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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시편 39:1-7/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주일낮]
  • 조회 수: 498, 2013.10.12 17:12:44
  • 의롭고 바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치고 주변에 정적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적들은 다윗이 다시 소생할지, 소생하지 못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병색이 깊어지자 은근히 좋아했습니다. 하나같이 원수들은 건강하고 형통하여 다윗을 비웃으며 다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나이는 들고 몸은 병들어 대응할 형편이 안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하면 하나님을 원망하기 쉬울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을 향해 저주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입을 꼭 다물고 참았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내가 이러다가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 그는 다시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부를 다시 한 번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는 '세상의 부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 마음을 줄 것도 못 되고, 내가 의지할 것도 못 되. 하나님, 하나님만이 나의 소망입니다. 하나님만이 내가 의지할 자입니다. 하나님, 나를 받으시옵소서. 나를 붙들어 주옵소서." 하고 마음을 완전히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병이 들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인생의 실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이 나이가 들면 세상을 보는 안목도 달라집니다. 왜냐하면 젊었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이 나이가 들면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더 깊은 것을 보게 되고, 그 동안 뒤에 숨겨져 있던 것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따라서 세상을 보는,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실패한다든지 위기를 만날 때도 세상을 보는 안목이 바뀝니다. 특별히 인생의 오후라고 할 수 있는 35세 이후의 삶을 살 때는 더더욱 인생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는데, 그 기회 중 하나가 연말입니다. 한 장 남은 달력, 그것을 마지막으로 떼어내는 사람은 세월의 빠름과 인생의 허무함을 어느 때보다도 실감할 수 있는 연말의 우울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연말이 주는 우울증에 사로잡혀서 주저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다윗처럼 우리의 사고를 전환하고 안목을 바꾸어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는 새로운 비상을 체험해야 합니다.

     

      4절, 5절을 봅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이것은 서론이고 본론은 5절입니다.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 뿐이니이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읽으면 벌써 그 의미를 알만한 내용입니다. 다윗이 한 50~60년 살았다고 가정한다면, 그는 지금 앞으로 남은 인생이 몇 년이나 될까 손가락을 세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도대체 내가 한 생을 살았다고 하는 데 그것이 고작 한 뼘에 불과하구나.' 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처구니없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길이를 잴 때 기본 단위는 한 뼘이었습니다. 다윗이 병상에서 새삼스럽게 이 사실을 직감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 아무것도 아니구나! 왕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면서 굉장한 인생을 산 것 같은데, 나의 생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별 것 아니구나. 한 뼘뿐인 인생, 하나님 앞에서는 없는 것과 똑같겠구나. '다윗은 자신을 정확하게 직시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울고 있던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마치 기어가는 것처럼 천천히 가더라. 그런데 내가 꿈을 꾸며 이야기하던 소년 시절에는 시간이 빠른 걸음처럼 지나가더라. 내가 청년이 되어 젊음의 아름다움을 자랑할 때에는 시간이 마치 뛰어가는 것처럼 지나가더라. 내가 장년이 되어 힘과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뛸 때에 시간은 마치 구름처럼 날아가더라. 이제 내 머리에 흰 서리가 앉고 노인이 되자 시간이 이미 나에게서 지나가버린 것을 알았다. 그래서 60이 넘자 1년이 새롭고, 70이 넘자 1달이 새롭고, 80이 넘자 하루하루가 새롭도다." 참 묘한 말 같이 여겨지지만 이것이 진리입니다.  인생이 다 그런 것입니다.

     

