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 참 추웠죠? 올 들어 제일 추운 날씨였다고 합니다. 한 해가 그냥 넘어가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송구영신예배에 나온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연말에 무얼 하고 보내느냐.... 하는 질문에 65퍼센트의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보낸다고 대답했답니다. 그 타락한 미국 사회에도 지금 이 시간만큼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시간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참 잘 하고 축복받는 일임을 믿습니다. 한국에서 몇 년 근무한 선교사가 서툰 한국말로 '송구영신예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충 말은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와 년의 구분을 잘못한다는 것....
친애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한 해 마지막 밤 예배를 드립니다. 이 밤이 지나면 드디어 이 년이 가고 새 년을 맞습니다. 오는 년을 맞이함에 있어 새 년과 함께 보낼 몸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듯 간 년을 과감하게 정리하여야 할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지난 년을 돌이켜 보면 여러 가지 꿈을 달성한 끝내주는 년도 있었지만 반면에 어떤 년은 실망스럽고, 어떤 년은 참 재미 있었습니다. 새 년은 어떤 년일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도 있겠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년 저 년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년이란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 어떤 년을 맞아도 잘 살아야 합니다.
1. 우리는 우리가 한 일들과 대면할 날이 반드시 있습니다. 절대로 피할 수가 없습니다. 잘 한 것은 상 받기 마련이고, 못한 것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그를 죽이고자 하는 형 에서를 피해서 하란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그는 그 이상의 세월을 형 에서를 피하여 살았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형 에서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잊어버렸나 봅니다. 그러니 고향으로 돌아갈려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어떻습니까? 나쁜 짓을 한 사람은 자기가 한 일을 금방 잊어버리지만 그것을 당한 사람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났는데도 형 에서가 야곱을 향해 나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기절초풍할 노릇입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런 일들이 야곱에게서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서도 일어납니다. 이 땅에서도 우리가 한 일들이 예기치 않은 때에 드러나며....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서는 완전 벌거벗긴 채 다 드러나서 챙피 당하고 부끄러워 할 때가 있게 됩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았으니 하나님이 그러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택한 백성들.... 그들이 행한 일에 대해서 하나님은 그냥 넘어가시지 않습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갚아야 할 것은 갚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기 전에 내가, 우리가.... 더 강하게 말하자면 당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이실직고 하면서 청산할 것은 청산하고, 갚아야 할 것은 갚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새해를 맞기 전에 정리할 것이 있고, 갚아야 할 것들이 있는 줄 믿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회복해야 할 것들이 있고, 돌려주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한 해의 결론을 제대로 맺지 않고 어정쩡하게 새해를 맞아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마땅히 갚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 갚으시기 바랍니다.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있으면 바로잡고 회복해야 할 것들이 있으면 회복하는 이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2. 야곱은 홀로 남아 있습니다. 그가 홀로 된 것은 고상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홀로 남았다는 말은 본문에 근거가 없습니다. 그를 영적인 사람이라 치켜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사기 치는 것처럼 형님의 축복을 빼돌렸고, 아버지까지 속였습니다. 그는 삼촌에게서 사기 치는 것처럼 재산을 불린 사람입니다. 한 번도 그의 행위에 대해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해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영적이라 할 만한 근거가 어디 있습니까? 그냥 어찌할 바를 몰라 혼자 남아 있는데 누군가가 그를 찾아 왔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우리가 죄 짓고 절망할 때, 창피를 당할 때..... 어짜할 바를 모를 때.... 사람들은 다 우리를 비웃으며 떠납니다. 정말 저런 인간인 줄 몰랐다.... 이러면서 떠나갑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지요. 죽고 싶습니다. 자포자기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누가 찾아옵니까?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이 상대하십니다. 우리가 홀로 남아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세상 것을 생각하지 않을 때입니다. 야곱은 어떠했습니까? 에서의 분노를 무마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는 것을 창세기 32장 앞부분에서 우리는 살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자기 재주껏.... 할 바를 다 합니다. 그래도 불안합니다. 더 이상 자기가 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 정도 되면 사람들은 세상적인 것들을 내려 놓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홀로 설 때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홀로 되어본 적이 있습니까? 다리가 저릴 정도로 하나님 앞에 무릅 꿇고 기도해 본 적이 있습니까? 다윗처럼 침상을 적실 정도로 눈물을 퍼부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울어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하나님의 축복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닙니다. 저는 이 송년의 시간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면 드립니다.
