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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약 시편 17:1-6/ 무죄한 자를 생각하소서 [시편]
  • 조회 수: 464, 2013.04.13 17:19:26
  • “인생은 고해, 즉, 고난의 바다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힘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공감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고난 중에 가장 힘든 것이 무엇입니까? 경제적인 고난? 질병의 고난? 아니면 지난주에 있었던 선거에서 떨어진 고난? 물론 그런 것들도 분명 나름대로의 큰 고난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남들로부터 오해를 받고, 억울함을 당하는 고난'이 가장 참기 어려운 고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살고, 진실하게 살고, 그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이런 자신을 이용하고, 무시하고, 괴롭힘을 당할 때엔 정말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하자 처음에는 가슴이 터질 것 같더니, 그 다음에는 입이 돌아가고 팔이 돌아갔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너무 억울하면 몸이 뒤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근래에는 자신의 무죄함을 알리고자 스스로 모숨을 끊는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까? 오늘 시편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던 자가 무고하게 고통당하면서 드리는 ‘기도 시'입니다.  표제를 보면 ‘다윗의 기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선한 양심을 가졌고,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삶을 살고자 애를 쓰던 사람입니다. 시 1편에서 그가 고백한 것처럼,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말씀대로 살고자 하던 자"였습니다. 정직한 사람이요, 의롭게 살고자 애를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요, 양을 사랑하고, 주께서 맡겨주신 일, 그 허락하신 그 위치에서 성실하게 자리를 지키며 충성하던, 참으로 영혼이 순수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이런 그의 순수함을 짓밟고, 짓뭉개 버리려고 했습니다. 특히, 사울왕은 그의 일생의 대적이 되어 그를 죽이고자 했습니다. 사울은 왕이고, 그는 신하였기에 아무도 그의 편에 서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친구들조차 그를 배반했습니다. 그는 이유 없이 방랑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고향도 떠나야 했고, 목숨을 부지하려고 외국에서 미친 사람처럼 굴기도 해야만 했습니다. 그가 이 억울함과 답답함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오늘의 시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나의 울부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되지 아니한 입술에서 나오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주께서 나를 판단하시며, 주의 눈으로 공평함을 살피소서."

     

    다윗은 공평한 재판관 되신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세상에서도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 있으면, 재판을 통해 호소하는 것처럼 다윗은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아시고, 모든 상황을 아시며, 가장 정확하게, 가장 분명하게, 가장 공평하게 판결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울부짖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다윗은 무엇보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 정직히 행하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신을 감찰하사 판단하시고 이 고통스런 상황에서 자신을 구원하여 주실 것을 탄원하고 있습니다.(3-5절) 그의 이러한 태도는 어찌 보면 당돌하다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무엇이관데 감히 하나님 앞에 무죄하다 말하는가?  아무리 자기 생각에 허물이 없다 해도 어찌 티끌 한 점 없겠는가? 또 감히 하나님 앞에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바리세인 적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은 그런 마음으로 사는가 하면.... 이렇게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경의 관점에서 남을 비판하는 사람들일수록 스스로를 대단히 높이는 법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시면서 우리를 판단하신다면 다윗과 같은 기도를 드릴 수 없습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이 고백하는 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을 정직하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티끌만큼도 죄 없냐? 그런 말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했고, 세상의 힘을 의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지금 세상의 힘이 자기를 괴롭히고 있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 있게 호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을 굳게 지키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며, 강포한 자들의 길로 행치 아니하고, 하나님의 길로 행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이 내신 율법을 따라 행하는 것, 그것에 대해 조금의 거리낌이나 부끄럼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그의 기도의 힘이 나오는 것입니다. 약 5장의 말씀처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은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힘도 삶이 뒷받침되어야 옵니다. 그리고 전적인 하나님을 향한 신뢰, 주님이 나의 구주가 되시는 고백만이 우리의 기도를 힘 있게 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허공을 맴도는 무기력한 기도가 되지 않도록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서 삶을 바르게 하며, 그것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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