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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_구약 이사야 38:09-20/ 고난 중에 얻은 깨달음 [절기]
  • 조회 수: 343, 2013.11.16 18:36:47
  • 사람의 일생에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위기라고 한다면 죽음과 직면한 위기일 것입니다. 다른 어려움들이야 건강한 몸으로 해쳐나가면 되겠지만 죽음은 인생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가기에 이 위기야말로 가장 큰 위기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주인공 히스기야 왕에게도 이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잘 아시는 바대로 히스기야 왕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유다의 왕이 되어서 정말 열심히 활약했던 왕입니다. 종교개혁을 비롯하여 정치, 사회, 군사 전반에 걸쳐 이주 위대한 일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수로로 사용되는 히스기야 터널은 지금도 토목전문가들이 보기에 신비롭고 미스테리라고 할 정도로 아주 기하학적이고, 과학적인 작품입니다. 히스기야 왕이 2,700년 전 앗수르 산헤립의 침공을 대비하기 위해 성 밖의 기혼 샘에서 물을 성안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공사한 것인데 어떤 지점은 터널의 높이가 무려 5m나 된다고 합니다. 이 히스기야 터널 하나만 보아도 히스기야 왕의 시대가 얼마나 융성하였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 외에 히스기야 왕은 그 당시 파죽지세로 세력을 넓혀가던 앗수르의 산헤립을 물리쳐 결국은 앗수르가 무너지게 했던 장본인이었습니다. 물론 그 도움은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나 세상의 군왕들은 그 치적을 히스기야 왕에게 돌렸지요.

     

    이런 히스기야 왕에게도 적어도 두 번의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하나는 앗수르 산헤립의 유다 침공이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의 유다나라는 앗수르에는 비교도 안 되는 초라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룻밤 사이에 18만 5천명을 다 쳐 죽이고 적군을 물리쳐 승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쟁승리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히스기야 왕이 그만 죽을병에 걸려버렸습니다. 성경에는 무슨 병인지 분명하게 나와 있지 않으나 전혀 살 가망이 없는 중병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지금의 예로 들면 대기업에서 잘 나가던 젊은 CEO가 중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모양입니다. 얼마나 절망스럽겠습니까? 이런 위기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또 기도하여 15년이나 더 살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직면한 이런 위기와 그 가운데서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과정에서 그가 기도한 내용이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입니다.

     

    먼저 그는 자기 인생에 가장 큰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여 자기의 처지를 처절히 한탄합니다. 이사야 38장 11절에 보면 “내가 다시는, 다시는” 하고 세 번이나 반복하며 하나님과 사람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절과 13절에도 "나의 명이 조석 간에 마치리로다" 하고 두 번이나 강조하여 인생의 한창 때에 죽게 된 것을 서러워했습니다. 우리는 히스기야의 이런 탄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인격, 사람의 믿음이라는 게 극단적인 절망 앞에서는 다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떤 모양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오면 여러분이 비난하던 그 사람보다도 더 잘못된 신앙인격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목사님이 은퇴를 한 후 큰 아들이 사업에 성공하여 엄청난 돈을 벌어서 아들이 주는 돈으로 선교도 하고 하면서 세계 곳곳에 비행기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병이 들어 죽을 때가 되었습니다. 죽음의 순간에 큰 아들을 가까이 오라 해 놓고 귓속말로 이렇게 말씀했답니다. “죽어서 천국 가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천국 가는 길이 있다면 참 좋겠는데...” 이 목사님은 우리 교단에서 아주 훌륭한 목사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분도 죽음에 직면하니까 죽음을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신앙의 사람인지라 다시 정신을 차려 한 가닥의 희망에 자기의 생명을 걸었습니다. 이사야 38장 14절에서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는 제비같이, 학같이 지저귀며 비둘기같이 슬피 울며 나의 눈이 쇠하도록 앙망하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압제를 받사오니 나의 중보가 되옵소서." 히스기야는 살아날 마지막 방법으로 기도를 선택했습니다. 그러기에 그의 기도는 보통의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얼굴을 벽으로 향한 채 사생결단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학 같이, 비둘기 같이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눈이 희미해지고 지칠 때까지 기도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히스기야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이사야 38장 5절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네 수한에 15년을 더하고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내겠고 내가 또 이 성을 보호하리라."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에 반응하여 그의 수명을 15년 연장시켜 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성을 보호해 주시겠다는 약속까지 덤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확신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마음속에는 뜨거운 감사가 불타올랐습니다. 그 결과 이사야 38장 17절에서 20절까지는 병이 낫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를 표현한 글입니다.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 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더기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를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


