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가족관계 형성 (신 명 기 5:16)
  • 조회 수: 123, 2013.01.27 19:35:33
  •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청년의 날 등 이 몰려 있어 가정과 가족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달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를 공경하라는 설교를 하기 전에 먼저 가정을 이루는 가족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 관계는 과연 성경이 말하 는 가족 관계와 일치하는가? 전통적인 효의 개념은 성경에서 말하는 부모 공경과 일치하는가? 전통적인 가족 관계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도 계속 유효한가? 우리는 이런 질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전통적인 가치관을 새로운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통적인 가치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기에 지나간 시대에는 가치가 있었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원칙을 깨닫지 못한 채 새로운 세대를 구세대 가치관 속으로 끌어드리려는 헛된 노력을 하는 동안 우리의 삶은 계속 갈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직적 윤리에 기초한 가족 관계

      우리의 전통적 가족 관계는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 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이 바로 삼강오륜입니다. 오륜 중에 세 항목이 바로 가족과 관계된 것입니다. 부자유친 즉 부모와 자식간에 친함이 있어야 한다, 부부유별 즉 부부라 할지라도 서로 동등하지 않고 구별이 있어야 한다, 장유유서 즉 위와 아래, 어른과 아이의 서열이 분명하여야 한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얼른 보아서 알듯이 이것은 수직적 도덕관입니다. 공자의 이론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수직적 도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무조건 왕을 받들어 모시므로 그 왕권을 중심으로 나라의 기강이 잡히고, 그래야 사회가 평안해진 다고 본 것입니다.

      중국 한무제가 천하를 다스리기 위하여 좋은 정책을 모집하였을 때 동중서라는 사람이 '대일통(大一統)'론을 제안하였습니다. 이것은 공자의 '수직 윤리'와 '조상 숭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천자는 하늘로부터 명을 받았다. 때문에 제후는 천자로부터 명을 받아야 한다. 또 신하는 통치자로부터 명을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명을 받아야 하고,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명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명을 받고 위를 섬기 는 자들이 실제적으로 섬기는 것은 하늘이다."(김경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1999, p.118.)

      이 '대일통'론은 한나라의 정책으로 채택되었고, 그 이후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달 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중국의 유교 사상이 좀더 발전한 형태인 주자학이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오 백년 동안 그 사상과 도덕의 골격이 되었고, 오늘까지도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 것은 이 동중서의 '대일통'론의 "천자는 하늘로부터 명을 받았다"는 전제 자체가 틀렸다는 사실입니다. 공자가 내세우는 "하늘"은 모든 권위의 근거가 되고 있는데, 그 "하늘"이란 것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 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하늘"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론으로 태극사상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민심이 천심"이란 말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하늘"은 입증할 길 없는 순전히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 낸 허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중국의 과거 통치자들이 자신을 '천자'라느니 '천명'을 받았다느니 한 것은 순전히 자기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런 허상에 기초한 공자의 수직 윤리 혹은 도덕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들이 갑골문(胛骨文)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갑골문이란 공자가 태어나기 6, 7백년 전에 사용하던 문자로 토기에 새겨졌고, 이 갑골문이 새겨진 토기들이 많이 발견되고 연구되므로 중국 고대 역사가 새롭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공자의 사상이 순전히 정권 유지를 위해 과거 제의 제도나 거 기에 따른 사상을 재해석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기독교의 하나님 신앙과 유교의 '하늘' 신앙이 서로 통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기독 교의 신관은 하나님 자신의 계시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자신을 인간 에 나타내시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 낸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데 반해서 유교의 '하늘'은 순전히 인간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교의 윤리와 기독교 윤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 니다. 유교의 윤리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것이라면 기독교 윤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바탕한 것입니다.

