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를 공경하라(창 9:20-27)
  • 조회 수: 238, 2013.01.07 17:59:56
  •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가나안의 아비 함이 그 아비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두 형제에게 고하매 셈과 야벳이 옷을 취하여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비의 하체에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 아비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노아가 술이 깨어 그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이에 가로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또 가로되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이 세상에서 자기 배우자 없이 사는 사람은 있어도, 또 자녀 없이 사는 사람은 있어도 부모가 없는 존재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해마다 어버이 주일이 돌아옵니다. 이 날이 되면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되는 저는 마음이 무겁고 괴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양심에 가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부모님을 공경하기보다는 부모님을 원망할 때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 이렇게 나를 고생시키셨나요? 왜 다른 친구들처럼 호강시켜 주시지 못하셨나요?"
    이렇게 원망할 때가 많았습니다. 부모를 순종하라고 말씀하셨건만 부모님은 그저 고리타분하시고, 전근대적인 생각을 가지셨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또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보다는 부모님은 내가 모셔야 할 무거운 짐이요, 십자가라고 생각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어버이 주일이 되면 이 강단에 서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모님을 진정으로 잘 섬겨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받자고 잘도 설교를 해왔습니다. 그러니 만일 우리 부모님께서 이 자리에 계시면서 큰소리치는 제 설교를 들으신다면, 얼마나 가소롭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이놈아, 말로만 큰소리치지 말고 너부터 실천해라. 먼저 행동으로 본을 보여라."
    아마도 그렇게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저에게 괴로운 마음이 있지만, 하나님이 또 다시 어버이 주일을 허락해 주셔서 부모님과 나 사이의 잘못된 관계를 회개하고, 다시금 바르게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생각할 때 얼마나 다행스럽고 또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 성령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했던 죄, 부모님을 원망했던 죄, 진정으로 부모님을 사랑하지 못했던 죄,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고 공경하지 못했던 모든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부모님과 나 사이의 그 모든 관계가 다시금 바르게 맺어지는 이 아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 주여! 내 마음을 움직여 주시옵소서. 이제부터는 부모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공경할 수 있는 아름답고, 바른 마음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 홍수 뒤에 노아가 세 아들과 함께 포도 농사를 지었습니다. 포도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노아는 포도주를 담갔습니다. 홍수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죽었습니다. 그러니 노아에게 무슨 세상 친구가 있겠습니까? 또 사람이 나이가 들면 먹는 것, 마시는 것 이외에 무슨 낙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노아는 포도주를 한 잔, 두 잔 계속해서 마시고, 또 마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너무 많이 마셔버렸습니다. 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하체를 부끄럽게 내놓고서 벌거벗은 채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작은 아들인 함이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얼른 이불로 아버지의 하체를 가리워 주든지, 그렇지 않으면 흔들어 깨워서라도 아버지를 도와서 옷을 입혀 드렸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데 함은 아버지의 허물을 보고서 쫓아 나와 자기 형제들에게 그 허물을 들쳐 내며 흉을 보았습니다. 소문을 내었습니다. 우리가 그 내용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줄 압니다.
    "아버지가 노망하신 것 같아. 아버지가 요즘에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어. 정말 주책이셔. 지금 술 마시고 취해서 벌거벗은 채로 부끄럽게 그 모습을 다 드러내고서 주무시고 계셔!"
    아마도 함은 다른 두 형제가 자기의 생각에 동조하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의 다른 두 아들 셈과 야벳은 달랐습니다. 그 소리를 들었을 때 그들은 얼른 옷을 준비했습니다. 누가 볼세라 빨리 아버지에게 다가갔습니다. 갈 때에 바르게 가지 아니하고,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지 아니하려고 눈을 가리고 뒷걸음질쳐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드렸습니다.
    나중에 노아가 술이 깨서 자기의 세 아들이 자기에게 한 행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아는 아들들이 보여준 효성에 따라서 그들에게 복을 주기도 하고, 화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주었던 셈과 야벳에게는 축복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위를 무시하고,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킨 함은 저주를 받고 말았습니다. 이상이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중요한 원리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의 부모님도 얼마든지 실수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부모님도 신이 아닌 인간입니다. 약한 존재입니다. 얼마든지 우리의 부모님에게도 허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면서 살아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노아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습니까? 모든 사람이 홍수로 심판 받았을 때,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창6:9의 말씀을 보십시다.

