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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고린도전서 09:11-18/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 [새벽]
  • 조회 수: 654, 2013.11.13 12:13:05
  • 사도 바울은 자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세상적으로 자랑할 만한 길을 걸어갔던 분이고, 그 보다 더 자랑거리는 그러한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심자가의 길을 갔던 것도 자랑할만한 일일 것입니다. 또한 그는 순결하고 거룩하게 살았고, 하나님과의 사이에 가진 고귀한 자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본문에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 당연한 권리를 다 쓰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의 육적인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리를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 보냐.” 당시의 교회생활에서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당연히 수고하고 보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만 보수를 위하여 수고했다는 사람이 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 그는 깨끗하게 살고자 애썼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말들을 퍼트리면서 바울을 음해하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청렴결백하고, 충성되고, 진실했습니다. 이것이 그의 긍지였고 자랑이었습니다. 15절에 보니까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누구든지 내 자랑하는 것을 헛된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한 일을 사람 앞에서 자랑거리로 떠벌리는 추한 짓을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왜 그런가.....
     

    첫째, 이는 당연한 것으로, 종으로서 주인을 위하여, 사도로서 보낸 자를 위하여 희생하고 수고하는 것은 타당하고 합당하기에 자랑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하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종은 어떤 수고를 했더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으로 그 어떤 보상도, 칭찬도 바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누가복음 17:9에 보면, "종이 명한 대로 하였다고 그 종에게 사례하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종에게는 사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울이 그리스도의 종이기에 수고했다는 것에 무슨 칭찬과 자랑이 있겠느냐 하는 뜻입니다.
     

    둘째, 또한 사도 바울이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한 이유는 은혜를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 하나님으로부터 너무 많은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그 은혜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갚을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께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이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이제 조금 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은혜를 아는 자는 그 은혜 앞에서 자기를 볼 때에 자기는 너무 작아서 마지막에는 자기는 없고 큰 은혜만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혹 있다면 은혜의 열매가 있을 뿐이기에 자랑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 크신 은혜에 비추어 볼 때에 아무 것도 없기에 자랑은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 또 자랑할 것이 없음은 부득불 할 일이다(16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해서 자원하여 기쁨으로 일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믿음이 식어지고 사랑이 식어서 나태해져서 할 수 없이 억지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피곤하고 징계도 받고 또 하나님의 강한 손에 이끌리어 강제로 만신창이가 되어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하기는 했지만 억지로 했으므로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사실은 기뻐서 했던 것보다는 억지로 한 일이 더 많았습니다. 우리가 가정을 위해 수고할 때도 때로는 사랑하고 즐겁게 일을 하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팔자를 논하며 신세를 한탄하며 억지로 살아 온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공할 수도 있고 잘 살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랑할 것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기를 "내가 임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임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직분을 맡았노라"(고전 9:17). 즉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었는데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상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무서워서 복음을 전할 때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역사가 이루어지긴 했어도 나는 자랑할 것이 없다는 깊은 신앙고백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때 바로 여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길을 뒤돌아 볼 때 억지로 십자가를 졌든, 좋은 마음으로 졌든 간에 주님을 위해서 살았다는 것은 잘 한 것입니다.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삶.... 이것이 긍지이며, 이것이 행복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미쁘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큰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 안에 감사하면서 자기 자랑을 다 잃어버린 사람, 할 말이 없는 사람, 업적은 있으나 자랑이 없고, 칭찬 받으나 부끄러운 것뿐인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모습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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