      이런 유교의 윤리는 왕조 시대에는 상당히 유효한 것이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명치유신을 통해 이런 유교의 윤리를 벗어난 일본의 침략을 받아 이런 왕권 국가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가를 그대로 들어내면서 전쟁 한 번 치르지 않고 고스란히 나라를 일본에 넘겨주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로써 유교의 윤리는 더 이상 그 약효가 없음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일제의 35년의 수탈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 시효가 끝난 유교의 윤리를 붙잡고 있기 때문에 이 세계화 시대에 뒤지며, 우리의 사회나 가정들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약효가 없는 약을 가지고 병을 고치려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는 조선조 말에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바로 이런 유교적 전통을 그대로 받아드리면서 복음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같을 수 없는 이런 전통을 별 비판 없이 수용하므로 오늘의 기독교도 그 본래적인 복음의 성격을 잃어버리고 유교적 기독교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유교적 윤리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우리의 전통적 가족 관계란 수직적인 관계입니다. 위로는 조상 숭배를 위한 제사, 그리고 할아버지가 계시면 그가 제일 어른이 되고, 그 다음에 아버지, 그리고 아들, 그리고 할머니, 어머니, 딸, 며느리 순으로 이루어지는 완전히 수직적인 관계입니다. 이런 가족 관계에서는 남자가 언제나 위에 있고 여자의 서열은 남자의 아래에 있습니다. 부자유친, 부부유별, 장유유서 이 모두가 수직적인 관계를 철저하게 지키라는 계명입니다. 이런 관계에서 제일의 덕목은 말할 것도 없이 순종이며 효입니다. 아무리 자식이 많이 배웠어도 웃 어른의 이론이나 무리한 명령에 대해서도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 것이 덕이요, 효입니다. 여자는 아무리 잘 났어도 무조건 남편에 복종하고 받들어 섬겨야 효부인 것입니다. 아무리 쌍둥이로 태어나도 1분이라도 먼저 난 자가 형이 되면서 그 동생은 무조건 형의 말에 따라야 덕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무조건 아들을 낳기를 소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들을 낳아야 자기 노후가 보장되며 살아 있을 때만이 아니라 죽어서도 존경과 떠받듦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전혀 노인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세울 필요가 없었고, 따라서 전혀 그런 제도나 시설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내 노후 대책을 위해서도 아들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이었습니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효가 강조되었습니다. 효 사상이 무너지는 날 모든 노인들은 길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기에 효는 양보할 수 없는 절대 덕목으로 자리잡아 왔던 것입니다. 이런 유교의 윤리는 조선조 사회를 효과적으로 잘 지탱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한 시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던 윤리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 없을 만큼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효는 가족들이 옛날처럼 함께 모여 살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처럼 핵가족화 되어 가는 사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덕목입니다. 주요 산업이 농업일 때는 가족 이동이 별로 없이 한 곳에 모여 살면서 오순도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시대로 접어들면서 수없이 이동하면서 살수밖에 없는 시대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살기 힘들기 때문에 과거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효성을 바칠 수 있는 여건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즈음 X세대니 Y세대니 혹은 C세대 들의 등장을 통해서 보듯이 이들이 경험하면서 쌓는 가치관은 더 이상 구세대의 유물인 도덕가치관으로는 통제 불가능한 것입니다. 약효가 떨어진 것입니다.


      수평적 관계에 따른 새로운 가족 관계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새로운 약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병이나 고칠 수 있는 절대 불변의 진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갖고 있는 복음의 진리입니다. 진리란 상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어느 시대는 통하다가 시대가 변하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진리는 진리가 아닙니다. 어느 시대나 변함없이 통하는 진리가 참진리입니다. 우리가 믿는 복음이 바로 어느 시대나 변함없이 구원을 이루는 참진리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복음에 근거해 서 우리의 가족 관계를 새롭게 세워나가야 하겠습니다.

      복음이 우리에게 첫 번째로 가르치는 진리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라는 점에서 평등하고, 믿음으로 다같이 구원받는다는 사실에서 평등합니다. 할아버지도 죄인이요, 아버지도 죄인이며, 어머니도 죄인이며, 아들도 딸도 죄인입니다.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특별히 예외가 되는 법이 없이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죄인입니다. 동시에 모든 인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할아버지도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들도 딸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같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 입니다. 기독교의 가정들은 바로 이런 가장 기초적인 복음에 의해서 다시 그 관계 가 세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아버지나 어머니, 아들이나 딸이 나 다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여기서 장유유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부부 유별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가족은 평등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가족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종속적인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평범한 진리를 아직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 가정들이 아직도 모두가 수직적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며 오히려 그것이 깨어지는 것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을 쓴 김경일 교수는 그 책에서 자기 9살 난 아들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보통집에서는 아버지가 출근할 때 아들이 나와서 "안녕히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면, 돌아보지도 않고 문을 열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는 아버지가 먼저 아들에게 절을 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서로 마 주 눈을 보고 웃음을 띄면서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하면, 아들이 "학교에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한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를 어린 아들에게 '인간에 대 한 예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어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인간에 대 한 예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교수의 아들은 그 동네에서 인사 잘하기로 소문 이 나서 그의 별명이 '인사 맨'이랍니다. 그 교수님이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모르 겠으나 그 교육방법은 완전히 기독교적인 것입니다.

