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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마가복음 03:20~21 가끔은 미쳤다는 소리를 [주일낮]
  • 조회 수: 991, 2013.11.17 20:04:38
  • 흔히 미쳤다는 것은 제 정신이 아니고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할 때 미쳤다 그럽니다. 그런데 우리가 요즘 자주 쓰는 미쳤다는 말은 정말 미쳐서가 아니라 한 가지 일에 완전히 몰두해서 다른 것이 안 보이는 상태를 말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 뜻에서 미쳤다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합니다. 사실 뭔가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그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특별히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미쳤다는 소리를 들은 경우입니다. 과연 예수님이 미치신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예수님은 뭐에 미치신 걸까요? 그리고 그 미쳤다고 할 만큼 구체적 행동은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첫째로, 예수님은 목수의 일을 버렸습니다. 그래도 힘드나마 여덟 식구가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했다면 그 목공소는 틀림없이 비교적 탄탄한 사업체였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방랑의 길로 들어선 겁니다. 설교자로 나선 거예요. 웬만큼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업체를 내팽개치고 나간다는 게 미친 짓이지요. 매주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버리고 돈 한 푼 안 되는 일을 쫓아가는 것은 누가 봐도 미친 짓입니다. 사실 이렇게 예수님이 자기 직업을 버리고 세상으로 나가신 것, 이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라야 된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정도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믿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냥 있어도 세상 사람처럼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믿음 생활 한다고 교회를 다니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시간 버려, 돈 버려, 정력 버려, 인간관계 끊어져… 도무지 미친 짓입니다. 이렇게 우리도 예수님 정도는 아니지만, 믿음생활 한다는 것 때문에 때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겁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월요일마다 시험을 치렀는데 한 두 과목씩 시험을 쳐서 월 말에 성적통계가 나오고 그것이 내신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제대로 신앙생활 했던 모든 교회의 친구들은 주일 아침부터 저녁 9시까지는 교회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월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시험을 쳤습니다. 지금 성적에 목메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미친 짓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공부를 아주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처럼 주일 공부 안하고 열심히 신앙생활 한 친구들 가운데 물론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간 친구들도 있지만 서울, 연고대, 부산대.... 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불신부모로부터 미친 놈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니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성적도 미친 성적이 나온 것입니다. 주일날 문 닫고 예배드리러 나오는 것도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는 미친 짓입니다. 특별히 식당, 옷가게.... 이런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주일날 문 닫고 교회 나오는 것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서 100% 미쳤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믿는다는 것 때문에 뭔가 버리는 게 있고 희생하는 게 있다면 그건 작으나마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는 겁니다. 예수님처럼 생업을 통째로 버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 믿는 것 때문에 가끔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 “저 사람 미친 것 아니야?” 라는 소리를 들어야 되지 않겠어요? 

    우리도 믿는 것 때문에 가끔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평소에 습관처럼 작은 손해들을 봐야 가능합니다. 평소에 전혀 그런 일이 없다가 어느 순간에 큰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 믿는 것 때문에 버리는 게 있는 삶! 그래서 가끔은 실속 없는 짓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참 미련해 보이는 삶! 그게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첫 번째로 요청하시는 사항입니다. 그렇게 가끔은 믿는 일 때문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당시 가장 힘 있다고 하는 사람들과 정면충돌 하셨습니다. 이것은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감행할 수 없는 일이지요. 사실 우리 모두는 권력자 옆에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예수님은 그 안전한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겁니다. 미친 짓이지요. 예수님 동생들 눈으로 볼 때는 이건 무모한 싸움입니다. 지금 예수님이 맞서고 있는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비롯한 유대 정통파 지도자들입니다. 한마디로 당시 최고의 권력자들인 거지요. 그들이 시대의 흐름을 만들고, 그들이 시대의 흐름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정면충돌 하는 것입니다. 그의 형제들이 볼 때에 미친 짓입니다. 망할 짓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믿음생활 하려고 하면 그런 충돌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정직하게 장사하고, 세금 제대로 떼면 살 수가 없지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잖아요? 많은 기독 실업인들이 느끼는 한계가 뭐냐 하면, 믿는 사람답게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도 촌지 문화라든가 뒷거래 문화가 너무 뿌리 깊어서 그것을 정면돌파하는 게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세금을 제대로 내려고 하면 오히려 세무 공무원들이 이상하게 본다는 거지요. 백화점에 자기네 회사 매장을 하나 들이는데도 공식 채널 외에 비공식 채널을 거쳐야 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규정대로 법대로만 하려고 한다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 눈에는 거의 미친 짓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우리 역시 세상의 권력, 세상의 흐름과 뭔가 충돌하는 게 있어야지, 믿는다고 하면서도 모든 일이 순조롭다 그러면 이것 또한 문제 있는 겁니다. 물줄기처럼 이리저리 피해서 순하게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지만 그건 크리스천의 삶이 아닙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물신자입니다. 사실 힘 있는 자들과 충돌하는 것은 말이 그렇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해야 합니다. 손해 나고 굴욕을 당하더라도 주님께 기도하여 용기를 얻어야 됩니다. 
     
