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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히브리서 12:15~17/ 가치관 [주일낮]
  • 조회 수: 864, 2013.11.14 19:20:47
  • 미국 역사에 스워드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스워드라는 분은 1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내에서 아브라함 링컨과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당시 아브라함 링컨은 이 스워드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할 정도로 주지사 출신의 상원의원에다 명문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링컨에게 패배하자 충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링컨대통령을 지원함으로 대통령이 되게 하였고,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국무장관의 위치에서 도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아브라함 링컨이 피살된 후에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지만 링컨 대통령의 국무장관으로 영원히 남겠다고 하여 앤드루 존슨이 후에 대통령이 되었죠. 이 앤드루 존슨도 극구 사양하는 스워드에게 국무장관으로 임명하였는데 그는 대통령 이상의 큰일을 했습니다. 북 아메리카 서북쪽에 있는 넓은 알래스카 주는 1867년까지는 러시아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별로 가치가 없는 땅으로 여겨 720만 달러를 받고 미국에다 팔아 넘겼지요. 구입 당시에는 국고의 낭비요,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난 받았던 거래였지만 불과 13년 만에 3억불 이상의 가치가 되는 금광이 발견되어 미국에게 축복을 안긴 땅이 되었고, 그 후로도 석유 등 부존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러시아로서는 땅을 치고 통곡을 해야 할 거래였습니다. 

    이 알라스카주의 가치를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1959년에 미국의 49번째 주로 미연방에 편입하였는데 50주 중 가장 넓은 주로서 한반도의 17배, 미국 전국토의 1/5로 석유, 천연가스...등 천연자원의 보고요, 어마어마한 어족의 수산업 황금어장이며, 세계적인 자연 관광지의 백미이고,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 국제 항공로선의 전진기지인 앵커리지 공항을 자랑하죠. 하지만 이런 보물단지였지만 140년 전에는 이 땅을 구입하는데 가장 욕을 얻어먹은 사람은 당시 국무장관 윌리암 스워드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처음으로 대통령에게 구입을 적극 권유했고, 이 일을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하원에서는 국가예산을 낭비한 그에게 손해배상을 천구해야 하며 국무장관에서 해임시켜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앤드루 존슨 대통령의 보호로 그는 임기를 다 채웠지요. 오늘날에는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결정을 내린 인물이라고 갈채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에서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이라는 엄청난 축복을 받은 가문의 장자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어마어마한 복을 받도록 예정된 사람이었지요. 복을 안 받겠다고 해도 하나님께 선택된 아버지, 할아버지 때문에 안 받을 수 없는 여건과 환경이 주어져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축복권을 팥죽 한 그릇을 받고 동생에게 팔아 버렸습니다. 물론 호적을 고친 것도 아니고 부모들이 허락한 것도 아닌 이상 그게 문서적으로 효력이 있을 턱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보는 문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는 마음에 있어서 이미 자기에게 돌아오는 복을 발로 걷어차 버렸습니다. 두 형제가 문서 없이 입으로 나눈 계약을 하나님이 승인해 버리셨다는 겁니다. 