    이것은 참으로 절망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만이 고백할 수 있는 감사의 노래입니다. 비록 아직 병이 나은 것은 아니지만 고통의 절망 중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니 하나님을 잘 믿고, 거기다가 한창 때에, 해야 할 일이 많은 이때에 그에게 죽을 중병이 찾아온 것은 그의 영혼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이며 그로 하여금 악의 멸망 길에서 돌아서게 하고, 절망 가운데서 인생을 더욱 더 다져 평안을 더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특별히 평안을 더하신다는 것은 절망을 통과하는 이런 큰 믿음을 얻게 될 때 앞으로 쉽게 좌절하지 않는 더 큰 믿음의 단계에 오르게 되는 디딤돌이 되기에 인생이 더욱 강건해지고 평안해진다는 그런 이치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예배를 드리는데 이 히스기야 왕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다시 한 번 감사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감사를 하는 경우는 풍족해서가 아닙니다. 건강해서가 아닙니다. 평안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히스기야 왕처럼 자신감이 넘치다가 중병으로 절망에 빠지고 보면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감사가 넘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 번도 건강한 분들이 건강한 것 감사하여 감사헌금 하는 것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큰 사고나 병으로 인하여 병원신세를 져 본 후 교회에 돌아와서 건강 회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헌금 드리는 것은 많이 보았습니다.


    이번에 필리핀 타클로반에 ‘하이옌’이라고 하는 큰 태풍이 몰아쳐서 1만 명 이상 죽거나 실종되었고, 수십만 가구의 집들이 파괴되어 정말 지옥의 아비규환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구상에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민족과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시시한 것 가지고 원망하고, 불평하고, 다투고 싸우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지난 임직식 때 이강호 목사님이 오늘날 교회 안에 원불교 신자들이 많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를 했습니다. 원불교 신자란 원망, 불평하는 신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이비규환 속에서도 라면, 생수... 이런 것들을 넣어서 만든 한 봉지씩의 구호물자를 한국 선교사가 들고 들어가서 나누어주자 이재민들이 그렇게 감사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처 받지 못한 사람들은 원망은 커녕 내일 또 가지고 와서 나누어줄 것이라는 선교사의 말을 믿고 한국말로 몇 번이나 ‘감사’ 라는 단어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받은 구호물품을 함께 나누는 이웃의 정.... 이런 것들이 오히려 선교사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필리핀교회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11월 중순경에 추수감사축제가 있는데 선교사님들의 말을 빌리면 이번 추수감사절은 고난 가운데서 더욱 뜻 깊은 추수감사절을 보내게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시편 30편 15절에 “그 노염은 잠간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라고 말씀하셨고, 시편 같은 장 11절에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주어진 고통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질병과 시련 속에서도 낙심치 않고 기도하신다면 우리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발견하게 되며 히스기야 왕처럼 고난 속에서도 구원과 평안의 큰 축복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믿음이란, 모든 조건과 상황을 초월하여 하나님이 하실 일들이 우리 마음에 확신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실패했는데 매일 싱글벙글 한다면 실패를 통하여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고, 반대로 성공했는데 매일 같이 불평으로 충만하다면 그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최악의 상황과 조건이라 할지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무장한다면 우리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넉넉히 살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깊은 수렁에서도 충분히 찬송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생각과 가치 기준에 따라, 우리는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불행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것입니다.


    핵심은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은혜를 깨닫고 진정으로 이 추수감사절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는 성도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감사는 축복의 그릇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두 단어를 항상 넘치도록 써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은 천국의 단어이고, 기적의 단어이고, 치유의 단어이며, 더 나아가 축복의 단어입니다. 감사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복음 송 찬양 한 곡 하고 기도한 후에 설교를 마치겠습니다.

     

    ♬♬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 주님 뜻대로 살기 원하여 이처럼 간구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죄인 부르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찬송하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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