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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욥기 42:10-17/ 회복의 은혜 [주일낮]
  • 조회 수: 130, 2013.11.17 21:27:03
  • 오늘 저는 여러분들과 ‘회복’에 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 ‘회복’이란 말은 성경적으로나 교리적으로나 대단히 중요하고도 까다롭고 또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회복이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건강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심리학적, 사회학적인 용어로 확장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회복이란 언제나 좋은 상태의 원래 모습인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지금 우리에게 환란이나 시험이나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해도 회복의 날은 반드시 옵니다! “아멘” 하시지요! 회복의 날은 반드시 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욥기서 본문이 그것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마 창조 이래로 욥이란 사람만큼 심한 고난을 겪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욥에 대해서는 얘기 많이 들어 보셨지요? 그의 인생은 봄처럼 화창했습니다. 슬하에 7남 3녀의 자녀와 수많은 가축과 종을 거느리고 있었고, 동방의 으뜸가는 부자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흠 없고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더 이상 복이 필요 없을 만큼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떼도둑이 나타나서 그 많은 가축을 한꺼번에 강탈해 가고 종들 대부분은 살해당합니다. 거기다가 집에서 음식을 먹고 있던 10남매가 집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다 깔려 죽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욥 자신에게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온 몸에 악성 종기가 납니다. 잿더미 위에 앉아서 기왓장으로 몸을 벅벅 긁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의 아내는,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어버리라고 저주하며 남편을 버립니다. 동방 제일의 갑부요, 세상에 부러울 게 하나도 없었던 욥이었는데, 그에게는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에 회복이란 불가능하다 싶을 겁니다. 그런데 결론이 어떻게 되느냐 하면, 다 회복됩니다. 언제나 성경은 성경 자체로만 있지는 않습니다. 성경의 말씀은 시대를 넘어 언제나 우리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왔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을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아울러 오늘 이 시대에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나 하는 것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도 지금 크든 작든 나름대로 시험과 환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 계실 텐데, 먼저 우리 모두에게도 욥에게 베푸신 그 회복이 빠른 시간 내에 있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런데 회복으로 가는 데는 막 가는 게 아니라 순서가 있습니다. 그 첫째가 마음의 회복이요, 둘째가 인간관계의 회복이요, 마지막이 물질의 회복입니다. 그 셋을 간략하게 살펴보겠는데, 순서를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바라는 회복은 물질의 회복일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되려면 더더욱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들의 속성은 우리가 잘 알듯이, 물질이 회복되면 다른 것은 안중에도 없게 됩니다. 얼마 안 가 회복은 커녕 상황은 도루묵 되고 맙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아시기 때문에 심령이 회복되고, 인간관계가 회복된 후에 물질의 회복을 주시는 겁니다. 
     
      먼저, 마음의 회복을 주십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영혼의 회복, 심령의 회복입니다. 욥이 엄청난 갈등의 시간을 겪은 후에 마음을 추스리고 다잡게 되는데 그 증거가 오늘 본문 10절 말씀입니다.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아멘! 무슨 얘기지요? 욥이 친구들을 위해 중보기도할 때 회복시켜 주셨다는 겁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일이 웬만큼 정리되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욥기서의 맨 마지막만 읽어서 그렇지, 42장 이전까지는 대부분이 그 사건이 있은 뒤로 욥이 겪었던 무서운 갈등과 고뇌의 기록입니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인데, 거기서 오는 생각들이 보통이었겠습니까?

    이럴 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먼저는 하나님을 원망했겠지요? 그리고 어려울 때 함께 있어 주지 않고 떠나버린 가족을 원망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친구들만은 이해해 줄줄 알았는데, 이해는커녕 “왜 일이 그 지경이 됐냐? 사실을 밝혀라” 캐묻는 데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결국 마음에 남는 것은, 끓어오르는 분노와 인간에 대한 적개심과 어떻게든 손을 보고야 말리라 하는 복수심만 남게 됩니다. 이건 이유 없이 겪는 환란의 때에 누구나 겪는 공통된 마음일 겁니다. 
     
    그런데 오늘 욥이 잘한 게 뭐냐 하면,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냥 버텼다는 겁니다. 인생을 포기해야지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포자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간이고 하나님이고 상황이고 다 팽개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때로는 지독한 환란과 고난 가운데 실제로 자기가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기도할 의욕도 안 나고, 움직이기도 싫고, 사람도 만나기 싫은 겁니다. 그때 우리가 할 일이 뭔지 아십니까? 그런 상태로 그냥 버티고라도 있으라는 거예요. 원망하라는 거예요! 분노하라는 거예요! 낙담하라는 거예요!  그러나 죽지만은 말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원망과 분노와 낙담의 잔이 어느 정도 차게 되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해 주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시험, 환란, 고통을 가장 힘겹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언제까지나 그런 시간 속에 우리를 그냥 놔두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우리가 해야 될 일은 그 시간을 버티고 견뎌내는 겁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하나님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마음을 주십니다. 욥도 그렇게 자기 상황에 대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까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냐 하면, 다른 것 하신 게 아니라 그냥 자연으로 데려가서 하늘과 해와 별과 달을 보여주십니다. 그때 욥이 어떤 생각을 하냐 하면, “그래, 내가 지금 이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이치 조차도 깨닫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광대하신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으랴? “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과 그 모든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결심합니다.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뭘 해 보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심령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하고, 예배 드려야 하고, 말씀 속에 나를 빠뜨리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도 용서해야 되고,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나 자신도 돌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내가 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그 마음을 주셔야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심령의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도 깊이 의식할 것은, 다른 기도보다도 우선 “하나님! 이 시간을 그저 버티기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힘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이 마음을 품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렇게 버티면 분명히 어느 순간엔가 우리의 영혼은 회복됩니다. 그리고 오늘 욥처럼 드디어 시선이 다른 사람들에게로 돌려집니다. 우리도 우리의 시선이 내가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 또한 이웃과 공동체를 향해 돌려지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게 바로 마음이 회복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십시오! 얼마 안 가 하나님이 우리의 영혼에도 봄 같은 화창한 날을 주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참고 견뎌서 회복의 날을 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약간의 믿음입니다. 목숨을 바치고 전 재산을 바치는 믿음이 아니라, 그저 버티고, 조금만 기다리고, 약간의 겸손만 있으면 하나님은 우리 삶에 오셔서 회복시켜 주십니다. 인간관계의 회복도, 우리 생각으로는 도저히 될 성 싶지 않고 머나먼 남의 일처럼 어려울 것 같아도 하나님이 개입하시면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있어서도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개입하실 때까지 버티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반드시 회복시키실 거야 하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조그만 실마리를 보시게 될 것이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이 평온케 되는 회복이 올 것이고, 인간관계의 회복이 올 것이고, 물질의 회복이 올 것입니다. 버티고 견디십시오! 그리고 지금의 모든 상황에 감사하십시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를 우리보다 더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이런 회복의 은혜가 저와 여러분과 우리 공동체 위에 함께 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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