    "노아의 사적은 이러하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노아는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당세에 완전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하나님과 더불어 동행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노아에게도 실수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토록 훌륭한 노아였지만 허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의 부모님에겐들 실수가 없겠습니까? 이 세상에 자녀 앞에서 완벽할 수 있는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의 부모님에게도 얼마든지 허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우리 눈앞에서 무엇인가 잘못을 범할 때라도 "아니, 그럴 수가?"라는 생각을 가지기에 앞서서, "그래,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해하도록 애써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우리가 부모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맺으면서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교회 앞마당에서 저희 교회의 여자 집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여자 집사님은 연로하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인 권사님이 연세가 많이 드셔서 치매증세가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집사님에게 여쭈었습니다.
    "요즘 권사님, 근황이 좀 어떠세요?"
    그랬더니 집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저희 어머님 치매가 너무 심하세요. 평소에 그렇게나 얌전하셨던 분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시는지, 문을 걸어놓아도 부수고서라도 뛰쳐나가려고 하세요. 대소변을 못 가리시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을 몰라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어머니가 가지셨던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었을까?'라는 회의가 들 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그렇게 토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들은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집사님, 한경직 목사님 잘 아시지요? 그 분도 90세가 넘으셔서 치매증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정신이 아니시니까 잘 아시는 분이 찾아오셔도 몰라본 대요. 심지어는 쌍소리를 하면서 욕을 하실 때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점점 기억이 사라져 어릴 때 기억만 남고, 그 이후에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그 누가 어릴 때 친구들과 싸우면서 욕하지 않고, 쌍소리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경직 목사님도 그러시다는데, 어머님도 으레 그러려니 하시면서 이해하시고 사세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보살펴 드리세요. 그러면 집사님에게 복이 가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집사님에게 모든 것을 아름답게 좋은 것으로 보상해 드리실 것입니다."
    나중에 그 집사님은 권사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제게 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
    "그때 목사님의 말씀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집사님이 힘드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 맞아! 성자 한경직 목사님도 치매에 걸리니까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시는데 우리 어머니인들 왜 이런 행동을 못하실까?"
    그것이 이해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노아와 같이 의로웠던 사람, 하나님 앞에서 완전했던 사람, 하나님과 더불어 동행했던 사람도 얼마든지 허물이 있었지 않습니까? 왜 우리의 부모님에겐들 허물이 없겠습니까? "내 아버지 때문에, 내 어머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라고 부모님을 탓하면서 원망하는 것을 이제는 그만 하십시다. 다 용서해 드리면서 사시기 바랍니다. 아버지가 비록 바람을 피웠다 할지라도 용서해 드리십시다. 어머니가 나를 두고 일찍 돌아가셨다 할지라도 용서해 드리십시다.
    용서하지 않고 원망 속에 사는 것이 사실은 용서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힘듭니다. 용서하는 것이 훨씬 더 쉽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용서 속에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 속에 참된 평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부모님도 신이 아닙니다.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다 이해해 드리고, 비록 잘못이 있다 할지라도 용서해 드리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부모님에게 어떠한 허물이 보일 때 우리는 셈과 야벳처럼 그것을 적극적으로 덮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함은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드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흉을 보고 소문을 내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나쁜 사람입니까? 여러분, 모든 인류가 홍수로 다 심판 당할 때 함이 누구 때문에 살았습니까? 아버지 때문에 살 수 있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일백 이십년 동안 방주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그 가족이 다 살아남았습니다. 훌륭한 아버지 때문에 자기가 살아남았다면, 비록 아버지에게 허물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덮어주었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들추어내어서야 되겠습니까? 함은 그런 면에서 정말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 우리 아버지가 친구도 없이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혼자서 저렇게 술을 많이 마셨을까? 내가 이제부터라도 내 아버지의 말상대가 되어 드려야지."
    이런 마음을 가졌어야 자식된 도리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셈과 야벳의 모습으로 살았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함처럼 살았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셈과 야벳처럼 살지 못했습니다. 함처럼 살았습니다. 이 시간 우리의 모든 잘못을 회개합시다. 더 이상 함과 같은 모습이 되지 않고 셈과 야벳처럼 부모님을 이해해 드리고, 부모님의 허물을 덮어드릴 수 있는 참된 자녀의 도리를 다 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어릴 때 우리의 부모님들이 우리를 어떻게 기르셨습니까? 부모님은 우리를 덮어주시면서 길러 주셨습니다. 옷으로 우리의 벌거벗은 몸을 덮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잠을 잘 때 이불을 발로 차고 잠을 자기 일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사랑으로 이불을 덮어주셨습니다. 또 우리가 부모님의 속을 얼마나 많이 썩여드렸습니까?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우리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장성했으니까 우리가 부모님을 덮어드릴 차례입니다. 우리의 연로하신 부모님을 덮어드리면서 삽시다. 실수도 덮어드리고, 잘못도 덮어드리고, 허물도 덮어드리면서 삽시다. 그것이 자식의 마땅한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만에 하나라도 우리 자식들 앞에서 부모님의 흉을 보지 마십시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얘들아, 할아버지는 술주정뱅이셨다. 술만 드시면 할머니에게 얼마나 행패가 심했는지 모른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 우리의 자녀들이 제대로 자라겠습니까?
    "이야! 내 몸에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구나! 우리 집안의 피는 깨끗지 못하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록 부모님이 내게 남겨주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할지라도 우리의 자녀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어야 될 것입니다.
    "얘들아, 너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정말로 훌륭한 분이셨어. 진실되게 사시려고 애를 쓰셨고, 또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땀흘리면서 사셨어!"
    그러한 소리를 우리의 자녀들이 들을 때 이런 생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야! 우리 집안은 정말 좋은 집안이구나! 우리 가문은 훌륭하구나!"
    아이들은 예절 바른 어린아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부모를 사랑하고, 부모를 진심으로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의 자녀들이 그것을 본받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내가 내 부모님께 효도한 그대로 내가 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노아가 술에서 깨어났습니다. 세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행위를 알게 되었습니다. 노아는 자기의 허물을 덮어주었던 셈과 야벳에게는 축복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위를 무시하고 아버지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함에게는 화를 내렸습니다. 25절 말씀입니다.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함은 자기의 잘못 때문에 자기 아들 가나안까지 저주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어버지의 허물을 잘 덮어드렸던 셈과 야벳은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26절 말씀입니다.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셈에게는 영적인 축복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야벳에게는 창대하게 되는 번영의 축복이 주어졌습니다. 우리 모두도 함과 같이 되지 말고, 셈과 야벳처럼 부모님을 이해하고 사랑해서 부모님에게 어떤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감싸주며 덮어줄 줄 아는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몇 일전에 어떤 가정에 심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아주 인상적인 것을 한 가지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액자에 그림이나 사진 또는 붓글씨 등을 넣어서 보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집은 특별하게도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 살아 생전에 친필로 쓰신 빛 바랜 편지를 액자 속에 넣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제가 두 가지만 여러분에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익명으로 공개한다는 조건으로 제가 복사본을 받았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편지는 아마도 아버님이 화가 나셔서 아들을 꾸짖고 난 뒤에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프시니까 그 아들을 위로하고 달래는 심정으로 쓰신 편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잠시 소개해 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나의 수양부족으로 평소 신경질적이고, 화를 잘 냄으로서
    부지불식간에 너희들에게 감염이 된 것 같아 자회하는 바이다.
    동봉기사를 숙독하고 성경 말씀대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물론이고,
    모든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 명심하여 금후처세에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년 ○월 ○일
    아버지 씀.

