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차이가 있겠으나 누구나 나는 부족하다 하는 느낌이 다 있습니다. 이것은 건전한 자기성찰입니다. 그러나 이런 느낌이 도가 지나처서 항상 “나는 부족하다, 나는 모자란다, 나는 할 수 없다”하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면 이것은 일종의 병적인 심리상태입니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열등감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이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무능하고 무력하게 되어서 인격상, 또는 생활상 불행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할 일을 하지 못합니다. 씨름을 하기도 전에 누울 자리부터 봅니다. 그대로 나가면 결국 인생은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란 광야에 도착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사람을 보내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탐지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했겠습니까? 그들에게 주어질 축복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보게 함으로써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고 격려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죽일려고 그러지는 않았을 태니까요.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각 지파 중에서 족장 한 사람씩을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파견하였습니다.
그들은 올라가서 신 광야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홉에까지, 다시 말해 가나안 땅 전부를 탐색하였습니다. 그리고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 한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취하였습니다. 그렇게 사십 일을 탐지한 후 그들은 이스라엘 전 회중들 곁으로 되돌아와 모세에게 보고하였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입니다. 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습니다. 어느 곳에도 장대한 원주민이 살고 있어 우리로서는 도저히 그 땅을 공격할 수 없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힘내라고, 용기를 가지라고, 희망을 가지라고 그 땅을 보게 한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터무니 없이 소위 ‘메뚜기’ 정신만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러하리라” 이 얼마나 못난 생각입니까? 가나안 사람들, 이스라엘의 대적들이 그들을 메뚜기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향해서 메뚜기라고 부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무능함, 자신의 나약함, 자신의 죄많음을 알고 새삼스럽게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도 크게 보이고 내 자신은 너무나도 작아보여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현실이 우리에게 커다란 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는 오천명의 무리를 앞에 두고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보았을 때 “이것이 이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되겠습니까?”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포자기하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안드레의 자세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는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의 물고기만 보았지 자기 옆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삶의 자세는 항상 현실이 너무나 커 보이고 자기 자신은 한 낫 메뚜기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메뚜기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교회가 혹시 메뚜기 정신에 빠져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교회가 시골 지역이라고, 우리 교회는 작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를 메뚜기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민수기 14장 28에 보면 하나님이 메뚜기 정신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주 엄한 말씀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을 메뚜기라고 했으니까 메뚜기처럼 만들어 주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두렵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우리 교회가 만약 스스로를 메뚜기라고 생각한다면 하나님이 그렇게 해 주시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을 바라보아서는 않됩니다. 어떠한 때일지라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에 무한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거기에서 힘을 얻고 살아갈 때 우리는 거인과 같은 현실과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시 80:11에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고 약속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현실과 싸워 승리하는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