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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출애굽기 04:01~09/ 내려놓음 [주일낮]
  • 조회 수: 639, 2013.11.17 21:23:00
  • 질문 하나가 인생의 대 전환점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태까지의 안일한 삶에 강한 충격을 주었던 그런 질문 말이죠. 지난 주간에 제가 제 아들 하영이에게 이런 종류의 질문을 했었죠. 너는 장래에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거니, 너는 장래에 어떤 모습의 아빠가 될거니, 너는 장래에 어떤 남편이 될거니? 불과 앞으로 10년 정도만 되면 현실이 될테니 한 번 생각을 해 보라.... 그랬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에서 인생의 황혼기에 그런 질문을 받은 한 사람을 보고 있습니다. 그는 모세입니다. 오늘 그는 어떻든지 질문에 대답해야만 합니다. 

    지금 우리가 성경에서 보는 모세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기 전 도망자의 삶을 살다가 80세가 되었으니 맥이 쭉 빠져 광야에 주저앉아 있는 한 노인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초점도 없이 먼 곳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삶의 어떤 꿈이나 희망도 없어 보입니다.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 차 있고, 머리는 하얗게 새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인생의 노을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그런 힘없는 노인인 것입니다. 이게 오늘 본문에서 볼 수 있는 모세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모세를 잘 압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이었지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처지에서 구사일생하여 하나님의 섭리 하에 애굽 공주의 아들이 돼서 이집트 왕궁에서 자랐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왕이 될 수도 있었던 인물입니다. 당시의 왕에게는 후사가 없었기에 그가 계속 애굽에 남아 있었다면 왕이 됐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건 다 왕년의 얘깁니다. 지금은 미디안 광야에서 그저 양을 쳐 먹고 사는 한 힘없는 노인입니다. 그런 노인에게 어느 날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부르셨고 바로 오늘의 이 질문을 하신 것입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이런 그에게 오늘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느닷없는 질문을 던지시고 있는 겁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사람은 그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록 수천 년 전의 것이라고 해도 우리 또한 오늘 그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합니다.  

    현재의 나이만큼 살아오신 저와 여러분! 우리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의 삶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사람들에게 기억될 만한 인생을 사셨습니까, 아니면 기억되고 싶지 않은 그런 인생을 사셨습니까? 오늘 우리는 이런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물어오신 그 질문을 접하고 있는 겁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나님은 깊은 의도를 가지시고 모세에게 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딱 한 가지지만, 이것을 입체적으로 본다면 저는 두 가지 의미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이 질문은 “네가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의 결과가 뭐냐?” 그것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야, 네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걸 내가 아는데, 그런데 그런 네 인생의 결과가 뭐냐?” 그 얘깁니다. 우리가 잘 알지요? 그가 40세가 될 때까지는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권력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힘, 능력, 권세, 거기다가 지식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으로 그가 한 일이 무엇입니까? 그가 가지게 된 것이 무엇입니까? 섣부른 정의감에 애매한 사람 한 명 죽이고 자기 목숨 부지하려고 왕궁을 떠나 광야로 도망치는 신세가 된 겁니다. 자신의 야망, 장미 빛 환상, 화려한 재기, 꿈… 이런 것들은 이젠 모두 다 저 광야에 묻어야만 했습니다. 그가 최선을 다해 살았던 삶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자기 꿈을 묻은 저 광야와 지금 자기가 목자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낡은 지팡이 하나, 그게 다였습니다. 모세에게 찾아 오셔서 질문하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과가 무엇이냐?” “네가 지금까지 20년, 또는 30, 40, 50, 80년 동안 살아 온 삶의 결과가 지금 무엇으로 남아 있느냐?” 묻고 계시는 겁니다. 

    우리는 광야의 모세처럼,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 현실에 매여서 아무 꿈도, 기쁨도 없이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인생에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삶은 모두가 0로 표기될 것입니다. 나이 80을 먹어도 손에 든 게 아무 것도 없는 빈손이 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80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으나 오늘 우리는 지금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단 한 순간을 살더라도, 하나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매 순간 하나님만 바라고 갈망하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실 때,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임마누엘 하나님,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 이렇게 고백하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로,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의 속뜻은 “그러면 너는 앞으로 어떻게 살겠느냐?” 그것을 묻는 것입니다.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천 배 만 배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 지팡이를 던져 봐라” 말씀하십니다. 그 지팡이가 어떤 지팡이입니까? 자기 자신의 처지를 잘 나타내고 있는 지팡이입니다. 실패와 깨진 꿈의 상징이었습니다. 무기력하고 회한만 남겨져 있는 무기력한 지팡이였습니다. 버려도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을 그런 지팡이입니다. 그런데 만약 모세가 하나님의 뜻대로 이 지팡이를 던지기도 하고, 다시 손으로 쥐기도 하면 하나님께서는 이 별 볼일 없는 지팡이를 높이 들려 사용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지팡이로 넘실대는 홍해를 가르겠으며,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하겠으며, 그 들리운 지팡이를 보는 자마다 구원을 얻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폐품 같고, 지렁이 같은 과거의 인생은 지나가고, 새 삶을 살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까? 

    이용규 선교사님이 쓰신 “내려놓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분의 학력을 보니까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나오셨고, 미국으로 유학 가서 하버드대학에서 중동지역 역사학을 전공하시고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학위를 받자마자 곧바로 몽골로 가셔서 이레교회를 세워 선교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출세의 길이 예비된 그가 몽골로 떠나서 그곳에서 선교를 시작하셨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면서 모든 것... 그의 지식, 재산...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그에게 복을 주시는가 하는 내용들을 그 책에 쭉 써 놓았습니다. 한 번 구입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삭개오 아시지요? 악독한 관리, 민족의 피를 빨아먹는 도둑놈....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악착 같이 재산을 모았습니다. 이런 그가 왜 예수님을 만나러 뽕나무에 올라갔습니까? 왜 그렇게 악착같이 모은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까?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것으로 믿습니다. 만족하니, 행복하니? 지금 너가 가진 것이 무엇이니? 이런 질문이 그를 예수님께로 인도하였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 순간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의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니?” 그것은 학력, 재력, 권력.... 혹은 부족한 재능입니까, 연약한 믿음입니까? 당장 떨어진 은행의 잔고입니까, 자신에 대한 실망입니까? 또는 상처 주는 인간에 대한 지독한 실망입니까? 그게 뭐든 이 시간 다 주님 앞에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낡은 지팡이는, 여러분의 일상에서 연이어 나타나는 기적을 찬양하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분명 우리가 내려놓은 만큼 그 이상 다른 것을 쥐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들의 소중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내려놓음은 축복입니다. 우리가 아는 복음송이 있습니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우리에게도 이런 고백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인생의 삶에서 축복이 활짝 열리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와 같은 축복이 여러분의 가정에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의 삶에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후히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저희들이 깨닫는 시간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내려 놓음은 십자가의 길인 것 같지만 모세처럼, 삭개오처럼, 사도 바울처럼 내려놓을 때 복을 받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움켜쥐라는 마귀의 유혹을 이기고 주님 앞에서 겸손하게 내려 놓음으로 복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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