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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의 기도생활(누가복음 5:15-16절) [기도회]
  • 조회 수: 418, 2014.02.28 18:37:11
  •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예수는 물러 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벌써 2월도 다 가고 바로 3월로 가는 길목입니다. 어찌 보면 3월의 시작은 마치 신년을 맞이하는 것처럼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녀들이 새학기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2월과 3월이 교차되는 오늘 이 벧엘의 밤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도 기왕에 모였으니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도의 본을 따라 힘써 기도하여 의미 있는 3월과 새 봄을 맞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모습은 우리에게 기도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기도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15절에 사용된 동사 ‘모여오다’와 16절에 ‘기도하다’란 말은 원문에서 모두 미완료 시제로 사용되었는데, 미완료 시제는 과거의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표현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문법적 표현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표현된 예수님의 기도는 일시적이 아니고 반복적이며 습관적인 기도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미완료 시제를 사용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시는 모습이 예수님의 생애 가운데 어쩌다 예외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과거의 습관적 행동의 반복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특별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일상적인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드려야 합니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무언가 특별한 기도의 제목이 있을 때... 이렇게 하는 기도는 목적지향적인 행동이지,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언제나 기도하는 삶, 항상 기도하는 생활습관.... 여기에 바로 기도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광야기도 시점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인기가 고조될 때 주님은 기도하러 한적한 곳으로 나가셨습니다.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주님에게 몰려오는 것을 보고 이에 도취되어 유혹을 받지 아니하고 기도에 전념하셨음을 가르쳐줍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일이 안 될 때 기도하고 일이 잘 될 때는 기도를 게을리 합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기도를 한다 할지라도 간절함이 없이 맨송맨송하게 형식적으로 기도합니다. 구약의 역사를 볼 때 실패와 역경으로 인해서 망한 경우보다 성공과 번영으로 인하여 망하게 된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풍성함을 인하여 교만해질까봐 염려하셔서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신8:14)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성도들의 고백은 평안할 때보다도 어려울 때 기도가 더 간절했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어려울 때 ‘기도를 하느냐 안 하느냐’ 가 아니라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돌아갈 때에도 간절하게,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는가’ 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기도 정신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도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의 외적인 환경을 아무리 살펴봐도 울거나 통곡할 만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문제를 위해서 애통하며 부르짖는 기도를 할 수 있는 신자야말로 정말 영적으로 풍성한 복을 누리는 자입니다.

     
    2. 예수님의 광야 기도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셨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사역보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주로 밤 시간에 기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려왔다는 것은 밤 시간이 아님을 나타내줍니다. 기도는 밤에 기도하실 일이지 많은 무리들이 몰려오는데 이들에게 행할 사역은 뒤로 미루고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사역 배후에 하나님 아버지와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교제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의 모습은 기도를 성공적인 사역의 한 수단으로 삼는 우리 시대에 큰 가르침입니다. 


    이는 기도가 성공적인 사역의 한 수단으로 전락될 때 목표했던 성공을 거두면 기도는 설자리를 잃습니다. 기도는 사역을 성공적으로 감당하게 하지만 그것만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에게 기도는 성공적 목회, 혹은 전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였음을 보여줍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에게 몰려왔지만 그렇게 바쁘신 가운데 예수님은 사역보다 기도를 택하심으로 기도가 무엇인지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성공적인 사역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직시하셨습니다. 인기가 높아져서 사람들의 우상이 되고 결국에는 사람들의 종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기도를 사역보다 앞세우신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께서는 성공적인 사역도 원하시지만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해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이 기도하는 자세는 기도를 통한 사역지상주의, 성공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하나님이 신앙생활의 수단이 아니고 그 본질이요 전부이듯이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와 사귐을 목적으로 하는 기도를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하나님을 우리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상업주의적 발상입니다. 기도를 수단화한 결과로 기도는 만능이니, 하늘 보좌를 뒤흔드는 기도니... 하는 잘못된 표현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만일 기도를 해도 일이 잘 안 풀리고 부흥도 안 되면 기도를 중단하겠단 말입니까? 기도는 우리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보다 하나님과 사귀고 교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고백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제일 좋아요, 하나님이 없이는 내 인생은 가치가 없어, 나는 성공보다 출세보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더 좋아요, 하고 말할 수 있는 기도가 멋있고 운치 있는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 앞에서 너무 바빠서, 너무 할 일이 많아서 기도할 수 없다는 넋두리를 버려야 합니다. 이러한 변명은 기도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반영할 뿐입니다. 기도가 설 자리 없는 삶은 하나님이 중요하지 않는 삶이요, 하나님의 뜻 성취에 무관한 삶이요, 주님이 삶의 인도자가 아니라고 여기는 불신의 삶입니다. 복음서 저자 중에서 예수님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그린 저자는 누가인데... 이러한 누가가 예수님의 기도를 강조했다는 것은 이 땅에 믿음으로 살아가는 진정한 인간의 삶은 예수님처럼 기도하며 살아라 는 것입니다. 기도야 말로 하나님 앞에 진정한 신앙의 자세임을 알고... 기도에 응답이 있든, 응답이 없든 항상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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