야곱이 홀로 남아 하나님을 만났을 때 하나님이 야곱을 곱게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는 벌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야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그가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긴 것만 이야기 하지만 야곱이 벌을 받은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의 환도뼈를 쳐서 다리를 절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멀쩡한 사람이 다리를 절면 이것보다 더한 절망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대개 이런 일을 당하면 억울하다고, 분하다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사람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의 징벌을 축복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는 아픔을 통해 물질 중심의 축복관을 신앙 중심의 축복관으로 바꾸었습니다. 참으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심한 말로 사람들에게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하나님이 인정하시면 그만이다는 이런 각오가 그에게 있었습니다. 이런 각오가 있었기에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고.... 결국은 그가 두려워하던 모든 일들이 잘 풀리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죄의 문제를 처리할 때 처절할 정도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5장 29-30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이런 각오를 가지고 자신의 과오를 다루어야 새해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면하는 일은 아픈 것입니다. 왜 아프냐 하면 우리의 죄, 우리의 잘못을 처리하는 과정이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처럼 제대로 하나님을 만나면 야곱이라는 지저분한 과거를 청산하고 이스라엘이라는 축복된 이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야곱아.... 너는 축복자로다 나와 같이 나의 축복을 받은 자가 누구냐?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런 하나님의 선언이 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저와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저희들을 지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각까지 믿음 가운데 인도하여 주신 그 은혜를 감사 드립니다. 저희들의 감사를 받으시옵소서. 한해가 저물어 새해의 아침 해가 서서히 저희의 마음과 온 누리를 비추는 이 엄숙한 순간에 주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하지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자리에 서서 주님께 고백할 것은 오직 부족한 것 뿐이옵나이다. 주님의 영광을 빛내며 살겠노라 다짐 했었던 지난 한해였지만 주님의 영광을 진토에 떨어뜨리게 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모르옵니다. 주님의 시간을 좀먹고, 도적질한 부끄러운 죄인들이옵니다. 주여! 용서하여 주시옵고새해에는 이런 허물을 드러내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자비하신 주님! 새해에는 이전보다 더욱 주님께 나아가는 한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기도에 힘쓰고, 말씀을 부지런히 마음 판에 새기며, 주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날마다 성령을 의지하며, 성령의 도우심 과 인도하심을 받는 한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주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며 주님의 빛 된 자녀로서 거룩한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믿는 자들에게나 믿지않는 자들에게나 본을 보일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하시고, 저희들로 하여금 주님의 그 복된 사랑의 복음이 널리 전파되게 하시옵소서. 지난 해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위기가 있었나이다. 그러나 그 수많은 위기와 위험 가운데서도 주님이 불꽃 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시고, 강하신 팔로 붙들어 주셔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을 감사 드립니다. 새해에는 낙심하거나 실족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들을 언제나 붙들어 주시옵고, 어렵고 힘든 일들이 엄습하여도 능히 이기고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또한 주님께서 보시기에 복되고 아름다운 일들이 넘쳐 남으로 주님을 더욱 찬양할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금년에도 저희 교회가 열심히 복음을 전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분부하신 명령을 힘써서 준행하는 복된 교회가 되게 하시고, 영혼을 추수하는 교회, 이웃을 부요케 하는 교회, 구제와 선교에 힘쓰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 쌓는 교회가 되기 보다는 길 닦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복음의 길을 잘 닦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어서 수 많은 영혼들이 그 길을 감으로 영생을 얻는 역사가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도들의 가정마다 주님의 그 크신 은혜로 함께하시기를 원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 당하는 가정이 없게 하시고, 부부간에도 심적인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며, 자녀들도 주님을 앙망하는 마음들이 더욱 넘쳐 나게 하시며, 질병이나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님의 능력으로 강하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가정마다 강하고 든든히 서가게 하시고, 신앙생활에 더욱 충실하며, 감사하는 일들이 날마다 넘치며, 영육간에 건강한 가정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 시간 다짐하고 서원하는 모든 일들이 주님 안에서 일년 내내 불변하게 하시옵고, 저희들의 계획과 주님의 뜻이 일치되어 주님이 허락하시는 축복의 열매들을 많이 맺을 수 있게 하시옵소서. 새해의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기도]
늘 새로운 것으로 채워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 묵은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이 야심한 시간에 지난 한 해를 하나님께 돌려 드리기 위해 주님 전에 나왔나이다. 주님 전에 나와 지난 시간들을 회고해보니 힘들다 경제가 어렵다 하면서도 이 한 해를 주님의 은혜 안에 아름다운 시간으로 살아 왔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낙담 할 때 낙심치 말라 힘주시며 용기를 돋우어 주셨지만 저의들은 우리 주님께 드린 것도 없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사오니 용서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이 위선 덩어리, 죄로 더렵혀진 영혼, 게을리 보냈던 시간 시간들.... 이 시간 우리의 이 모든 부끄러움을 아버지 앞에 탈탈 다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배의 모든 시종을 주님께 의탁하오며 이 모든 것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