    더욱이 오늘 말씀 가운데서 5절 중간을 보면 묘한 뉘앙스를 줍니다.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 뿐이니이다." 누구에게나 든든하게 서 있는 것 같이 늙지도 않고, 실패하지도 않고, 잘못되지도 않을 것 같은 전성기가 있습니다. 그 때가 든든히 선 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청춘을 자랑하는 때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을 과시할 때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하여 명성을 떨칠 때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이런 때가 한번은 있습니다. 그런 때에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 영원한 유산을 남기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습니다. 죽은 후에 사람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두고두고 자기의 업적을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자기가 세운 기록이 깨어지는 날이 오고, 명성도 사라지고, 공로도 잊혀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제임스 돕슨(James Dobson)이라고 하는 미국의 유명한 목사님이 계십니다. 특별히 가정 사역을 열심히 하시는 아주 저명한 목사님인데, 이분은 대학 시절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그 당시 이 목사님의 야망은 대학별 경기에서 테니스 챔피언이 되어 학교 진열장에 자신의 트로피를 세워놓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임스 돕슨이라고 새겨진 트로피를 몇 개 세워 자기 이름이 그 학교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떠난 후 5년이 지났을까.... 어떤 사람이 그 트로피를 자기에게 소포로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포에는 이런 작은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내가 쓰레기장 옆을 지나가다 보니 트로피가 하나 있어서 우연히 꺼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그래서 너무 아까운 것 같아 당신에게 소포로 부칩니다. 학교가 재건축을 하면서 당신 트로피를 전부다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던 것 같습니다." 그 편지를 읽고 나서 이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당신 삶의 모든 트로피는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든든히 선 때도 허사 뿐이니이다." 라는 성경 말씀은 절대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인간의 유한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불만입니다. 시편 89편 47절에 있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주께서 모든 인생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 우리에게도 이런 탄식과 원망이 나올 정도로 인간 자체를 보면 너무나 허무합니다. 다윗이 이 사실을 직시한 것입니다. 실존적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입만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 영혼이 진동할 정도로 이 사실을 깊이 인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윗처럼 눈을 돌려야 합니다. 세상을 향하던 데서 눈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보되, 내 입장에서 보지 않고 하나님 편에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인생의 초점을 인생에 맞추지 않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고 그분 안에서 우리의 인생을 관조하면, 내가 한 때 성공하여 남긴 세상적인 업적 모두가 하나님 앞에 영원한 가치를 갖게 됨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둘 때만 인생의 허무를 극복합니다. 우리의 삶에 의미를 찾습니다. 우리의 목적이 뚜렷해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심지어 누구나 대면하게 될 죽음마저도 절망이 아닌 소망이 될 수 있습니다. 죽음은 영원하신 하나님 앞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하나의 과정이지, 끝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 서글퍼집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 3일만 지나면 저도 50십줄 이네요. 참 아쉽습니다. 이번 연말 기분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겠지요? 50줄로 넘어서는 분들.... 60줄로 넘어서는 분들.... 70줄로 넘어서는 분들.... 그러나 어떡하겠어요. 나이를 받아들여야지요. 문제는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도 천국확신, 천국소망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잖아요? 그렇죠? 저는 이곳에 계신 우리 모두가 다 천국에 입성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천국은 지금 우리가 사는 곳보다 훨씬 풍요롭고, 신나는 일들이 많을 줄로 믿습니다.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다녀본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곳들이 있었느냐고 야단입니다.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이런 것들을 다 놔두고 억울해서 어떻게 죽냐? 그러나 미국을 가 보세요. 나이야가랴 폭포를 보면서 “나이야 가라” 이렇게 외치면 10년은 젊어진다고 하데요? 미국뿐입니까? 유럽 가보면 더 좋습니다. 스위스를 여행해 본 목사님이 그러데요. 푸른 하늘과 눈 덮인 알프스, 그 밑으로 끝없이 펼쳐진 언덕위에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인 스위스를 보면서 “주님, 죽기 전에 천국의 그림자라도 보여주신 것 너무 감사하네요.” 그런데 이 세상, 그 넓은 곳... 우리가 언제 다 가 보나요? 돈이 없어서, 아니면 힘이 없어서도 못가죠. 그러나 천국에 가면 미국 유럽이 문제입니까? 저는 천국에서 모두 다 경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질병도 없는 곳에서... 위장병이 걱정입니까. 류마티스 관절염이 걱정입니까, 아니면 피곤함이 걱정입니까? 천국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여러분, 하나님께 소망을 두시기 바랍니다.  이 우울한 연말... 이 연말의 우울증을 하나님 소망, 천국소망으로 극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설교마침기도]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윗을 통해서 연말을 맞은 우리에게 새로운 교훈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인생은 손으로 한 뼘 잴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주님 앞에는 없는 것 같다고 고백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합니다. 그러므로 이 덧없는 세상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 소망을 하나님께 둘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성령이여, 이 시간에 임재하셔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우리의 인생관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로 정립해서 나중에 후회 없는 생을 마칠 수 있도록 축복해주시옵소서. 무엇보다도 이 연말에 나이 한 살 더 드는 이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나 죽으나 다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라는 신앙고백을 가지고 기쁨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하옵소서. 이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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