서 15절에는 성전에 다시 들어가셔서 제사를 위해서 돈 바꾸는 장사, 각종 짐승 파는 장사들의 상을 뒤엎으시면서 모든 장사들을 내어 쫓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무화과 나무의 저주 사건이 나타납니다. 그 뒤에 예수님의 저주를 받은 무화과 나무가 뿌리로부터 마른 사실을 보고 베드로가 예수님께 그 사실을 고하자 예수님은 22절부터 25절에 걸쳐 베드로의 관심사와는 달리 기도에 대한 교훈을 들려줍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예수님과 예루살렘 성전의 주요 멤버를 차지하고 있는 바리세인, 사두개인, 서기관등과 같은 유대인들과 벌이는 논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13장 1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퇴장하시면서 그 입에서 이 성전에 대한 저주가 선포됩니다. “녜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 지리라”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무화과 나무와 예루살렘 성전을 동일한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읍니다. 예수님께는 무화과 나무를 보시면서 허기가 졌듯이 예루살렘 성전을 보시면서도 허기가 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화과 나무를 볼 때에는 무화과 열매를 찾으시면서 배고파 하셨을텐데,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실 때에는 무엇에 배고파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그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에서 무엇을 찾고 계셨을까요?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시는 예수님, 그분은 무엇에 배고파하셨을까요? 그것은 진실로 기도하는 유대인들입니다. 예수님은 무화과 나무에서 당연히 보리라고 기대하는 무화과 열매를 찾았듯이,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진실로 기도하는 유대인들을 찾고자 했읍니다. 17절에는 예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여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아라”고 예루살렘 성전을 정의했읍니다. 무화과 나무에서는 무화과 나무가 있듯이 지금 예수님의 입장에서 예루살렘 성전에는 진실로 기도하는 유대인들이 있어야 했읍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전에는 기도하는 유대인이 없읍니다. 하나님이 레위기에서 예배시에 하라고 명한 모든 형식이 이 성전에 있었읍니다. 카이사 황제의 화상이 그려진 로마의 돈이 아무 화상도 없이 만들어진 팔레스타인 동전으로 바뀌어지고 있었고, 제사에 필요한 살찐 비둘기와 염소와 양들이 있었읍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데는 모든게 완벽했읍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화과 나무에 있어서 살찌고 빛나고 색깔이 곱게 빛나는 무성한 잎사귀에 불과했읍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마땅히 있어야 할,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에 있어서 마땅이 있어야 할 기도가 없었읍니다. 이러한 예루살렘 성전을 예수님은 “강도의 굴혈” 다시 말해서 강도의 소굴이라고 표현했읍니다. 이러한 사실이 예수님과 여러 유대인들과의 대화에서 드러납니다. 유대인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긍휼과 하나님의 은혜를 찾지 않고 있읍니다. 여러분, 성전에서 행했던 구약의 제사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이었읍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용서, 하나님의 자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마음입니다. 제사의 의미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이런 뜻이 담겨져 있는 제사를 드리면서 마땅히 있어야 할 기도가 없다면 이 제사의 의미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주님은 교회에서 굳이 기도하는 사람을 찾으십니까? 전도하는 사람들을 찾으실 수도 있고 선을 행하는 사람들을 찾으실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구약 교회는 인간의 죄를 대신한 동물의 피가 흘려진 곳입니다. 이 피흘림을 통해서 하나님께 죄의 용서를 구하는 대제사장의 기도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를 듣고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신약교회는 어떻읍니까? 짐승의 피 대신 우리 주 그리스도의 피흘림 위에 세워진 교회가 바로 신약의 교회입니다. 이 교회에 희생 제사를 드리는 대제사장 대신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성도들이 있읍니다. 이들이 교회에서 할 일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나님의 은헤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가 없는 교회는 참된 교회일 수 없읍니다.   
         
    여러분, 이번에는 기도에 대해서 잠간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여러분, 기도가 무엇입니까? 저는 우리 교회들과 기도에 대하여 연관을 시켜볼 때,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 하나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관운장처럼 긴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를 보고 한 아이가 이렇게 물었다는 거지요. “할아버지는 수염이 그렇게 기신데 주무실 때에는 그것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세요, 아니면 빼 놓고 주무세요?” 막상 할아버지가 대답하려고 하니까 그동안 어떻게 하고 잤는지 영 생각이 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오늘 밤 자고 내일 가르쳐주마고 약속을 하고는 잠자리에 든 할아버지가 이불 속에 수염을 넣고 자니까 하도 답답해서 아마도 그 전에는 빼넣고 잤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수염을 이불 위에 빼놓고 자니 이번에는 너무 허진해서 아마도 그 전에는 이불 속에 넣고 잤나보다 하는 식으로 뺐다가 넣었다가 하면서 결국 그날 밤은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할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수염 어떻게 하고 잤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기도를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기도를 했는지도 모르는채 무의식적으로 기도를 하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기도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은 기도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기도를 그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필요한게 있으면 무엇이든지 구하라, 어린애가 부모에게 보채듯이 막 보채라 등등으로 기도에 대하여 가르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에 있어서 꼭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읍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마음입니다. 물론 “우리가 가진 재물도 하나님의 은혜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닙니까?”라고 반문할찌도 모릅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구하는 기도를 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에서 떠난 기도를 할 수 있읍니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께 물질을 달라고 기도를 하지만, 또는 병을 고쳐 달라고 기도를 하지만 그 기도가 응답을 받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는 식의 기도를 합니다. 저는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하는 사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마음이 없이 그저 물질적 욕심에서만 매달렸기 때문에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도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돈이 아니라, 물질이 아니라 병 낫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다, 하나님 없이는 내가 살아갈 수 없다는 이 하나님에 대한 은혜 의식이 우리의 기도생활에 꼭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저마다 교회는 무성한 잎을 자랑합니다. 교회의 출석수가 작년 연말로 2천명이니, 만명이니, 십만명이니 하고 떠들어됩니다. 여러 교회가 몇십억, 심지어는 몇백억을 들여 교회를 지었다고 합니다. 어떤 교회는 성가대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또 어떤 교회는 솜씨 좋은 관현악단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교회는 외국에서 몇 개의 박사 학위를 소지한 목사를 담임으로 두고 있다고 메이커를 자랑합니다. 또 어떤 교회는 교육을 잘 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읍니다. 그러나 이 중에는 허기진 예수님의 배고픔을 진실로 채워줄 수 없는 교회들이 있읍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교육관 건축을 거의 마친 상태에 있읍니다. 장승포 지역에서 색유리로 장식한 아름다운 건물을 우리 교회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교회를 자랑할 때 이 색유리가 아름답게 반짝이는 교육관 건물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 안에 들어가는 자녀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기도하는 자녀들로 바뀌어갈 때 그것을 자랑해야 하겠읍니다. 기도하는 성도들로 유명해지는 우리 교회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는 기도로 새로워지는 교회입니다. 

    여러분, 다른 교회들을 통해서 배고픔을 채우지 못한채 예수님이 우리 교회를 찾으실 때, 우리는 무엇으로 그분의 배고픔을 채워드려야 하겠읍니까? 바로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진실로 기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주님은 배고픔을 채우실 것입니다. 기도하는 성도 여러분, 그래서 우리 주님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댓글 0 ...

번호  분류  제목  조회
notice 공지사항 94864
주일낮 930
127 주일낮 1068
126 주일낮 433
125 주일낮 716
124 주일낮 705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