      인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면서 나이만 먹었다고 무조건 존경을 받으려 하는 것은 억지입니다. 평등한 가족 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은 사랑입니다. 에베소서 5 장 1절과 2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자기 몸을 내주신 것 같이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엡 5:1-2

      평등한 가족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은 바로 자기를 낮추며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셔서 자신을 내어주신 사랑이 바로 모든 인간 관계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보통 수직적인 관계로 표현을 합니다만,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우선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 오셨다는 사실에서 하나님이 눈높이를 우리에게 맞추신 것을 뜻합니다. 저 높고 높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눈높이를 낮추어 우리와 같은 자리 아니 한 단계 더 낮아지셔서 섬기는 자리에 계셨다는 사실을 통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 적인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다시 하나님 우편에 올라가셨는데, 그만 올라가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의 보좌에 함께 앉게 하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가 되시지만 그분은 유교적 전통에서 이룩된 엄숙하고 무서운 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로 그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룩해야 할 새로운 가족 관계는 모든 가족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 면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기 희생을 아끼지 않는 사랑을 바탕으로 이룩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족 관계는 영원한 것입니다. 유교적인 가족 전통이 정치적 이고 유한하며 상대적인 것에 비해 기독교의 그리스도의 사랑에 기초한 평등한 가족 관계는 절대적이며 영원한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통할 수 있는 진리입니다.

      에베소서 5장에 나오는 부부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해석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순종하라고 하였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비유하면서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은 그리스도 께서 교회를 위해서 자신을 내어줌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서로가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존경하 고 사랑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도 주안에서 순종하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와 자식 관계라고 평등한 관계가 아닌 수직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여 자신을 희생하듯이 자식도 그 부모에 대하여 존경과 사랑으로 그에게 순종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아래 관계가 아닌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랑에 근거한 행위인 것입니다. 이런 관계에서 부모 공경은 그 역할에 대한 공경이며 그 사랑에 대한 공경입니다.

    이런 기독교적 가족 관계에서 부모들은 무조건 아들을 낳아서 그를 통해 자기의 노후를 보장받으려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노후 대책은 아들이 아닌 다른 방법 을 세우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신앙의 전통과 하나님과 인간에 대 한 사랑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전통적인 가족 관계는 다분히 정치적이며 이해 타산적이기 때문에 거기서 진정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권위주의를 가지고 나를 지배해 온 아버지에 대해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 는 어렵습니다. 나를 이해하고 나의 인격을 존중해 준 아버지일 때 내가 그를 사랑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통적인 효는 억지 즉 권위주의에 의한 것이라면, 기독교의 부모 공경은 사랑에 기초한 것입니다. 사랑은 억지나 권위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뜨거운 사랑이 부어질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사랑을 부어 주실 때 비로소 사랑이 샘솟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셨고, 우리는 그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설교는 여러분에게 다소 충격적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이 공자를 버렸고, 일본이 유교적 가치관을 버린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 속에서 장유유서의 생각을 버리십시오. 내가 나이 많기 때문에 존경과 어른 대접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나 어른이기 때문에 무조건 대접하고 존경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그런 수직적인 관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끝 났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죄인이었으며,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다같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경하고 서 로 대접하며, 서로 섬겨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진정으로 아름다운 가정이 이루어 질 것이며,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사랑하며, 손자는 할아 버지를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아빠'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평등한 새로운 가족 관계를 이룩하시기 바라며, 내 가정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를 생각하며 하나님을 공경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피조세계 전체를 사랑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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