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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요한복음 07:01-13/ 나타낼 때와 감출 때 [새벽]
  • 조회 수: 434, 2013.11.17 20:53:42
  • 예수님이 갈릴리에 계실 때 유대인들이 지키는 초막절이 가까웠습니다. 초막절은 유월절 밤을 지낸 첫째 날을 가리키는데 이때는 큰 명절이기 때문에 유대인 성인 남자들이라면 특별한 일이 없고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갈릴리에 사는 모든 성인 남자들이 다 예루살렘에 올라갑니다. 심지어는 예수님의 제자들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만 보내고 자신은 갈릴리에 머물면서 예루살렘에 올라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그가 나타나면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형제들이 4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스스로 나타내기를 원하면서 이 촌구석에 숨어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제대로 일을 하려거든 세상에 자기를 나타내라....... 이 말 뜻이 무엇입니까?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여기저기에 다 소문을 내 놓고서는 지금은 당당치 못하게 왜 숨어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하는 것은 그의 형제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을 비꼬아서 하는 말입니다. 진짜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면 사람이 죽인다 한들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이냐... 이 뜻이겠지요. 

    인간적인 심정으로 볼 때 예수님의 형제들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집안의 가장 큰 형으로서 가사를 보살펴야 하는데 장가도 안 가고, 집도 내팽겨치고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면서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면서 떠들어 되니까 그 소문이 자기들에게까지 온 것입니다. 그들은 속으로 형이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도데체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가만히라도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메시아다,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수근대면서 그런 일이 집안까지 불똥이 튀게 한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갈릴리에 찾아와서 숨어 지내는 것입니다. 이게 동생들 눈에는 한심스러운 것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여기저기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소문을 내 놓고는 이제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서 죽인다고 하니까 숨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그러니까 부아가 나서 비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도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왜 비겁하게 숨어 있느냐.... 이 말입니다. 

    이 말에 대해서 예수님은 동생들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피해서 갈릴리에 머물러 계시는 것은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은 더욱 더 아닙니다. 단지 자신을 정확하게 나타내실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사실 동생들의 비꼬는 말을 참으며 때를 기다리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믿음을 가져야 할 동생들, 자신의 편을 들어야 할 동생들이 자기를 비꼬고 그러니까 얼마나 속이 상하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진정한 용기자이기 때문에 자신을 숨길 때와 드러낼 때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처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드러낼 때와 가만히 있어야 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때때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나를 오해할 때.... 확 해버려야 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힘, 능력, 권력.... 이런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참을성 없이 자신을 함부로 드러내는 사람은 가진 것은 있을지 몰라도 상당히 천박해 보입니다. 특별히 아무 때나 만용을 드러내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가질 모습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숨길 때와 나타낼 때를 분명히 구분한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루를 살면서 자신을 드러낼 때와 감출 때를 잘 알아서 그리스도인다운 인격과 품격 있는 삶을 나타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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