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눅 1:26-38절)
  • 조회 수: 248, 2012.12.22 17:25:33
  • 여러분..... 한 아이가 공부를 잘 했습니다. 반에서 1등을 할 뿐만 아니라 전교에서도 1,2등을 다투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2학년 말부터 신앙에 불이 붙어 금요일마다 심야기도에 나와서 기도를 열심히 합니다.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을 보니까 부모 마음이 불안합니다. 저러다가 잘못되는 것 아냐? 이런 막연한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데 이 아이가 송구영신예배 때 부모에게 폭탄선언을 합니다. 주님께서 자기를 부르셔서 신학대학에 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다그쳐서 그런 마음먹지 말라고 합니다. 이 분은 울산에서 개인병원으로는 최고의 소득을 올리는 소아과 의사인 장로님이셨습니다. 딸 둘 모두 의사 부인이 되었고, 늦게 얻은 이 막둥이 아들도 당연히 의사가 되는 것이 이 장로님의 생각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막둥이가 신학대학에 들어간다는 소리를 하니까 얼마나 어이가 없겠습니까? 제가 볼 땐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동정녀 아기탄생에 대한 전갈을 받았을 때도 이 장로님의 마음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나님 지금 주신 은혜로도 족합니다. 아들을 주의 종으로 부르는 은혜는 없었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이었겠지요?     

     

    마리아를 잠간 살펴볼까요? 마리아는 뼈대 있는 유다지파에 속한 요셉이라는 청년과 정혼을 하였습니다. 요셉과 정혼한 마리아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마리아는 정혼한 처녀로서 꿈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믿음이 있고 듬직한 요셉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뛰었을 것입니다. 이때가 여인에게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때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요셉을 육체적으로 가까이 해 보지도 않은 이 때에 처녀가 아이를 낳게 된다는 것입니다. 28절을 보십시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인사가 어찜인고" 마리아는 현재 요셉으로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떤 은혜도 필요치 않았습니다. 천사는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그러면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무엇입니까? 우선 이 은혜는 마리아에겐 쓴 은혜였습니다. 달콤한 은혜도 있습니다. 싼 값에 집을 샀다든지, 생각지도 않은 물질이 생겼다던지, 어려운 진급시험에 합격했다던지.... 이런 것은 달콤한 은혜이지만 사실은 싸구려 은혜입니다. 얼마 안 가면 잊혀지는 은혜요, 삶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시한 은혜입니다. 그러나 쓴 은혜는 당장 받아드리기에는 쓰지만 인생 전체에 대 전환이 이루어지고 끝에 가서야 참 큰 은혜요, 복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마리아에게는 바로 이런 쓴 은혜가 제시된 것입니다. 바로 동정녀 탄생을 위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은혜인 것입니다. 이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 하나님을 모시는 천사 가브리엘도 부러운 듯 말했습니다. 만일 마리아가 이런 은혜를 받지 않았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요?

     

      요셉과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꿈꾸고, 요셉을 위한 평범한 주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명이 없는 주부의 인생을 생각해 보십시오. 매일 자녀들과 씨름하고, 저녁마다 TV 연속극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그러다가 갱년기를 맞고,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게 되고.... 이게 보편적인 여인들의 삶입니다. 그래도 이는 우리 시대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그 시대에는 사람의 숫자에도 들어가지 않는 보잘 것 없는 여인의 삶이었겠죠? 하나님의 부르심이 없었다면 마리아는 세상 여인들처럼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마리아는 인류가 흠모하는 성모가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인류 역사상 여인 중에 최고로 복 받은 여인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평범한 사람들을 들어 비범하게 쓰십니다.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을 부르셔서 별과 같은 인생을 살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죄만 짓다가 죽을 우리 인생들도 불러주셨습니다. 자격 없는 우리를 충성 되이 여겨서 천사도 흠모하는 귀한 일꾼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우리에게 양떼들의 생명을 맡기시고, 모든 종족과 나라들을 맡기셨습니다. 우리에게 임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이처럼 은혜만 생각하면 항상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은혜에는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희생과 아픔」이 있습니다. 은혜가 크면 클수록 그에 따른 희생도 큽니다. 마리아가 성모로서 살기 위해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옥합을 깨고 향유를 예수님께 부은 것처럼 요셉과의 소박한 꿈을 깨야 했습니다. 또한 처녀로서 아기를 배었다는 갖은 오해와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예수님 중심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중에는 자식이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이는 칼이 그 마음을 찌르는 듯한 아픔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녀는 성모로서 많은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난은 의미 있는 고난입니다. 예술가가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진통이요, 진주조개가 살 속으로 파고든 모래 알갱이를 감싸안고 자신의 살을 깎아서 진주를 만드는 아름다운 고난입니다. 이러한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강건하게 하고, 새 생명을 탄생하게 합니다.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38절을 보십시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 지이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에 즉시, 그리고 기꺼이 순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머뭇거림이 없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부모님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요셉과 상의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나님 앞에 계집종으로서 자신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환경, 사람의 의견에 상관없이 기꺼이 순종하고자 했습니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 지이다." 이 결단은 마리아가 성모 마리아가 되도록 하는 위대한 결단이었습니다.

    손바닥은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자 손을 내밀었을 때, 믿음으로 화합해야 은혜가 은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일 믿음으로 화합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고자 해도 베풀 수가 없습니다. 믿음으로 화합하기 위해서는 즉시 해야 합니다. 기거이 해야 합니다. 자기의 생각과 계획과 꿈을 접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언제든지 쓰시고자 하면 자신을 내어드릴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쓴 은혜는 계산하고, 생각하고, 상의하다 보면 인간적인 갈등 때문에 도무지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만을 위한 강력하고, 큰 은혜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언제라도 순종할 수 있는 자세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순종은 우리 몸에 멍에를 씌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하신 축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우리가 마리아와 같이 항상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몸을 빌어 이 땅에 탄생하신 구주요,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우리를 영원히 다스리시는 왕이 되십니다. 이번 성탄에 예수님을 심령 깊이 영접하고 기쁨이 충만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마리아와 같이 언제든지 쓰임 받을 수 있는 주의 계집종, 주의 남종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언제나 우리를 쓰시기 위해 부르시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의 벽에 갇혀서 영원을 바라보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하나님이 부르실 때에 마리아와 같이 영혼의 눈을 떠서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하는 순종의 자세로 축복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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