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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요한복음 19:17-30/ 다 이루었다! [새벽]
  • 조회 수: 558, 2014.04.17 16:06:57
  • 빌라도는 만약의 사태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민란에 대한 현실적인 두려움과 예수님을 처형에 내어줌으로 그에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신의 노여움 같은 것... 이런 종교적인 두려움 속에서 갈등하다가 결국은 현실적인 두려움에 굴복하여 예수를 십자가 사형에 내어주고 맙니다. 이런 빌라도에 대해서 우리가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불신자라도 결국은 빌라도 처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면서 유대인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예수님의 십자가 팻말에 표시하였습니다. 그 팻말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 이렇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유대인들은 또 항의합니다.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고쳐쓰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유대인의 왕이 십자가에 달릴 수 있느냐는 거죠. 그러나 빌라도는 내가 할 말을 했을 뿐이고 더 이상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듯이 그 자리를 떠납니다. 혹시 빌리도의 마음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요? "내가 볼 때에는 그가 진정 유대인의 왕인데 너희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내어준 것이다"


    그러나 비록 빌라도가 그렇게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잔실로 예수님의 왕좌는 이 골고다의 십자가였던 것입니다. 세상의 영웅들은 왕좌를 두고 싸웁니다. 그리고 그 왕좌에 올라서고 나서야 "다 이루었다!"고 하며 그동안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제법 원수들을 향해 관용도 배풀고 하면서 제왕의 모습을 보일려고 제스쳐도 씁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멈추시기 직전 "다 이루었다!"고 외칩니다. 이는 주님의 왕좌가 십자가이며 그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모든 원수들과의 싸움에서 이기시고 그의 백성들을 모으는 방편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렇습니까?


    첫째,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원수를 물리치시고 왕좌에 앉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유월절의 어린양으로서 피 흘리시며 죽으심이 인류들에게 어둠의 구름을 몰고다니며 죽음을 퍼뜨리는 사망의 능력을 깨뜨리신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내리신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 죽음의 재앙이 애굽의 전역을 뒤덮을 때 모세는 각 이스라엘 가정에게 명하였습니다. 어린양을 잡아 그 흘린 피를 각 집의 문설주에 발라 죽음의 천사가 그것을 보고 건너가게 하라.... 다시 말해서 pass over하게 하라고 명한 것입니다. 모세의 명령대로 순종한 모든 이스라엘의 집에는 죽음의 천사가 뛰어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이 절기를 유월절, 즉 뛰어넘다... 라는 의미를 붙이게 된 것입니다. 애굽 백성이나 이스라엘 백성이나 죄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죄가 있는 곳에는 기필고 사망, 죽음이 왕노릇하기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 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희생의 피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게 바로 어린양의 피라는 것이고, 이런 의미에서 구약에서는 희생제사가 발달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상징적인 것이고, 예수님이 오셔야만 완성되는... 말하자면 한계가 있는 그런 제사제도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희생의 어린양으로서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신 후에 다 이루었다고 한 것입니다.


    둘째,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그의 왕국의 백성들을 모으실 근거가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십자가 위에서 어린양이 되셔서 희생의 피를 흘리심으로 모든 인류의 죄를 다 해결하여 모든 인류가 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길을 열어주셨다는 데 있습니다. 인류는 아담 이래로 죄를 지음으로 사탄의 종이 되어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단 말이죠. 그리고 사탄은 죄의 사슬로 모든 인류를 결박하여 한없이 신음하게 하고 고통 속에 빠뜨렸습니다. 이렇게 인류를 고통하게 하고, 신음하게 하는 죄의 사슬은 너무나 강하여 어느 누구도 감히 끊어낼 수가 없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철퇴로 한 방에 이 죄의 사슬을 깨뜨려버리니 그 순간부터 인류가 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거듭나게 되는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런 두 가지 의미에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시기 전에 테텔레스타이, 다 이루었다! 라고 재왕처럼 크게 외치며 십자가 위에 좌정하신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초라하고, 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해 하나님이 경영하신 구속의 역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를 사랑하고, 자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며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진정 찾아다니는 왕좌는 어디입니까? 제물이요, 권세입니까? 명예요, 자존심입니까? 나를 높이 드러내는 그 어떤 높은 자리입니까? 그러나 그러한 자리들이 과연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자리입니까? 주님이 그러하셨듯이 진정한 제자들이라고 하면 십자가 위에 자신의 왕좌를 세우는 결단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든지 나를 쫓는 자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  예수님처럼 저와 여러분 모두가 십자가 위에 우리의 자리를 세웁시다. 그리하여 자랑 뿐만 아니라 불행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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