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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마가복음 02:01-05/ 사랑으로 [주일낮]
  • 조회 수: 703, 2013.11.16 21:08:23
  •   제가 좋은 글을 올리는 싸이트에서 습작시가 올려진 것을 보고 읽었습니다. 별로 다듬어진 시는 아니지만 오늘 설교내용과 좀 통하는 것이 있어 그 일 부분을 읽어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함은 많은 사랑을 받아서가 아닙니다. 내 사랑으로 그대가 행복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받지 않아도 아낌없이 줄 수 있습니다. 내 사랑으로 그대가 힘을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하늘 샘물 깊은 사랑 끊임없이 길어 올려 그대 영혼이 기쁨으로 가득 차게 부어 드릴 수 있습니다.” 좀 진부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생명을 부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시시한 것도 사랑이 들어가면 아주 특별한 것이 되지요. 우리가 성경에서 사랑을 이야기 할 때, 거기에 대한 최고봉의 말씀은 언제나 고전 13장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전 13장을 읽을 때 반드시 같이 읽어야 할 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앞 장인 고전 12장입니다. 그것을 읽어야 왜 바울이 그런 사랑에 관한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나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의 형편이 어떤지를 알아야 바울이 왜 그렇게 간곡하게 사랑에 관한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신약학자들에 따르면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쓴 편지는 적어도 7통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고린도 전 후서 밖에 없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거지요.  바울은 10년 이상 고린도 교인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다른 교회들보다 더 많이 고린도 교회에 목회적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사실 그렇게 편지를 많이 쓰고,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교회가 잠잠하질 않았다는 거겠지요? 조용하고 잘 굴러가면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겠습니까? 한 마디로 고린도 교회는 교회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파당의 문제, 성적인 타락의 문제, 교리문제, 질서문제..... 등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이 고린도 교회는 정말 교회 같은 교회였습니다. 어느 교회보다도 복음 증거하는 일에 있어서는 말과 지식이 뛰어났지요. 또 이 사람들은 영적 은사에 있어서도 풍성한 체험을 했습니다. 12장에 보면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경험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은사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의 은사, 병 고치는 은사, 능력을 행하는 것, 예언, 영 분별, 각종 방언, 또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 등등 수없이 많은 은사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놀라운 은사를 받은 성도들로 충만했지만 교회가 문제투성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서 바울은 이 고전 13장을 던지는 겁니다. 뭐냐? 사랑이 동기가 되지 않는 모든 종류의 은사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소리 나는 구리요, 울리는 꽹과리라는 겁니다.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지만, 즉 이 세상의 좋아 보이는 것들, 훌륭해 보이는 것들,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 이런 것들은 결국 다 사라지지만 사랑만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고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씀합니까? 교회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사랑이 없으면 시끄러운 교회요, 좀 부족해도 사랑이 있으면 좋은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중풍병자와 네 사람의 남자가 나옵니다. 그들 다섯의 관계가 어떤 관계였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친구였는지, 형제였는지, 아니면 일가친척이었는지..... 분명한 사실은 그들 모두가 이 중풍병자를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무기력한 한 사람을 살려내었고, 구원을 받게 하였습니다. 중풍병자란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풍병자에게 주님께 가서 고침을 받으라 해도 스스로 갈 수가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는 이 중풍병자처럼 무기력해서 스스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억지로라도 끌고 나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사랑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죠. 때로는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때로는 피해보상을 해 줄 각오를 해야 하는 희생적인 사랑이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우선 네 사람이 중풍병자를 위해 한 일을 보면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네 명이 침상의 한 모퉁이씩을 잡고 예수님이 머물고 계신다는 집엘 찾아 가는데 그 집에 사람이 어찌나 많이 모였는지 예수님 앞까지 가는 일은 전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붕을 뜯어내고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침상을 메달아 내렸습니다. 옛날 팔레스타인의 집들을 보면 진흙으로 경사가 완만하게 만들어진 지붕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진흙에다 짚을 이겨 만들었지요. 그렇지만 환자의 침상을 지붕까지 메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지붕을 뚫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비를 피하는 집인데 비를 견디려면 흙이 단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거기다가 남의 지붕을 뚫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아니 무엇보다도 집 주인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성경은 이런 일들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지만 지붕을 뜯어내고 침상을 내려 보낸다는 것은 커다란 해프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네 친구들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고, 또 주님이 이 중풍병자를 기적적으로 고쳐주심으로 이런 사소한 일은 묻혀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풍성한 은혜가 있으면 사소한 일은 다 묻혀 집니다. 은혜가 없으니 맨 날 무엇이 잘못되었고, 뭐가 어떻고.... 시끄럽습니다. 가끔씩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큰일 났다고 합니다. 큰일 났다는 거예요. 어찌나 호들갑을 떨던지 천지가 개벽하는 일이 생겼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죠. 그런데 들어보면 아무 것도 아녀요. 살다 보면 허다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작은 실수.... 뭐 이런 것을 가지고 큰일이 났다고 하는지..... 저는 우리 가정과 교회가 이런 사소한 일들이 좀 은혜 가운데 다 묻혀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정말 큰 일이 난 것은 내가 은혜가 없는 것이 큰일이죠. 

