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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신명기 34:01-12/ 모세의 죽음 [주일낮]
  • 조회 수: 72, 2013.11.19 19:34:24
  •  오늘 우리는 역사 속에서 모세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사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지도자입니다. 오늘 본문 10절에 보면 그에 대하여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있지만 모세처럼 하나님을 대면하여 아는 자는 없었습니다. 그저 거울과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게 하나님을 알 뿐입니다. 심지어는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나님께 인정받은 분이라도 그가 지은 시편을 보면 하나님의 섭리를 알 길이 없어서 때로는 아파하고, 신음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대면하여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대면의 특권이 무엇인지 높은 분을 모셔본 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높은 분을 대면하는 것은 인정받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신뢰한다, 믿는다... 이런 신뢰를 받는 아랫사람만이 선별적으로 높은 분을 대면할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분의 뜻을 제 3자를 통해 듣습니다. 그렇기에 가끔씩 오해를 하기도 하며 과연 자기들이 모시는 높은 분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전전긍긍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접 대면하여서 얼굴과 눈을 보며 그 분이 직접 들려주는 음성을 들으면 분명하게 지식을 전달 받게 되는 법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누릴 수 없었던 특권인 것입니다. 그러니 모세는 정말 하나님 앞에서 특별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이제 120세에 느보산 자락에 있는 비스가산 꼭대기에서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아쉬운 생을 끝맺게 되는 것입니다. 모세가 비스가산 꼭대기에 오를 때 하나님은 어느 누구도 모세와 함께 동행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심지어는 그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었던 여호수아도 제외되었습니다. 모세는 비스가산 꼭대기 높은 봉우리 위에서 하나님과 함께 마음껏 가나안 땅을 바라본 후에 마치 지친 용사처럼 그 곳에 자신의 몸을 뉘었습니다. 그 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해서 천사들이 그의 시체를 취하여 골짜기에 장사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느 누구도 모세가 매장된 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였습니다. 모세의 은밀한 장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시체를 우상화하여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찌 보면 다 모세와 같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딱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위대한 신앙자들을 보면 그런 경향이 좀 있습니다. 주기철, 한상동 목사님 같은 분들 얼마나 아쉽게 돌아가셨습니까? 울산교회 박두욱 목사님.... 그 분 울산에서는 성자로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은퇴하고 1년 만에 돌아가셨어요. 옥한음 목사님... 이 분도 하나님이 빨리 불러가셨어요. 왜 하나님이 이렇게 하실까요? 저는 이 분들이 사람들이 주는 영광 바라보며 죄 짓지 않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모세의 마지막이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살아생전에 사람의 칭찬 듣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모세로 보면 아쉬운 것이지만 하나님의 편에서는 그것이 모세를 깨끗하게 보존하고자 하는 은혜이고, 사람들에게는 우상으로 섬겨서 죄 짓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하는 은혜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부터 3절까지를 보면 그가 죽기 직전에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마치 손가락으로 지형을 가르치며 저기는 어디고, 저기는 어디고... 이렇게 설명하는 식으로 길르앗온 땅을 단까지 보여 주시고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평지까지 다 보여 주셨다 그랬습니다. 이 땅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맹세하며 그 후손들에게 주리라고 약속한 땅이라고 4절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에게는 여기까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런 땅들을 단지 눈으로 보게 하시기는 하였지만 그리로 건너지는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세는 그의 후손들이 들어가 누리게 될 안식의 땅들을 뒤로 한 채 결국은 120세에  모압 땅에서 죽어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더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무덤조차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감추어버리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모세의 시대는 끝이 나고 여호수아의 시대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모세의 이러한 마지막 모습을 성경을 통해 바라보면서 좀 쓸쓸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세를 상상하게 됩니다. 좀 저의 욕심인지는 몰라도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땅을 분배하는 역할까지 모세가 맡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호수아는 모세가 다 만들어 놓은 밥상을 맞이하게 되는 영광을 누린 인물인 것입니다. 좀 불공평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떤 이는 많이 수고하였으되 수고와 땀의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어떤 이는 적게 수고하였으나 그가 누려야 할 분복 이상의 것을 누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에 대하여 모세는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드리고 겸손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왜 원망이 없겠습니까? 왜 회한이 없겠습니까? 그도 한 인간이기에 충분히 그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기에.... 그리고 그 곳에서 받을 더 큰 상급을 기대했기에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받아드린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가 2월 중 중직자를 선택하게 된 것은 우리 당회원들 가운데서 이런 모세의 마음으로 용퇴를 결단한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4월부터 이런 일들이 당회에서 오르내릴 때 저는 마음으로 주저하는 바가 참 컸습니다. 그 이유는 비록 새로운 인물이 당회원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 또 괜히 중직자를 뽑는 일로 인해서 사람들의 마음이 나뉘어지고, 교회에 시험이 오면 어떻게 할까.... 이런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세의 마음으로 용퇴를 결정한 이 분들의 뜻이 강력하기 때문에 저는 이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용퇴를 결정한 장로님들은 정식으로 하자면 앞으로 5년에서 7년 정도 더 하실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의 경우에는 정식으로 하자면 20년 봉직으로 원로장로의 대우를 받게 되는데 이런 기득권을 포기하고 용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실력 있는 후배들이 일을 하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였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이 분들의 뜻을 가상히 여겨서 2월 중 중직을 세우는 일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우는 교인들도 그렇고, 세움을 받는 분들도 그렇고.... 모든 것이 단정하고, 정숙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도록 교회가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며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우리 교회는 장로님 자격이 되시는 분들도 많고, 안수집사, 권사님 자격이 되시는 분들이 너무 많지만 숫자는 제한되어 있고.... 해서 이를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심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선택이 되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우리 항도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더 높이 드러내는 아름다운 기회가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러니 누가 선택되었다고 해서 시기하지도 말고, 되어야 할 분인데 안 되었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도 맙시다. 좋은 마음으로 이번 중직자 선택을 받아드리게 되면 다 하나님의 만복이 있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기도]
    하나님... 오늘 우리가 모세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어떤 이는 많이 수고하되 수고와 땀의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어떤 이는 적게 수고하였으나 그가 누려야 할 분복 이상의 것을 누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보며 우리는 섭섭해 하며, 원망하며,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모세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기에.... 그리고 그 곳에서 받을 더 큰 상급을 기대했기에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받아드린 것을 우리가 생각합니다. 하나님... 누가 나를 알아주던지, 몰라주던지... 우리는 이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그 곳에서 받을 더 큰 상급을 기대하면서 겸손히 모든 일들을 감당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것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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