    액자 속에 소중히 보관한 빛 바랜 편지를 온 가족이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녀들이 절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받지 않겠습니까? 둘째 편지는 어머님이 자부의 생일을 맞이해서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보내신 것입니다.

    ○○○앞
    ○○○○년 ○월 ○일

    생일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하하노라.
    주 안에서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너희들의 효심을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하고 몇 배나 자식을 통해 효도 받기를 기도하노라.
    즐거운 생일이 해마다 더 높아지기 원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늘 충만하기를 바라노라.

    어머니씀.

    저는 이 편지들을 읽으면서, 또 액자에 소중히 넣어 간직하신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찬송가가 있었습니다. 305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도 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믿음의 반석도 든든하다  우리집 즐거운 동산이라

    어버이 우리를 고이시고  동기들 사랑에 뭉쳐있고
    기쁨과 설움도 같이하니  한간의 초가도 천국이라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같이 일하는 온식구가
    한상에 둘러서 먹고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고마와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집
    고마와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하루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비록 우리 부모님이 남겨주신 것도 없고, 또 우리에게 잘해주신 것이 없다 할지라도 나를 이 땅에 낳아주신 그 은혜를 생각하면서 부모님에게 감사할 줄 아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부모님도 연약한 인간들입니다. 얼마든지 실수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처럼 의로웠던 노아에게도 허물이 있었는데, 왜 우리 부모님에겐들 잘못이 없겠습니까? 이해하십시다. 용서해 드리십시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있는 모든 허물을 넉넉한 마음,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다 덮어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해서 하나님께서 셈과 야벳에게 주신 그 놀라운 축복을 다 받아 누리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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