    여러분! 한 번 실수가로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에서의 실수가 그런 실수라는 겁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동생 야곱이 에서처럼 변장하고 아버지 앞에 나가서 형이 받을 복을 몽땅 받았습니다. 나중에 에서가 들어왔을 때는 아버지 이삭이 축복할 게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무 것도 회복할 게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에서... 이렇게 이어져야 할 가문의 혈통이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대치되었던 겁니다. 결국 에서는 에돔 이라는 이방 족속이 돼서 저 가나안 변두리 세일 산 근처에서 조그만 부족을 이루며 살아가야 됐습니다. 그리곤 얼마 안 가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이런 무서운 결과를 가져 온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오늘 이렇게 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팔아버린 에서의 행동을 일컬어 ‘망령되었다’ 그렇게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죽 한 그릇에 장자의 가치를 팔아버린 에서의 삶에는 영적인 것에 대한 진지함이 결여되었다는 말입니다. 사진작가가 아무리 배고프다고 해도 죽 한 그릇에 카메라를 넘겨버리겠습니까? 바이얼린니스트가 한 끼를 걸렀다고 악기를 죽 한 그릇하고 바꾸겠습니까? 그런데 에서가 그랬습니다. 내가 죽게 되었으니 장자가 내게 다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은 평소에 그가 얼마나 가치판단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 끼 굶었다고 죽기야 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한 푼 잃었다고 인생이 무너집니까? 자녀들이 주일 하루 공부 안 하고 예배드린다고 해서 자녀들의 장래가 뒤바뀌기라도 합니까? 이런 것이 바로 가치의 문제입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만 보면 에서만큼 매력적인 사람도 드물지요. 성경에 나오는 그의 모습을 보면 세상적으로는 통이 큰 사람입니다. 인정도 많고 솔직합니다. 남자답게 배짱 좋고 담도 큰 사나이였지요. 친구들도 많았고, 원수도 별로 없었습니다. 만약 결혼 적령기에 있는 우리 자매들 앞에 아무런 설명 없이 야곱과 에서를 나란히 세워놓고 남편감으로 선택하라면, 아마 열이면 열 다 분명히 에서를 선택할 겁니다. 야곱은 간교하고 쫀쫀하지만, 에서는 남자답고 늠름하고 통이 큽니다. 인간적으로는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지요. 그러나 하나님에 대해서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육신은 멀쩡했는지 모르지만 영혼은 장님이요, 앉은뱅이요, 속이 텅 빈 사람이었던 겁니다. 이렇게 육신 따라 사는 사람에겐 신앙이 없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는 이삭의 집에서 태어나고, 하나님이 언약하신 아브라함 가문에 호적을 올려놨다 하더라도 믿음과는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믿음이 뭐겠습니까? 믿음은 비전입니다. 히브리서 11장 말씀대로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는 것, 그게 믿음이라는 겁니다. 현실의 눈을 가지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바로 훗날의, 미래의 것들을 보는 게 믿음이고 비전인 거예요. 그런데 불행히도 에서에겐 이 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배고픈 것 밖에 보이지 않았고, 죽 한 그릇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장자의 명분 안에 들어 있는 그 엄청난 축복을 알지 못한 것이지요. 믿음이 없으니까 기업을 이어갈 비전도 없었고, 그런 꿈이 없으니 장자권이 죽 한 그릇만도 못하다고 결론 내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단지 그의 말 한 마디 듣고 장자권을 야곱에게 넘긴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에서의 맘에 품고 있는 그 의도와 동기와 믿음을 모두 보시고 판단하신 것이지요. “아! 이놈은 장자권을 줄 필요가 없는 놈이군, 귀한 것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천박한 놈에게는 줄 이유가 없지” 그러시지 않았겠습니까? 

    여러분! 사람이 어떤 가치를 놓고 소중히 여기느냐 가볍게 여기느냐 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격의 요소이기 때문에 그런 가치는 서서히 익어 가는 법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판단하는 가치란 순간의 것이 아닙니다. 오래 동안 누적되어 왔던 생각과 습관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에서가 장자권을 우습게 여기고 한 순간에 팔아 버린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축적해온 가치관의 결과라는 겁니다. 

    가치관이라든가 선악의 분별이라든가 우선권의 결정 같은 것은 우리 인생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것은 왜일까요? 우리 역시 똑같이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기 부모님들이 계신데,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자녀가 믿음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공부 잘 하는 것 중에 어느 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까?  부인들은, 여러분의 남편이 돈을 좀 못 벌어도 예수 잘 믿는 것과 예수는 좀 적당히 믿더라도 돈을 잘 버는 것 중에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까? 교회 나오는 시간과 자기 시간 중에 여러분은 어디에 있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이것은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여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닐 겁니다. 바로 평소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겁니다. 이것이 인격과 신앙으로 나타나고, 언젠가 인생의 중요한 결단의 시점에서 평소 생각한 모습으로 튀어나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에서처럼 주어진 믿음이나 주님의 선물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위해서는 아주 조그만 데서부터 잘 선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현실주의자 에서! 구원과 장자권을 가볍게 여긴 에서!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것처럼 여기지 말고, 믿음의 눈을 들어 내일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조그만 일로부터 주님이 바라시는 쪽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열매를 기다리면서 매일 매일 주님의 가지에 붙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생애에 에서에게 있었던 망령됨이라든가 중도탈락의 위험성은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장으로서, 복의 근원으로서, 구속자로서 여러분은 새 가나안 땅을 밟게 될 것입니다. 그 복이 오늘 여러분과 저에게 충만히 내려지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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