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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디모데전서 4:6-10/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주일낮]
  • 조회 수: 661, 2013.11.14 19:42:09
  •   우리의 수영선수 백태환은 4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는 한 신문에서 쓰기를 그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라 표현하였습니다. 끊임없는 연습, 자기 훈련이 그로 승리하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또 폴란드 피아니스트인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시키가 연주하는 곡을 듣노라면 마음이 황홀해집니다.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열 손가락으로 만들어낼까 감탄해마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어느 연주회에서 “당신은 정말 천재입니다”라는 칭찬을 받았을 때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천재가 아니라 단지 연습을 많이 한 것뿐입니다.” 귀하께서 들은 저의 연주는 단 한 번이지만 귀하에게 들려드리도록 하기 위하여 저는 수 백 번 한 소절, 한 소절.... 눈을 감고도 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죠. 참 놀라운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운동이든 예술이든 탁월한 경지는 반복되는 연습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겠지요? 신앙생활이라 하여 어느 한순간의 깨달음을 통하여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은혜라는 말을 많이 쓰다 보니까 연습한다, 연단한다는 단어를 싫어합니다. 그저 기도하고, 어느날 갑자기 뜨거움을 맛보면 나도 확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안 됩니다. 깨달음은 갑자기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은 갑작스럽습니다. 갑자기 감동이 되고, 가슴에 불이 떨어지고.... 방언이 터지고, 하늘의 세계가 열립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다 된 것이 아닙니다. 왜 하나님이 그걸 보여주겠습니까? 세상 것 소망 끊고, 하늘의 것에 소망을 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삶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보여주는 것은 하나님의 역할이고, 본 것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역할입니다. 우리가 이걸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신앙 초기에 이걸 경험했습니다. 군복무기간 중에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군생활 후반기에는 신앙으로 가슴이 뜨겁게 살았습니다. 제가 군 복무 마치고 집에 와서도 이 산앙 유지하기 위해 대학 들어갈 때까지 부민교회에서 운영하던 가덕도 기도원에서 들어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은혜받자고,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했던 기도원 초기에 제가 어떻게 한 줄 아십니까? 밤 되면 초소 근무하던 해병대원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그러면서 교회 가서는 잘못했다고 울면서 회개하고 그랬습니다. 나중에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독한 마음 먹고 20일 금식기도 하면서 술 담배 다 끊고 하나님이 축복 주셔서 이렇게 목사가 된 겁니다. 한 순간 뜨겁게 은혜 받고.... 그래서 모든 게 저절로 되는 것이 경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보여 주셨으니까 이제는 네가 제대로 살아야 한다..... 이게 경건에 대한 제대로 된 하나님의 뜻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훌륭한 바울도 예수님을 만나는 극적인 경험이 있은 후에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가 3년 동안 훈련을 쌓았습니다. 그러기에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큰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은혜라도 마음속에서 계속 새기고 연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반복하여 연습과 연습에 정성을 다할 때에 어느 단계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실천하는 연습이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젊은 청년 디모데에게 경건에 이르기를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고 권합니다. 디모데는 좋은 청년입니다. 믿음도 있습니다. 열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아직 자라야 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연소함 때문에 미숙하게 보여 이것 저 것 간섭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본문에는 연소함으로 말미암아 업신여김을 받는다는 말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반면에 청년들은 자신감으로 충천해 있습니다. 내가 알아서 다 잘 할텐데.... 왜 그러냐는 식입니다. 이런 차이들이 뭔가 모르게 청년들을 투쟁적으로 만듭니다. 한 쪽으로 치우치기가 쉽습니다. 

