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어버리는 것도 때로는 축복이다.
  • 조회 수: 136, 2012.12.31 17:27:34
  • 여러분... 때로는 잊어버리는 것이 은혜가 됩니다. 참 희한한 게 좋은 것은 쉽게, 쉽게 잊어버리는데 나쁜 것은 왜 그리 잊어버려지지 않는지..... 한 50이 넘으면 건망증이 심각하다고 하잖아요. 택시 운전기사가 그러데요. 젊은 아가씨들은 택시를 타면 문자하기, 전화하기에 바쁘고, 중년 부인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휴대폰 찾는다고 바쁘다고 해요. 어떤 장로님은 안경을 그렇게 자주 잊어버린대요. 어떤 때는 침대 밑에 두고는 새로 사고, 어떤 때는 식당에 밥 먹고 땀 닦다가 그만 안경을 벗어놓고 오고.... 그래서 집에서부터 잔소리를 많이 듣는대요. 도데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기에 1년 동안 안경을 10개도 더 잊어버리냐.... 한 번은 이 장로님이 아침에 징장을 가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한데도 화장실로, 부엌으로, 안방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겁니다. 물어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 그러면서 계속 그래요. 그래서 화를 팎 냈더니 안경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소리를 듣고 그 장로님 부인이 막 웃습니다. 아무래도 건망증이 이제는 치매로 발전했나 보다.... 안경을 쓰고 있으면서 찾는다는 겁니다. 이 장로님보다 더 나이가 들면 그런데요. 어떤 노 장로님 부부가 밤에 TV를 보다가 배가 출출해져서 장로님이 부인 권사님에게 부엌에 가서 빵하고, 우유를 가져오라고 하고선.... 원래가 잘 잊어버리는 걸 아는지라 적어서 가라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권사님이 ‘내가 무슨 치매환자예요? 그까짓 것 잊어버리게....? 이러고서는 나갔아요. 그런데 가지고 들어올 때 보니깐 삶은 계란을 들고 온 것입니다. 그러니 노장로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렇게 적어가라고 해도 말을 안 듣더니 소금을 잊어버렸잖아요... 이러더랍니다. 자기가 뭘 시킨지 그 사이에 잊어버리셨단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건망증이 있어도 왜 나쁜 것은 잊어버리지 않고, 자꾸 메이는지 몰라요.

댓글 0 ...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88 admin 71 2012.12.22
87 admin 56 2012.12.22
86 admin 120 2012.12.29
85 admin 57 2012.12.29
admin 136 2012.12.31
83 admin 37 2013.01.07
82 admin 63 2013.01.10
81 admin 110 2013.01.26
80 admin 106 2013.01.26
79 admin 108 2013.01.26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