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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사사기 11:01-11/ 미래를 준비하는 신앙 [주일낮]
  • 조회 수: 858, 2013.11.17 21:12:07
  • 길르앗 사람 중에 입다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성경은 그를 큰 용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생의 아들, 창녀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아버지의 배다른 아들들로부터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날마다 미운 오리새끼처럼 시기와 질투의 화살을 맞아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향으로부터 쫓겨나 길르앗의 북쪽 변방에 위치한 돕 땅에 거주하였습니다. 신분 때문에 자기보다 못한 이들에게 쫓겨나는 아픔은 그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창녀의 아들로서 운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약한 사람들은 자기의 힘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출신 성분과 사회구조를 원망하며 인생을 포기하고 되는 대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어머니 때문에, 사회구조 때문에 내 인생은 종쳤다고 여기고 모든 것을 접고 사회와 부모를 원망하며 술에 절여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입다는 아픔을 어떻게 관리했으며 훗날을 어떻게 준비하였습니까? 그는 돕 땅에 머물면서 더욱 힘써 자기 자신을 훈련하여 아름답고 훌륭하게 가꾸어 갔습니다. 오늘 성경본문 앞뒤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는 구약 성경을 가까이 한 흔적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스라엘 역사에 정통할 정도로 성경을 섭렵하였습니다. 주먹잡이는 힘만 의지하기가 쉬운데 그는 강력한 영적, 지적 힘까지 소유하였습니다. 그는 아픔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고 의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그는 잡류들을 훈련하면서 힘을 키워갔습니다. 환경에 눌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묵묵히 자기 인생을 관리하고 훈련시켜 나갔습니다. 어려울수록 믿음을 새롭게 하고 기도에 힘쓰며 자기의 힘을 키워 미래를 준비하였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때가 되면 자기를 큰 용사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서 자기의 인생을 섭리대로 축복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가 왔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감당하기 힘든 깊은 아픔 가운데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을 당신의 종으로 사용하십니다. 5, 6절에 길르앗 장로들은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자 돕 땅으로 나아가서 입다에게 우리의 장관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얼마나 기분 좋은 날입니까? 자기를 멸시하고 쫓아낸 사람들이 찾아와서 간청을 하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의 장관이 되어주시옵소서.’ 이제 입다의 원한을 풀 때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였습니까? 7-9절 말씀을 보세요. 입다는 자기를 쫓아내었던 그들을 책망합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이기게 될 때에 정말 자신을 머리가 되게 하겠느냐고 다짐을 받습니다. 10,11을 보면 길르앗 장로들은 여호와 앞에서 ‘그렇게 하겠다. ’고 맹세를 합니다. 우리는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한 일을 당할 때 어떤 자세로 아픔들을 소화하고 있습니까? 혹시 성경도 보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고 사람을 원망하며 불평하며 울고만 있지는 않습니까? 입다의 신앙과 삶의 자세를 배우기를 원합니다. 그는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그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주위환경을 보면 닫힐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을 이해하며, 찾아온 잡류들을 포용했습니다. 그는 칼과 육신의 힘이 아니라 신앙과 인격으로 인생을 개척하였습니다. 생에 대한 그의 강한 집념과 강한 의지, 열린 마음,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입다를 통하여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지도자의 특징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과 발전의 에너지로 성화시킵니다. 둘째, 환난의 날에 실력을 쌓으면서 미래를 준비합니다. 셋째, 매사를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 전쟁이나 삶의 승패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넷째, 하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하며 성경 연구와 묵상에 착념합니다. 다섯째, 역사에 정통하며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섯째, 자신이 힘들어도 찾아 온 사람들을 밀어내지 않고 포용합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그에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를 통째로 그에게 맞기셨으며 그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저는 입다를 생각하면서 중국의 영웅 한신이라는 사람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중국 진시황제 이후 진족의 나라가 무너지고 한족의 한나라가 세워졌습니다. 이 한제국에 한신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한 때 시장 바닥에서 깡패 28명의 가랑이 사이를 무릎을 꿇고 지나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수모를 가슴에 품고 인생에 도전하여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파초대원수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꿈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항우를 죽이고 중국 천하를 휘어잡았습니다. 

    하나님은 아픔을 참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를 축복하십니다. 아픔을 가진 자는 강한 에너지를 가진 자입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가 자기를 헤치는 부정적인 결과가 되기도 하고, 잘 관리하는 방향에 따라서는 환경의 장애를 물리치는 에너지가 되어 그 사람에게 많은 축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너무 아프기에 눈물과 통곡으로 기도한다면, 너무 아프기에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고 묵상한다면, 너무 아프기에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섬겨준다면, 너무 아프기에... 이 아픔 때문에 십자가의 아픔을 깊이 느끼게 된다면 그의 삶은 놀랍게 바뀌어 질 것입니다.

      이전에 GE korea 회장이었던 강석진 씨는 그의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의미 없는 과정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단번에 바꾸려고 하다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하는 인내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요즘 성공 리더들에게 인기 있는 책들 중의 하나가 김성회씨가 쓴 “준비하는 미래는 두렵지 않다”입니다. 저도 이 책 제목을 본따서 오늘 설교 제목을 “준비하는 미래, 두렵지 않다”로 정했습니다. 이 책은 22명의 대한민국 리더들의 인터뷰를 편지형식으로 묶은 책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하는 리더들은 잔재주가 좋거나, 능력이 빼어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그리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절망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입다와 같은 사람들을 찾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걱정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이럴 때에 우리가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아보고 그 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항도교회에 입다와 같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길 기도합니다. 

      위기의 때에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는 사람입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힘을 가슴에 담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역사의식을 갖고 과거의 상처보다 오늘에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받잡는 사람입니다. 아픔을 소중히 여기며 가꾸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반드시 찾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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