      특별히 청년은 이론에 치우치기 쉽습니다. 오늘 말씀 7절에서도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라고 디모데에게 권면합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는 오늘날로 치면 이론, 사상, 사조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은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이론에 밝습니다. 그런데 실전에는 아직 약하거든요. 이론하고 실전은 틀리지 않습니까? 흔히 젊은 목회자들도  보면 책을 많이 읽고 그 당시의 사조에 민감합니다. 그러다 보면 한 쪽으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제가 신학공부를 할 때에는 헤르만 리델보스의 ‘하나님 나라’라는 신학사조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이 사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단 책이 두껍고 내용이 어려워 이 책을 들고 다니면 폼이 났습니다. 그것보다도 하나님 나라에다 복음의 파워, 복음의 능력을 적용하니까 얼마나 멋있는지..... 그래서 무슨 본문이든 간에 설교 할 때에 이 ‘하나님 나라’의 사조에다 갖다 맞추어서 본문을 해석했습니다. 그걸 자부심으로 여겼습니다. 그렇게 안 하는 분들을 보면 ‘뭘 모르구나’ 이런 교만을 떨었습니다. 하도 그러니까 참다 못해 목사님이 저를 불러요. 성경은 참 다양한데 당신은 모든 성경을 다 한 주제로 끼워 맞추고 있으니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좀 성경을 폭 넓게 보라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제가 고집을 꺾지 않으니까 나중에는 아예 설교를 시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시큰둥하게 생각했죠. 내가 설교를 잘 하니까 당신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나 보다.... 이렇게 교만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죠. 그리고 저는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성경만 잘 가르치면 교회가 잘 될 것이다. 목회에 성공할 것이다.... 그런데 막상 목회를 해 보면 설교하는 것, 가르치는 것보다 해야 할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 기도도 해야 하고, 전도도 해야 하고, 심방도 하고, 사람도 만나 설득도 해야 하고..... 하다 못해 인사 하나도 잘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목회는 해야 할 부분이 많고 상당히 종합적이예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 주는 에너지가 무엇이냐 하면 영성이거든요. 이 영성은 경건의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자신감이 있고, 열정도 있는 반면에 천방지축.... 이런 측면도 있어요. 그러니 자기의 이론을 믿고 자신하고, 과신하고 하는.... 이런 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 경건의 훈련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경건에 이르도록 연단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연단하다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옷을 벗다는 뜻이 있습니다. '연단하다'라는 말이 헬라어로 '귐나조'인데 이 말은 '발가벗은'이란 뜻을 가진 '귐노스'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는 운동선수가 옷을 벗고 맹렬히 연습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사력을 다하여 연습하는 것을 뜻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반복하다는 뜻이 있다고도 합니다. 반복, 또 반복을 통해 몸에 익숙하고, 버릇이 되게끔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육체의 연습이 다 이렇습니다. 국민 타자로 불렸졌던 이승엽은 타격이 잘 되지 않으면 똑 같은 폼으로 타이어를 달아 놓고 야구방망이로 하룻 밤에 1500번을 타격한답니다. 그러면 손바닥에 피가 맺힌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타격감을 익힌다고 하네요. 이처럼 세상적인 영광을 위해서도 있는 힘을 다하는데 영적인 삶을 위해서는 더욱 연단하고 힘써야 할 것입니다. 

      연단되지 않는 신앙은 경건의 껍데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경건의 모양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만약 성도가 경건의 모양만 있고 경건의 능력이 없으면 외식하는 자가 되어 주여 주여 하면서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또한 악한 영들과 싸움에서 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권 자로서 영광스러운 하늘나라의 삶에 합당한 성품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연단하고, 또 연단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천성은 연단되지 않으면 죄 된 성품이 잡풀처럼 자라나게 됩니다. "혈과 육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또한 썩은 것은 썩지 아니한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님의 자녀들은 육신의 정욕이 삶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경건에 이르도록 연단해야 합니다. 이무쪼록 우리의 육체를 쳐서 복종시켜 죄성을 죽이고 하늘의 신령한 성품에 합당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를 자녀 삼아주심을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자녀로 삼아주셨으니 마땅히 하나님 자녀로서의 성품을 가질 수 있도록 육체를 쳐서 복종시키고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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