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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전도서 07:15-29/ 자신에게 철저하게, 타인에게 관대하게 [새벽]
  • 조회 수: 402, 2013.10.15 08:20:53
  •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뒤돌아보라.... 바로 14절에서 말씀하셨는데요... 악인이든, 의인이든 이 두 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정해 놓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읽은 15절에 보니까 의로움에도 멸망하는 경우도 있고, 악인이 자기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경우도 있다.... 그랬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매일 꼭 기도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성도들을 복주시옵소서. 특별히 교회 열심히 봉사하고, 착하고, 정직하고, 진실된 교인들을 지켜주시되 그 자녀들을 지켜주시고, 그 제물을 지켜주시고, 그들의 건강을 지켜주옵소서....” 제가 왜 이렇게 기도하느냐 하면 믿음의 선한 사람들이 젊을 때 병을 얻고, 제물을 잃어버리고, 우환을 만나면 얼마나 그 사람이 실망하겠는가... 사람인지라 약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믿음의 결과가 고작 이런 것인가.... 또 그 사람뿐만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봐라, 그렇게 열심히 신앙으로 살아도 되는 게 뭐가 있느냐....’ 믿음이 없는 사람들의 생각을 지지해주게 됩니다. 거기다가 목사는 욕심이 좀 있습니다. 열심히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복을 받아야 믿음 생활 제대로 안 하는 사람들이 자극을 좀 받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분들을 위한 축복의 기도는 꼭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말씀에 보니까 오히려 악인이 잘 되고 의인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정해놓으셨으니까...... 그래서 그 다음에 좀 자조적인 표현이 나옵니다. 지나치게 의인되지도 말고,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그런데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하면 적당하게 살라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뭘 좀 정확하게 하려고 하면 그러잖아요... 뭐 그렇게 까다롭게 구냐. 정당히 해라. 그런다고 누가 알아 주냐. 설마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그런 적당주의 처세술을 가르치겠습니까? 오늘 말씀이 정확하게 우리에게 주시는 가르침은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과에 연연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잘하면 복 받고, 못하면 벌 맏고... 이런 권선징악적인 사고방식이 우리에게 있다 보니 선을 행하다가 그만 낙심하게 됩니다. 물론 멀리 보면 다 권선징악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그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악인이 더 잘 살고, 의인은 고통을 받고.... 그러나 멀리 보면 악인은 망하고, 의인은 그 결과에 보응해주십니다. 


    그리고 너무 스스로를 의인으로 치켜세워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의인되지 말고,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사람이 아무리 정확하고, 아무리 의로워도 다 흠이 있습니다. 20절에 “선을 행하고 전혀 죄를 범치 않는 의인은 세상에 없다...” 이건 로마서 3장에서 바울이 말한 바 “세상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라는 말과 똑 같습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마치 자기만 의롭고, 자기만 지혜가 있다고 좀 자기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걸 못 참아요. 왜 그걸 그렇게 하느냐고....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별 차이가 없어요. 안 그래요. 반찬을 만든 때 고춧가루를 먼저 넣고 소금을 뒤에 넣든, 소금을 먼저 넣고 고춧가루를 뒤에 넣든... 그게 무슨 문제예요. 결과는 같은 겁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의 방식의 차이란 말입니다. 집집마다 주방이 다 달라요. 그런데 교회 식당에서 일을 할 때 이런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갈등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기 삶은 진짜 철저하게 투쟁하듯이 살고, 다른 사람의 것은 좀 관대하게 봐 주라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본문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좀 신앙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주시는 격려의 말씀입니다. 21절에 보니까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에 너무 마음을 두지 말라 그래야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리라...’ 이 무슨 말입니까? 아무리 좋은 종이라도 주인을 원망합니다. 주인의 생각 하고 종의 생각으 틀리니까 주인이 아무리 잘 해줘도 종은 주인을 욕하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고 하겠죠. 이걸 주인이 듣고 깊이 생각하면 분해서 그 종을 가만히 두지 못해요. 그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 22절에 보니까 ‘그러는 너도 가끔 다른 사람을 저주한 것을 네 마음이 아느니라’ 그래요. 나도 남을 원망하고, 욕하고 그래요. 그러니 나도 욕 먹소, 원망 듣고 그러는 게 당연하다는 겁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뭐 음행을 했다, 물질적으로 도둑질 했다, 사기 쳤다, 거짓말했다.... 이런 기본적인 것에서 깨끗하고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면... 그 외에 것은 서로 간의 생각, 삶의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니까 뭐 욕을 좀 들어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건 뭐... 생각, 방식, 삶의 차이니까.... 누가 그런 예를 들데요. 나는 버스 타고, 서울 가고, 나는 ktx 타고 서울 가고, 나는 승용차로 서울 가고.... 뭐가 문제냐는 거예요. 자기 가고 싶은 대로 가면 되는 거죠. 자기처럼 안 간다고 타박하는 것은 그 분을 존중하며 그대로 두면 됩니다.  일평생 그렇게 살아온 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겠어요. 그대로 두고 인정해줘야죠.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않고 때가 되면 반드시 거두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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