      이들 4명에게는 지붕이 뜯겨짐으로 일어날 소동보다는 자기의 친구가 주님의 은혜를 받아서 고쳐지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받으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입니다.  비록 욕먹고, 손해를 보상할지언정 그들의 친구가 주님의 은혜를 입어 고침 받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행복하며, 그 다음 것은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장애물을 걷어내고 한 사람을 살려내는 열정.... 비록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들의 일생에 그렇게 보람 있는 일을 한 적이 있었을까요? 죽어가는 사람을, 전혀 쓸모없는 한 사람을 제대로 살려냈는데 그보다 더한 기쁨이 그들 생애에 또 있었을까요? 주님의 은혜를 있었음으로 중풍병자 자신도 행복했겠지만 그 네 사람은 더 행복했으리라 믿습니다.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라는 제목의 책이 있지 않습니까?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서간집이죠.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랑함으로 얻게 되는 이 기쁨과 행복을 저와 여러분이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일본 동경에서 있었던 일인데 스타디움을 확장하기 위해서 지은 지 3년 되는 집을 헐게 되었습니다. 일꾼들이 지붕을 옮기려고 하는데 우연히 도마뱀 한 마리가 발견되지요. 그런데 그 도마뱀은 꼬리 쪽에 못이 박혀서 움직이질 못했는데, 놀랍게도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3년 전에 인부들이 집 공사를 할 때 못이 그 도마뱀을 박았던 겁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3년 동안이나 이 도마뱀이 그런 상태에서 살아남았는지 궁금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도마뱀 곁에는 또 한 마리의 도마뱀이 있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옴짝달싹 못하는 도마뱀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게 관찰된 겁니다. 바로 또 다른 도마뱀의 사랑 때문에 이런 기적이 일어났던 거지요. 3년 동안이나 꿈쩍도 하지 못한 채 고통당하고 있는 도마뱀을 다른 도마뱀이 살려냈다는 것입니다. 말 못하는 미물의 세계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거지요.  분명한 것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살아 있는 생물의 세계에서 사랑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만이 죽어가는 것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서로를 한 번 보십시다. 우리는 정말 사랑받을 만한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까? 정말 사랑 받을 만한 어떤 예쁜 짓을 합니까? 오히려 서로가 상처 주고, 힘들게 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우리 각자 자격을 따져보면 참으로 사랑 받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지금껏 사랑 받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부모님들, 우리 친구들, 친지들, 선생님... 무엇보다 우리를 낮의 해처럼, 밤의 달처럼 지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넉넉히 받고 있잖아요?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 이 시간 결단하십시다. 김현승씨의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시도 있는 것처럼 이번 가능에는 풍성한 사랑을 한 번 나누어봅시다. 서로 사랑 받을만하지 않더라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셨듯이 우리도 사랑하기로 작정하고 사랑합시다. 사랑스러워서 사랑하기도 하지만, 사랑하기로 작정하고 사랑하다 보면 사랑이 생기기도 하는 겁니다. 사랑의 마음이 생길 때까지 사랑하기를 보류하다 보면 우리는 영영 사랑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할 것입니다. 사랑함으로서 받는 그 기쁨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랑이 있는 곳엔 문제가 묻혀 지고,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엔 언제나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므로 매일 매일을 더 할 수 없는 큰 사랑을 가지고 형제들에게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하나님은 우리보다 몇 백배, 몇 천배 더 큰 사랑을 갖고 우리를 맞으실 것입니다. 사랑이 지나가는 길은 언제나 기쁨과 행복과 평안의 들판으로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 사랑의 역사가 저와 여러분의 생애에 늘 함께 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 도] 주님....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하는 세상의 노래도 아름다운데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이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기도하고, 노래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가 되겠습니까? 우리도 주님과 같이 힘써 사랑하여 기적을 이루어내는 아름답고 풍성한 가을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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