    울산에서 윤석경 현제 sk 건설 부회장의 이야기를 그 회사 다니는 교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이 분은 교회에 다니는 것 때문에 초기 회사 다닐 때 참 힘들었다고 합니다. 건설은 노가다 현장이기 때문에 술 문화가 거의 필수적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신앙 때문에 처음부터 술을 마시지 않으니까 수년을 이것 때문에 온갖 비난과 모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승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사승진에서 자기는 마음을 비웠다고 합니다. 모두 위에 있는 사람들이 술 안 마신다고 얼마나 자기를 괴롭혔는데 이사로 승진 시켜 주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사 승진이 빨랐어요. 부장 2년에 이사로 승진했는데..... 그 중에 자기를 가장 괴롭혔던 술 상무가 이사 승진을 도운 핵심이라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왜 자기를 이사로 승진했냐고 물었더니.... 이 회사에서 당신 말고는 온전한 정신으로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매일 반듯하고, 정해진 일 꼼꼼히 챙기고.... 이러는 것이 미워서 구박은 했지만 속으로는 마음에 들어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부회장까지 올라갔답니다.  
     
    여러분! 세상이 너무 강해도 정면충돌해야 된다면 주님의 이름을 믿고 부딪칩시다! 그렇게 우리도 가끔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읍시다! 당장은 손해가 나고 곤경의 시간들이 닥치더라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믿으십시다! 그래서 정말 누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지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십시다! 그런 은혜와 역사가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있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셋째, 주님은 어울릴 자들과는 안 어울리고, 어울려서는 안 될 자들과 어울리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그의 형제들로 볼 때에는 미친 자처럼 보였습니다. 어부, 세리, 열심당원들.... 거기다가 창녀, 귀신들려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그런 부류들..... 그들과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새로운 지식을 전하는데.... 하나 같이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바리새인, 서기관들과 다투고.... 이렇게 하는데 이런 것은 그의 형제들이 볼 때 미친 짓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람도 제대로 된 사람들과 다니면서 지식을 가르치고 해야 폼이 나지.... 아니 거랭뱅이 비슷한 그런 사람들 가운데서 사회 개혁, 사회 혁명을 부르짖으니 누가 그 소리를 듣겠느냐..... 이런 인간적인 생각이 예수님을 미쳤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교회가 세상을 뒤집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처럼 보입니다. 가끔씩 항도교회가 부산을 대표하는 교회가 된다고 하는 것은 헛소리처럼 들립니다. 우리 항도교회가 선교사를 한 50명씩 파송하게 해 달라고 하면 사람들은 미친 소리라고 할 것입니다. 거기 중심에 제가 막 그렇게 외치면 미친 목사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억합시다. 그 형편없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그 그룹들이 세상을 뒤흔드는 놀라운 역사를 행했습니다. 그야말로 미친 짓을 했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이 지구상에 25억의 인구들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가끔은 “저 사람 미쳤어! 저 교회 미쳤어!”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끔은 주님을 위해, 우리 신앙을 위해 미쳤다는 소리를 영예롭게 들을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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